들어가기 전에 - 역대 최고의 수입 건수의 2021년 5월

▲ Y21년 5월까지의 수입 신고 건수. 전년 대비 57% 상승 중으로 지속적인 성장이 예상되는 한국 수입와인 시장.

식약처 수입신고 내역에 의거해서 2021년 5월 수입 신고 건수를 살펴보았습니다. 역대 최대급인 4월 달 대비해서 다소 주춤하긴 했어도 작년 가장 높은 수치를 기록한 12월 보다 많은 숫자 그리고 전년 동기 대비 57% 상승된 수치를 보여주고 있습니다.

관세청에서 제공하는 실제 수입 물량과 금액에 대한 데이터는 6월 15일 이후나 되야 알 수 있겠지만, 통상 '양의 상관 관계'를 갖고 있기에 이 숫자는 분명히 높게 평가될 것으로 보여집니다. 비수기라고 불리는 여름에 진입함에도 불구하고, 6월 현재도 하루 평균 200건이 넘는 와인 수입 신고가 진행되고 있는 등 일시적인 현상이 아닌 와인의 소비 시장은 이제 기반을 다지면서 성장하고 있다고 판단할 수 있으리라 봅니다.

2021년 5월까지 5개월 동안의 평균 수입 신고 건수는 전년 대비 약 60% 정도의 성장세를 보여주고 있어 올 한해 과연 어떤 결과를 낼지 귀추가 주목되는 바입니다.

실제로 2021년도 1사분기 실적 관련해서 대기업 군에 소속되어 있는 신세계엘앤비와 롯데칠성음료의 실적을 보면 각각 493억과 221억을 달성한 바 있습니다.

 

▲ 신세계엘앤비의 Y21년도 1사분기 실적. 약 500억 수준으로 전년 대비 30% 이상 빠르게 성장 중.

특히, 신세계엘앤비의 경우 2019년도 결산이 1천억원에 넘은지 얼마 되지 않아 1사분기에만 500억 가까이 달성한 점은 매우 고무적이라고 할 수 있을 것입니다. 이런 추세라면 단순하게 1사분기 실적 x 4 를 해도 2천억원을 돌파할 것이고, 작년과 같은 성장세일 경우 2,500억원, 거기에 올해 시장성을 고려했을 때 3천억을 돌파하는 것도 꿈은 아닐 것으로 판단됩니다.

▲ 롯데칠성음료의 1사분기 실적 자료. 와인 부분이 빠르게 성장 중.

이와 같이 와인 시장은 현재 계속해서 성장하고 있는 만큼 이에 대한 시장의 다양한 변화가 요구된다고 볼 수 있을 것입니다.

보다 자세한 내용은 7월 2일에 국제주류박람회에 있는 ‘'숫자'가 아닌 '트렌드'를 보라, 한국 수입와인 시장 분석 및 전망 세미나 개최’에서 보다 자세히 설명해 드리도록 하겠습니다.

네이버 쇼핑에 와인 가격 정보 확인 가능

얼마 전 네이버에서 검색하다 보니 와인에 대한 정보가 다음과 같이 보이더군요. 우리가 네이버 쇼핑에서 흔히 보는 ‘최저가 쇼핑’의 부분으로 여기서 특정 와인을 볼 수 있었습니다.

▲ 네이버 쇼핑에서 리유니트 라고 하는 와인을 검색했을 때 모습. 최저가 검색이 가능한 구조가 이미 만들어져 있어 와인은 언제든지 최저가 경쟁이 가능한 상태. 현재 롯데ON의 스마트 오더가 네이버 쇼핑에 검색이 가능한 구조로 되어 있음.
▲ 네이버 쇼핑에서 롯데ON 스마트 오더를 크롤링해서 사이트 정보를 표시한 모습. 언제든지 최저가 경쟁이 일어날 수 있는 모습.
▲ 롯데ON 스마트 오더 서비스. 현재 수백 개 정도의 와인 판매를 온라인에서 진행 중에 있는데, 롯데백화점, 롯데마트 등 롯데 계열 유통 회사를 통해 픽업지 제공 중임.

그림에서 보는 것처럼 현재 롯데에서 운영하는 롯데ON 이라는 이름으로 운영하고 있는 스마트 오더 라고 하는 서비스에 접속해서 네이버의 검색엔진 정확하게는 ‘검색 봇(Search Bot)’ 이라고 하는 부분이 롯데ON 사이트에 접속해서 관련된 정보들을 수집해서, 네이버 쇼핑에서 서비스하고 있는 형태가 됩니다.

여기서 중요한 것은 스마트 오더 서비스를 한다고 해서 이런 정보를 모두 다 네이버 쇼핑이 가지고 간다는 것이 아닙니다. 네이버나 구글과 같은 통상의 검색엔진의 검색 봇들은 정해진 규칙에 의거해서 특정 사이트를 ‘크롤링(Crawling)’ 해서 가지고 가도록 되어 있습니다.

즉, 롯데ON 사이트의 경우에는 스마트 오더 서비스를 만드는 것에 그치지 않고 더 나아가서 네이버 쇼핑에 해당 사이트를 등록함으로써 롯데ON에서 판매 중인 와인들에 대한 판매 와인 및 가격 등을 ‘적극적으로’ 공개하고 향후 스마트 오더가 일상화 되었을 때 누구보다 발 빠르게 대응하고자 한 행위라고 볼 수 있을 것입니다.

현재 네이버 쇼핑에 등록된 와인의 경우 롯데ON과 AK몰 정도가 서비스하고 있는 것 같고, 나머지 스마트 오더 서비스들은 아직까지 본격적인 움직임을 보이고 있지는 않은 것 같습니다. 편의점을 통한 스마트 오더의 경우에는 현재 네이버 쇼핑을 통한 와인 정보 제공은 하지 않고 있는 것으로 보입니다.

스마트 오더 서비스의 정착을 위해서 해결되어야 할 문제

현행법 상 와인은 '온라인에서 구매, 오프라인에서 픽업'이라고 하는 원칙을 지켜야 합니다. 물론, 오프라인에서 구매 후 택배 발송은 가능하기에 이러한 규제가 다소 이상하긴 하지만, 각 행정 기관 별 우려 부분에 대해서는 충분히 이해하는 바가 없지는 않습니다.

2020년 4월 전격적인 ‘스마트 오더’ 시행 이후 1년이 지난 시점이지만 아직까지 스마트 오더에 대한 부분은 당초에 국세청이 의도했던 바는 여러 가지 이유로 실현되지 않은 것 같습니다. 실제로 국세청에스는 스마트 오더를 통해서 온라인 가격 공개가 되고, 이를 통한 가격 안정화를 기대했던 것으로 보이지만, 실제 업계에서는 이러한 부분이 '부담'으로 다가가서 스마트 오더 자체에 대한 접근이 쉽지 않은 것으로 보입니다.

현재 스마트 오더 방식이 가지고 있는 문제점은 다음과 같습니다.

첫번째, '가격 공개에 대한 부담'이 큰 것으로 보입니다. 비단 롯데ON의 네이버 쇼핑 뿐만이 아니더라도 인터넷 상에 가격 공개는 누구나 부담스러워 하는 부분이 경향이 큰 것으로 보입니다. 바로 공개가 되고, 수집 가능한 형태가 되기에 이 가격 책정에 대한 부분이 참 어려운 문제가 되고 있습니다.

다만, 인터넷 상에 공개되어 있는 가격은 어떤 식으로든지 수집이 가능하며, 사용자 참여 등을 통한 가격 공유 등이 가능한 움직임이 있어서 이러한 부분은 사실상 시간 문제라고 보여집니다. 적극적으로 공개하지 않는다고 하더라도 이러한 부분은 여러 가지 형태로 공개되고, 공유될 것으로 보여집니다.

두번째, 가격 공개가 가능한 와인의 숫자가 제한이 있다 보니 스마트 오더로 구매 가능한 와인의 숫자가 생각보다 적습니다. 우리 나라에는 1년에 약 2만 개가 약간 안되는 숫자의 와인이 들어오는 반면 스마트 오더로 가격이 확인 가능한 와인의 숫자는 수 백 개에 지나지 않습니다. 이러다 보니 소비자의 선택의 폭이 줄어들게 되는 것이죠.

세번째, 픽업지의 이슈입니다. 픽업지가 많아야 소비자의 편의가 증대되는데, 현재 스마트 오더 관련해서 픽업지는 픽업지의 수수료 이슈와 더불어 그 픽업지 확보가 현재 스마트 오더 서비스 업체들의 가장 큰 이슈가 되고 있습니다. 현재 최대 픽업지를 가진 곳이라고 해도 200곳을 넘지 않는데, 실제로 이 정도 숫자로는 일반 소비자들이 불편함을 느끼는 수준에 지나지 않습니다.

이렇게 '가격 공개의 어려움', '구매 가능한 와인 숫자의 제한' 그리고 '픽업지 숫자의 제한 ' 등이 현재 스마트 오더 활성화에 발목을 잡고 있는 상황입니다.

물론, CU나 GS와 같은 편의점에서 진행하는 스마트 오더의 경우 세번째 픽업지의 이슈는 각각 만 오천여 점포를 통해서 서비스 하고 있는 만큼 그 불편함은 상당 부분 해결하고 있지만, 역시나 첫번째와 두번째 이슈에서 자유롭지 못한 상황입니다.

이러한 문제를 해결할 수 있는 몇 가지 방안들이 존재는 하지만, 실제로 몇몇 이해관계자들 사이에서의 충분한 합의가 이뤄져야 하는 만큼 이러한 부분에 대해서 누군가 먼저 합의를 이끌어 내고 치고 나가는 모습을 보여주길 기대해 봅니다.

올해 안에 다양한 참신한 아이디어를 새롭게 접목해서, 스마트 오더를 좀 더 ‘스마트’하게 풀어나갈 수 있길 기대해 봅니다.

▲ 양 재 혁 대표

필자는 '와인IT' 분야로 (주)비닛을 창업하여 현재 '와알못(waalmot.com)' 서비스를 운영 중인 스타트업 대표다. 한메소프트, 아이온커뮤니케이션즈 등 IT 분야에서 비정형 데이터 관리와 일본 전문가로 활동했다. WSET Level 3를 수료했다.

소믈리에타임즈 칼럼니스트 양재혁 iihi@vinit.io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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