저는 몇 개의 와인밴드에 가입되어 있습니다. 사람들과의 사교를 하기 위해 가입한 것은 아니고, 우리나라 와인문화의 민낯을 알기 위해서입니다. 공짜는 아니고, 엿보는 대신 가끔 허접한 글로 관람료를 내기는 합니다.대부분 자잘한 와인정보나, 시음모임 후기들입니다. 동호회 모임은 대부분 고가의 와인들과, 레스토랑에서의 성찬 모습들입니다.오래전 일입니다만, 처음 귀국해서 참석한 와인모임에서의 놀란 마음이 아직 그대로인데, 여전히 익숙해지지 않는 것은 마찬가지입니다. Petrus를 연도별로 수직시음을 하더군요, 나쁘다는 것은 물론 아닙니다.
청새치.낚시, 투우, 전쟁, 복싱, 엽총, 사냥, 아바나, 모히토,4번의 이혼, 시가 그리고 내전.의심할 여지없이 20세기 최고의 작가인 헤밍웨이를 연상하면 떠오르는 단어들입니다.굉장히 강렬한 이미지를 가진 단어들입니다. 그의 작품들은 강한 이미지를 가진 인물들이 많이 등장합니다. 그는 상상력보다는 사람을 통해 작품의 영감을 얻었으며, 헤밍웨이 스스로가 작품 속에 들어가 있었습니다.헤밍웨이는 타고난 미식가에 애주가이기도 했습니다.작품 속에도 그의 음식과 술 취향이 자주 등장합니다.“굴의 강한 바다맛과 금속성 맛이 차가운 백포도주에
스트레스를 받지않고 사는 사람이 있을까?어쩌면 사는것이 스트레스 그 자체일지도 모른다.라캉의 표현을 빌리자면, "나는 이런 사람일거야" 라고 생각했던 나와, 현실속에서 욕망하는 나 사이의 간극을 발견할때 사람들은 당황하게되고, 정직한 자기의 민낯을 마주하게 된다.그 상대가 가족이거나, 가까운 사람일때 마음의 평정을 되찾기가 더 어렵다.유럽의 포도밭들을 다녀보면 도저히 식물이 살수없을것 같은 곳에 포도나무가 자라고 있는것을 흔히 보게된다.지표면을 태워버릴것 같이 강렬한 태양.못이 들어가지도 않을것 같은 자갈땅,뿌리가 썪어버릴것 같은
브람스를 좋아하세요?저는 당신을 인간으로서의 의무를 다하지 않았다는 이유로 고발합니다. 이 죽음의 이름으로, 사랑을 스쳐 지나가게 한 죄, 행복해야 할 의무를 소홀히 한 죄, 핑계와 편법과 체념으로 살아온 죄로 당신을 고발합니다. 당신에게는 사형을 선고해야 마땅하지만, 고독 형을 선고합니다. Francoise sagan 입니다."타인에게 피해를 주지않는 한 나는 나를 파괴할 권리가 있다." 1995년 코카인 소지혐의로 체포되었을때 한 말입니다.매혹적이였던 프랑스문단의 작은 요정, 본명은 프랑수아즈 쿠아레, 사강은 푸로스트의 잃어버린
와인을 마시기위해 음식을 선택하는가? 음식을 먹기위해 와인을 선택하는가?결론부터 말씀드리자면, 와인은 음식을 곁들여 먹는 것이 원래의 역할입니다.전문적인 시음회면 모를까 대부분의 경우에 와인 자체가 주가 되는 경우는 거의 없습니다. 최고의 와인 생산지인 프랑스나 이탈리아가 최고의 음식이 선보이는 나라들이라는 사실이 이를 증명하지요.음식과 함께하는 것이 아니면 와인은 반쪽짜리 음료에 불과합니다. 러시아식 코스요리가 유럽에 전파되면서 다양한 종류의 와인들이 식사의 종류와 순서에 따라 서빙되기 시작했지요. 식전주는 샴페인이나 화이트, 식
“피렌체의 두오모는 연인들의 성지래.영원한 사랑을 맹세하는 곳, 언젠가 함께 올라주겠니?언제?글쎄...한 10년 후...약속해 주겠어?좋아, 약속할게. "영화 냉정과 열정사이는 이렇게 시작됩니다. 작가 에쿠니 가오리와 츠지 히토나리의 동명의 베스트셀러를 원작으로 주옥같은 명대사들이 사랑에 대한 깊은 공감을 불러일으킨 작품 ‘냉정과 열정 사이’, 수많은 연인들로 하여금 피렌체 두오모 성당을 오르게 하였지요."나는 과거를 그냥 물처럼 흘려보낼 수 없다. 다들 미래만을 외치지만 다시는 돌아갈 수 없는 미래를 쫓는다고 쓸
2003년산 빠비(Pavie)에 대해 파커는 '빛나는 노력의 성과'로 찬사를 보내며 98점을 부여한 반면, 잰시스 로빈슨은 ‘완전히 시시한 와인'이라고 깔아 뭉개며 20점도 아깝다고 평가했다.이는 와인의 가치를 논할 때 감각의 민감성, 주관의 차이가 오직 한쪽의 주장만이 타당할 수 없다는 사실을 설득력 있게 보여준 사건이면서도 와인을 객관적인 방식으로 평가하는 일들의 한계를 보여주었다.와인평론의 양대 산맥의 한 사람인 미국 변호사 로버트 파커(Robert Parker)는 와인을 일반 공산품으로 보았으며, 소비자
와인이 당신을 행복하게 해주길 진심으로 바랍니다.“와인은 즐거움이다. 와인을 즐기기 위해 어떤 특별한 재능이 요구되지 않는다. 누구나 다 와인을 즐길 수 있다.”“와인 전문가를 자처하는 이들에게서는 편견 외에 별다른 것을 발견할 수 없다.”옥스퍼드 대학 출신의 세계적인 와인 평론가 잰시스 로빈슨(Jancis Robinson)의 말입니다. 또 그녀는 이렇게 덧붙입니다. “블라인드 테이스팅은 참으로 우리를 겸손하게 만드는 체험이에요. 우리 모두가 와인의 내재적 가치보다는 라벨과 명성에 의해 얼마나 많은 영향을 받고 있는가
로마네콩티를 구입할까?에베레스트를 오를까?경제학에서는 일반적으로 어떤상품의 가격이 증가할때 그 상품의 수요는 감소한다고 합니다. 그 반대의 경우도 있습니다. 특정상품의 가격이 올라갈수록 소비자의 선호도는 더 높아지것을 베베른(Veblen) 효과라고 합니다.유한계급론의 저자 Thorstein Veblen의 이름을 딴것입니다.높은 사회적 지위를 과시하기 위해 의도된 소비자들의 행태를 이야기하는것 입니다.최고의 빈티지(vintage) 와인으로 널리 인정받는 1945년산 ‘로마네 콩티(Romanee-Conti)’ 레드와인 1병이 미국 뉴욕
영혼에 흙바람 풀풀 날릴때가 있지요.이런 날은 막걸리입니다.뜨뜻한 방구석에 낑겨앉아 막걸리에 배추전을 먹을일 입니다.인사동 구석집으로 애인 불러내어 속닥한 낮술한잔도 그윽하겠습니다.쭈욱 들이키고 여인 한번, 창밖에 빗줄기 한번 쳐다보면 참 흐믓하겠습니다.일찍 어둑해진 창밖 바라보며 촛불이라도 밝힐 일 입니다.남도 어디매쯤 훌쩍 떠나 낮선 여인과 다방에서 쌍화차 한잔 나누면 참 행복해질 것 입니다.막걸리 한사발에 꽁꽁 매어놓았던 속내를 풀어제키고 듣는 질편한 육자배기도 어우릴것 입니다.좋아하는 해창막걸리나,걸쭉한 금정산성 막걸리,아버
예전 청와대에서 와인 특강을 할 때의 일입니다.강의가 끝난 후 한 비서관이 와인 한 병을 보여주며 언제 마시는 것이 좋은 지를 물었습니다. 그 와인은 ‘1993 무통 로칠드(Mouton Rothchild)’였습니다. 재외공관에 나가 있을 때 가져온 거라고 하더군요.하지만 살펴보니 보관 상태가 좋지 않았습니다. 와인은 병목에서 내려가 있었고(세워서 보관해서 코르크로 산소가 유입되어 와인은 증발되었습니다. 와인은 반드시 눕혀서 보관해야 하는 이유입니다) 병목을 감싸고 있는 호일은 병에 딱 붙어 있었죠. 아마도 열화현상 또는 높은 온도에
와인과 오페라는 '가까이 하기엔 너무 먼 당신' 같은 존재로 생각되는 경우가 많습니다. 여자분들이 듣기 싫은 것이 군대 이야기와 축구 이야기이고, 더 싫은 건 군대에서 축구 한 이야기라고 합니다.그런데, 내 동생 기운이가 수방사 30경비단에서 청와대 변두리 지킨 이야기는 들어도 들어도 재미있고, 우리나라와 독일과의 월드컵 축구는 어떤 연속극보다 드라마틱한 감동을 주었지요.김춘수 시인의 시처럼 나에게 어떤 의미로 다가오느냐에 따라 감동의 크기는 달라지고, 의미 있는 존재로 남아있게 됩니다. 와인이나 오페라
와인은 발효된 포도즙입니다.포도즙에는 수분이 70~80%, 탄수화물이 15~25%, 유기산 0.3~1%, 타닌 0.01~0.1%, 질소화합물 0.03~0.17%, 무기질 0.3~6%이며 탄수화물은 주로 과당이나 포도당의 형태로 존재합니다.이 모두가 당분을 알코올로 변화시키는 효모의 중요한 영양분입니다. 와인을 만드는 방법은 포도즙을 짜고, 단세포 식물인 효모가 포도 주스 속에 들어 있는 당분을 알코올과 탄산가스로 변화시키는 과정입니다.효모가 가장 좋아하는 먹잇감은 당분이지요. 효모가 당을 알코올과 이산화탄소로 분해합니다. 탄산가스를
기다려라, 지금은모든 것을 불신해도 좋다, 꼭 그래야만 한다면하지만 시간을 믿으라, 지금까지 시간이 너를모든 곳으로 데려다주지 않았는가개인적인 일들에 다시 흥미를 갖게 될 것이니,너의 머리카락에도,고통에도 흥미를 갖게 될 것이니,계절이 지나서 핀 꽃이 다시 사랑스러워질 것이다쓰던 장갑이 다시 정겨워질 것이다장갑으로 하여금 다른 손을 찾게 만드는 것은그 장갑이 가진 기억들연인들의 외로움도 그와 같다우리처럼 작은 존재가 빚어 내는거대한 공허감은채워지기를 원하니,새로운 사랑에 대한 갈망이오히려 옛사랑에 충실한 것기다려라너무 일찍 떠나려
“오! 나는 지금 별을 마시고 있구나!”불안한 시절이 빨리 지나가고, 꽃잎 떨어지는 편안한 봄밤이 어서 오기를 기다립니다. 그날, 샴페인부터 터뜨려야죠."단지 몇 병의 와인만으로 캉캉의 열광적인 즐거움에서 혁명의 열정까지 넘나들 수 있으며 샴페인 한 병으로 세상에서 가장 아름다운 카니발 기분에 빠질 수 있었다."칼 마르크스까지 세상에서 가장 아름다운 카니발 기분에 빠지게만들었던 샴페인,수많은 예술가, 정치인들을 매혹시켰던 샴페인이야기 입니다.객주의 작가 김주영 선생님은 샴페인에서 나는 기포소리를 "바다의 소리가 들린다 "고
덴마크의 화가 하랄드 슬롯 묄러(Harald Slott-Møller, 1864~1937)의 작품 'Primavera'입니다.여인이 장난기 어린 눈길로 남자에게 와인을 권하고 있으며, 와인은 이탈리아 키안티(Chianti) 지방의 와인인 것 같습니다. 짚으로 감싸인 와인병, 피아스코에 와인이 담겨있지요. 키안티 와인의 상징이었지만 실용성 탓에 지금은 잘 쓰지 않는 와인병입니다.이 지방에서 주로 재배되는 품종은 산지오베제입니다. 여인이 권하는 와인의 품종도 당연히 산지오베제겠지요? 산지오베제(Sangioves
'그르나슈'라는 품종을 아시나요?그르나슈 와인 협회(Wines of Grenacha)와 유럽연합의 초청으로 2019년 10월13일부터 29일까지 그르나슈(Grenache/Garnacha) 와인산지인 스페인과 남 프랑스 산지와 와이너리를 방문하였습니다.8명의 아시아지역 와인관련 언론인들이 동행한 이번 방문에서 블렌딩의 보조적인 품종으로만 알았던 그르나슈(Grenache)의 인식을 완전히 바뀌놓은 기간이었습니다. 프랑스에서는 그르나슈, 스페인에서는 가르나차라고 불립니다. 세계에가
이룰 수 없는 꿈을 꾸고,이루어질 수 없는 사랑을 하고,이길 수 없는 적과 싸움하고,견딜 수 없는 고통을 견디며,잡을 수 없는 저 하늘의 별을 잡자.- 돈키호테 中 누구나 다 알지만, 제대로 완독한 사람은 드문 소설. 1,600쪽이 넘는 분량에 등장인물만 650명이나 됩니다.라만차의 돈 키호테(스페인어: Don Quijote de La Mancha, 돈 끼호떼)는 스페인의 작가 미겔 데 세르반테스가 지은 소설로, 세계 최초의 근대 소설로 평가됩니다. 그전의 기사 소설은 전지전능한 3인칭 시점에서 이야기를
서리와 눈 쌓인소나무의 가지를 응시하려면겨울의 마음을 가져야 한다얼음으로 뒤덮인 향나무와멀리 일월의 햇빛 속에 반짝이는거친 가문비나무를 바라보려면오랫동안 추워야 한다바람 소리와몇 안 남은 나뭇잎 소리에서어떤 비참함도 생각하지 않으려면그 소리는 대지의 소리같은 헐벗은 장소에서 부는같은 바람으로 가득한눈 속에서 귀 기울여 들으며스스로 무(無)가 된 자는그곳에 있지 않은 무와그곳에 있는 무를 본다- 월러스 스티븐스 나이가 조금씩 들어가면서 가슴에 구멍 하나 쯤 지니고 사는 사람들이 좋아집니다. 자신을 넘어뜨리지
사랑의 서사敍事 는 언제나 상실로 귀결됩니다.뜨겁고도 불안정한 과정을 거쳐, 이내 우리는 모두 한때 사랑했던 대상의 부재를 마주하게 되지요.사랑의 마지막같은 와인이 있습니다.태양의 열기로 한껏 달아오른 대지위에서 잉태되어 쓸쓸한 사랑의 종말처럼 말라비틀어진 열매에서 탄생되는 와인입니다.사랑은 단맛이지만, 이별은 쓴맛입니다.사랑의 쓴 맛같은 와인이 있습니다.아 마 로 네 .아마로네의 뜻은 '쓰다' 입니다.사랑의 본질도 '쓰다' 입니다.공교롭게도 이 와인의 고향은 로미오와 쥴리엣의 비극적인 사랑의 무대 베로
한 번도 본 적 없는 얼굴로한 번도 들은 적 없는 이름으로당신이 온다 해도나는 당신을 안다.몇 세기가 우리를 떨어져 있게 해도나는 당신을 느낄 수 있다.지상의 모래와 별의 먼지 사이 어딘가에매번의 충돌과 생성을 통해당신과 나의 파동이 울려퍼지고 있기에.세상과 작별할 때 우리는소유했던 것들과 기억들을 두고 간다.사랑만이 우리가 가져갈 수 있는 유일한 것.그것이 한 생에서 다음 생으로우리가 가지고 가는 모든 것.- 랭 리아브 사랑에 빠진 남녀는 서로의 눈을 통해 영원을 봅니다.사랑을 떠나보낸 사람은 별을 통해 영원을 봅니다
3천 년 전에 쓰여진 한 편의 시가작은 별들이 뜬 언덕에서 풀을 뜯는말들 사이를 거니는 한 남자에 대한 시가어느 책의 페이지에서 생명을 얻는다그리고 그 시를 읽는 한 여성금속성의 노란 조명이 켜진 그녀의 주방에서단어와 단어 사이의 고요 속에서마치 그 순간을 사는 듯한 경험이너무도 생생히 묘사되어서 그녀는 마침내누군가가 자신을 아는 듯한 기분을 느낀다그 시를 읽을 때마다거의 언제나 그런 일이 일어난다그녀의 상황이 어떠하든 그녀의 나이가 몇이든제이슨 쉰더 프랑스 루시옹 지방의 Domaine BOUDAU일행들이 한창 설명에 집중하
Can wine be art ?"나는 그 포도들이 자라던 해에 어떤 일이 있었을지 생각하는 게 좋아요. 태양은 어떻게 빛났는지, 비는 왔었는지, 그리고 포도를 재배하고 수확했던 사람들에 대해 생각하는 것도 좋아요.오래된 포도주라면 그중 지금은 죽고 없는 사람들이 얼마나 될지도 생각하죠. 난 포도주가 계속 진화하는 것이 좋아요. 내가 오늘 포도주를 한 병 딴다면 그 포도주는 다른 날 딴 것과는 다른 맛이 날 거예요.포도주는 사실상 살아 있으니까요. 그리고 그건 끊임없이 진화하고 복잡성을 획득해요. 그러니까, 정점에 이를 때까지는요
어느 날 저녁, 한 여인이 테이블의 위쪽에 앉아있습니다. 그녀는 짙은 머리카락, 하얀 피부, 깊게 파인 검정색 드레스 위로 드러난 우아한 목선, 양초램프의 핑크빛 실루엣이 식탁 위와 벽지를 따뜻하게 감싸고 있습니다.존 싱어 사젠트(John Singer Sargent)의 작품입니다. 부제는 Le Verre de Port(the glass of port). 서전트의 후원자인 알베트 피커즈 부부의 집을 방문했을 때 그려진 작품입니다.사전트는 1856년 이탈리아에 머물던 미국인 가정에서 태어났습니다. 1874년부터 프랑스 에콜 데 보자르
한 사람의 정체성은 그가 경험한 기억의 축척이며 살아온 시대의 총량입니다. 그러나 개인적인 경험과 감각적인 느낌을 사회적인 소통의 수단으로 치환되는데는 많은 어려움에 봉착합니다.많은 경우에 우리는 언어의 한계를 체감하며 소통수단의 가난함에 절망하고는 합니다. 예술적인 감동을 전달하거나, 와인에 대한 경험을 전달하는 것도 마찬가지의 어려움에 직면합니다.우리들의 감정은 주관적인 경험이고 아름다움을 표현하는 방식도 상대적인 범주에 포함되기 때문입니다. 특히 와인에서의 감동을 전달하기는 더욱 난감할 때가 많습니다.시각과 청각보다는 더 개인
와인은 발효된 포도즙입니다.포도 한 송이, 그 자체가 양조공장입니다. 다른 술과 본질적으로 다른 점입니다.이런 점이 와인을 종교적, 문화적으로 중요한 의미를 가지게 한 이유입니다. 와인을 마실 때 우리는 언제 와인을 마셔야 하는지가 항상 궁금하고 어려워합니다. 또한, 언제가 와인의 절정인가도 알고 싶어 합니다.이 문제를 한번 이야기해 보려고 합니다. 다만 염두에 둘 것은, 와인은 다양성이 매력이며, 맛과 즐거움을 느끼는 부분은 개개인의 정서적, 감각적 차이가 존재한다는 사실입니다.와인은 생명을 가진 술입니다.생명을 가졌다는 뜻은 발
우리는 와인을 마시기 위해 음식을 선택하고서양인들은 음식을 먹기 위해 와인을 선택한다. 결론부터 말씀드리자면,와인은 음식을 곁들여 먹는 것이 원래의 역할입니다.전문적인 시음회면 모를까 대부분의 경우에 와인 자체가 주가 되는 경우는 거의 없습니다.최고의 와인 생산지인 프랑스나 이탈리아가 최고의 음식이 선보이는 나라들이라는 사실이 이를 증명하지요.음식과 함께하는 것이 아니면 와인은 반쪽짜리 음료에 불과합니다. 러시아식 코스요리가 유럽에 전파되면서 다양한 종류의 와인들이 식사의 종류와 순서에 따라 서빙되기 시작했지요.
빈 17구 노이발데그(Neuwaldegg) 가 155번지.저는 다락방에 살았고,지하실은 골뱅이 껍질처럼 휘어진 계단의 끝에 있었습니다.밤마다 지하실로 내려가는 길은 천상에서 지옥으로 내려가는 두려움을 통과해야 했습니다.습도 80%, 평균온도 17도.지옥은 와인에겐 천국이었습니다.지하실 No. 7한옥 문고리같은 쇠고리를 열어젖히면, 짙은 흙냄새와 함께 비릿한 곰팡이냄새가 묘한 설레임으로 다가옵니다.한해 전에 비축해둔 한병에 5천원짜리 랑엔로이즈(Langenlois) 마을의 브륀들마이어 블라우프랜키쉬(Bruendlmayer Blaufr
G?the und Wein. 나는 이렇게 많은 것들을 가지고 있다.그러나 그녀를 그리워하는 마음이 모든 것을 삼켜버리고 만다.나는 이렇게도 많은 것을 지니고 있다.그러나 그녀가 없으면 모든 것이 무로 돌아가 버리고 만다.결국 인간의 운명이란 자기에게 주어진 분수를 참고 견디어내고 자기 잔의 술을 남김없이 마셔버리는 것이 아니겠는가?그리고 이 술잔은 하늘에 계신 하느님께서도, 인간의 모습으로 태어나셨을 때 너무나 입맛이 쓰다고 말씀하셨거늘,'젊은 베르테르의 슬픔' 중에서~ '젊은 베르
“와인은 즐거움이다.와인을 즐기기 위해 어떤 특별한 재능이 요구되지 않는다. 누구나 다 와인을 즐길 수 있다.”“와인전문가를 자처하는 이들에게서는 편견 외에 별다른 것을 발견할 수 없다.”Oxford대학 출신의 세계적인 와인평론가 잰시스 로빈슨의 말 입니다.또 이렇게 덧붙입니다.“블라인드 테이스팅은 참으로 우리를 겸손하게 만드는 체험이에요. 우리 모두가 와인의 내재적 가치보다는 라벨과 명성에 의해 얼마나 많은 영향을 받고 있는가를 일깨워주기 때문이죠.”"와인의 진리에서 진리는 있는데 와인은 없다" 라고 누군가가 이야기합니다."
오스트리아에 가면슈타이어마르크(Steiermark)에 가서쉴허(Schilcher:오스트리아 슈티어마르크주산 와인)를 꼭 마셔봐야 합니다.잉게보그 바흐만(Ingeborg Bachmann)47세에 세상을 떠난, 가장 좋아하는 오스트리아 작가입니다. 그녀의 작품 '유희는 끝났다(Das spiel aus)' 중에 '추락하는 것은 날개가 있다'라는 구절이 있습니다.이문열의 동명소설 제목의 모티브가 된 작품입니다.'추락하는 것은 날개가 있다'는 그리스 로마 신화에 나오는 하
선명한 루비색 위로 떠 오르는 하얀 기포.입안을 가득 채우는 산딸기와 장미 향기.클레오파트라가 카이사르와 안토니우스를 유혹하며 함께 마셨다는 브라케토 다퀴(Brachetto d’Acqui)브라케토 다퀴는 이탈리아 북동부 피에몬테(Piemonte)주에서 만드는 발포성 레드 와인입니다.브라케토(Brachetto) 품종으로 아퀴(Acqui) 지방에서 만드는 와인입니다.브라케토는 고대 로마시대 때부터 아게르 아쿠엔디스(Ager aquendis)라 불리던 지역인 아퀴 테메(Acqui Teme) 지방에서 재배가 처음 시작되었습니다. 로마 시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