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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번 칼럼을 작성하기 전에 몇 가지 말씀을 미리 드리고 시작합니다.

기존 IT 칼럼으로 시작한 저의 칼럼을 '한국 수입와인시장 통계' 라는 부분과 'IT 관련 분야'로 양분해서 진행하고자 합니다. 실제로 IT 관련 칼럼을 쓰려고 하다가 시장 흐름을 한번 짚고 넘어가는 것이 좋을 것 같아서 작성하다 보면 내용이 길어지거나 전혀 다른 이야기가 되기도 하고, 통계 기초 자료가 나오는 시점이 식약처는 하루 전 그리고 관세청은 그 다음달 15일 이후다 보니 칼럼 쓰는 타이밍을 잡기가 쉽지 않았습니다. 이에 통계 부분과 IT 관련된 부분을 양분해서 진행하고자 합니다.

최근 한국 수입와인시장의 동향 개요

예전에도 언급했던 것처럼 저는 비닛Vinit 이라고 하는 와인과 IT를 결합한 여러 가지 플랫폼과 서비스를 개발 진행 중에 있으며, 주류라고 하는 특성 상 강남역 부분에 '강남와인(Gangnam.wine)' 이라고 하는 오프라인 상점을 운영 중에 있습니다. 이를 통해서 실제로 시장에서 일어나고 있는 일을 몸소 체험하고 있으며, '비닛 얼라이언스(Vinit Alliance)'의 잠재 파트너들과 지속적인 커뮤니케이션을 통해서 시장의 흐름을 파악하고 있습니다. 물론, 수입사와 도매 등의 유통 파트너들은 말할 것도 없이 말이죠.

실제로 올해 2월부터 급속도로 시장은 얼어붙은 느낌을 많이 받았으며 3-4월부터 시작된 와인 시장의 불황으로 이런저런 흉흉한 시장 분위기를 알 수 있었으나, 실제로 수입 데이터에 반영되는 부분은 이러한 일이 있고 나서 약 2-3개월 후가 지나서야 반영되는 느낌입니다. 실제로 필드에서는 일반 와인 구매자들이 급속도로 줄어드는 느낌이 많이 드는데, 이러한 부분은 한동안 계속될 것이라는 걱정이 들기도 합니다.

이러한 분위기는 2사분기 시작부터 3사분기를 거쳐 4사분기까지 계속되고 있고, 행사가 많은 5월과 추석 전후로 반짝 수요 이외에는 크게 시장을 견인할 만한 부분이 없다는 것이 가장 큽니다. 올해 6월 말에 있었던 국제주류박람회에서의 발표 때처럼 여러 가지 이유로 인한 '가처분 소득의 감소' 부분이 와인 시장이 당분간 정체기에 있으리라 생각되는 이유가 여기에 있습니다.

물론, 앞으로 연말 특수가 있는 4사분기 부분이 관건이 될 것으로 생각됩니다만, 코로나로 인해서 커진 시장을 앞으로 어떻게 더 건강하게 그리고 지속적으로 이끌고 나갈 수 있을지가 중요하다고 생각합니다.

세부적인 부분에 대해서는 지속적으로 시장 통계를 언급하면서 이야기하도록 하겠습니다.

전반적 하락 추세인 와인 수입 중량의 추이

제일 처음으로 볼 것은 바로 월별 수입중량으로 가장 기본이 되는 지표입니다. 빨간 실선으로 한 부분은 베이스가 되는 부분으로 코로나 이전 시기 보다 약 2배 정도의 표준 물량을 수입하고 있다고 볼 수 있습니다. 빨간 실선은 글로벌 물류대란으로 인한 수입량 감소 시기를 가리키고, 그 우측의 빨간색 점선은 수입 물량 감소 경향을 드러내는 상황을 표시한 것입니다. 말 그대로 수입 물량 자체가 코로나 이전 대비해서 분명히 2배 정도의 크기로 성장은 했지만, 최근의 트렌드는 역시나 감소 추세라는 부분입니다. 더 하락할 것인지 연말 특수로 인해 다시 상승할 것인지 지켜볼 일입니다.

보합세를 이루고 있는 한국 수입와인시장

다음은 월별 수입금액 추이를 살펴보겠습니다. 코로나 이전과 코로나 시기, 그리고 최근 이렇게 3개의 영역으로 나눠서 볼 수 있다고 생각합니다. 코로나 시기 때 폭발적인 성장을 하고, 최근 포스트 코로나 시기에 다양한 변수들로 인해서 와인 시장이 정체 혹은 보합기에 들어선 형국입니다. 빨간선으로 그린 부분은 최대값과 최소값을 잡은 선으로 이 범위 내에서 등락을 거듭하는 부분으로 분명히 코로나 이전 때와 비교해보면 당락의 폭이 크다는 것을 알 수 있습니다. 이러한 변동성 부분이 앞으로 눈여겨 봐야 할 부분으로 보입니다.

순위가 변동 중인 국가별 수입중량 분야

다음, 국가별 수입중량 추이를 보겠습니다. 검정색 네모 박스는 갑자기 들쑥날쑥한 수입을 보여줬던 글로벌 물류 대란이고, 최근 상황인 빨간색 원형 박스는 국가별 수입 중량의 차이가 엎치락뒷치락 하는 모습을 볼 수 있는데 과거에는 잘 보이지 않던 현상, 특히 수입 중량에서 칠레가 타 국가에 의해서 밀리는 현상이 보인다라는 점입니다. 그만큼 기존의 칠레 와인 시장에서 스페인, 프랑스 그리고 이탈리아 더 나아가 미국까지 등장한다는 것은 그만큼 와인 시장의 평균 객단가 및 고급화가 이뤄지고 있다는 부분을 반증하기도 하는 것입니다.

시장 크기의 하락을 의미하는 국가별 수입금액의 추이

다음은 국가별 품목별 수입금액 추이입니다. 압도적으로 프랑스 일반 와인 수입이 타 국가 대비 많은 것을 볼 수 있고, 그 뒤로는 미국, 이탈리아, 프랑스 스파클링! 그리고 칠레 와인 순으로 수입금액 추이를 보여주고 있습니다. 최근의 전체적인 트렌드는 역시나 감소 추세라고 하는 점입니다. 2사분기 후반부터 3사분기에 걸쳐 성장하지 못하고 하락 추세에 있습니다.

칠레 시장의 약세를 보여주는 국가별 품목별 수입중량 추이

다음은 국가별 품목별 수입중량 추이입니다. 그래프 스타일을 좀 바꿔서 표시해봤습니다. 파란색 부분이 우리가 흔히 알고 있는 '중량의 칠레' 라고 하는 대명사인데, 작년 여름 이후부터 이 말이 무색할 정도로 많이 감소한 것을 확인할 수 있습니다. (파란색이 잘 안 보이기 시작하죠?) 이는 글로벌 물류 대란의 이슈도 있을 것이긴 하지만, 데일리급 칠레 와인에서 이태리나 미국 그리고 프랑스 등으로 프리미엄급으로 옮겨간 부분도 확인할 수 있습니다. 시장 경기에 따라서 칠레 시장이 어떻게 반응하는지도 지켜볼 일입니다.

확연하게 벌어지고 있는 프랑스와 그 외의 국가의 수입금액 추이

다음은 국가별 수입금액의 추이입니다. 압도적으로 프랑스가 금액 부분에서 차지하는 부분이 크고, 그 차이는 코로나 이전과 대비해서 엄청난 차이 약 4배 이상의 차이를 보여주고 있다고 보여집니다. (빨간색 점선의 화살표는 좌우측이 똑같은 크기입니다.) 필자가 항상 이야기하는 '시장 크기는 중량이 아닌 금액이 결정한다' 라고 이야기하는데, 현재의 한국 와인 시장의 성장은 누가 뭐라고 해도 프랑스로 인해서 만들어진 것이라 볼 수 있습니다. 프랑스 쪽 관계자들은 한국 시장을 위해서 좀 더 많은 투자가 이뤄져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코로나 이전과 확연히 차이가 나는 품목별 수입중량 추이

다음은 품목별 수입중량 추이입니다. 지속적 성장 이후에 보합세 그리고 최근에 들어 약간의 하락세를 확인할 수 있고, 특히 9월 들어 많은 부분에서 하락을 확인할 수 있습니다. 특히, 2022년 들어와서 추석 전의 특수 때문에 오른 것을 제외하고는 지속적으로 하락 추세에 있다는 점을 확인할 수 있습니다.

압도적인 2리터 이하의 일반 와인의 시장

다음, 품목별 수입금액의 추이입니다. 일반 와인과 벌크 수요 그리고 기타 마지막으로 스파클링으로 대변되는 부분으로 개인적으로는 이러한 부분이 조금 더 세분화 되어 표시되었으면 하는 바램입니다. 압도적으로 일반 병 크기가 많은 부분을 알 수 있고, 최근 들어 지속적으로 스파클링이 성장하고 있는 모습을 볼 수 있습니다.

마무리하며

시장의 시그널은 좋지 않습니다. 2사분기부터 시작된 이러한 현상은 3사분기 들어오면서 더욱 확고한 모습입니다. 남아 있는 4사분기 때 어떻게 대응하느냐에 따라 올해 한국 수입와인시장의 규모가 정해지고, 2023년도에 어떠한 정책을 세우고 진행해야 하는지 가늠이 되리라 생각합니다.

본 칼럼에서는 앞으로 이러한 부분에 대한 현상과 대응책에 대해서 보다 세세하게 살펴보고자 합니다.

 

필자는 '와인IT' 분야로 (주)비닛을 창업하여 현재 '와알못(waalmot.com)' 서비스를 운영 중인 스타트업 대표다. 한메소프트, 아이온커뮤니케이션즈 등 IT 분야에서 비정형 데이터 관리와 일본 전문가로 활동했다. WSET Level 3를 수료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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