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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양재혁의 와인IT] 와인의 주민등록번호, 바코드를 생성해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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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사승인 2021.12.27  13:14: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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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래 이번 달 칼럼 주제는 식품의약품안전처 일명, 식약처의 수입식품 정보마루의 업데이트 소식을 다룰려고 했지만, 최근 업그레이드 진행이 원활하지 않아서 시간이 걸리는 것으로 보여 이 부분은 조만간 다시 하기로 하고, 오늘은 바코드에 대해서 언급하고자 합니다.

결론부터 이야기하자면, '제발 와인의 바코드를 생성해서 붙여 달라!' 라고 이야기하고 싶습니다.

소매점에서 느끼는 불편함 여러 가지

필자는 최근에 소매 판매데이터를 얻기 위해서 강남역 부근에 조그만한 와인샵을 오픈하면서 실제로 소매점에서 느끼고 있는 여러 가지 상황에서 직접 부딪히며 많은 것을 느끼고 있습니다. 실제로 막상 해보니 밖에서 보던 것과는 사뭇 다른 부분들이 많이 보였는데 언젠가 기회가 된다면 그러한 경험에 대해서 이야기할 수 있는 자리가 있길 기대하고 있습니다.

그 중의 대표적인 것으로는 바로 오늘 이야기하는 ‘바코드를 생성해달라’ 라고 하는 부분이 소매점 입장에서는 가장 불편한 것 중의 하나입니다. 발주를 통해서 와인이 소매점에 도착한 다음에 포스 등록을 하게 되는데 이때 포스 등록을 위해서 바코드 등록을 해야 합니다. 이때 바코드가 없어서 당황했던 기억이 있습니다. 바코드가 필수가 아니였나? 라는 생각을 했지만, 식약처 기준에 의하면 필수가 아니라고 합니다.

일반 음식점이나 커피샵처럼 몇 개 되지 않는 SKU를 가진 매장이라면 해당 부분을 포스에서 메뉴로 등록해서 버튼 클릭하면 금액이 찍히는 형태로 만들 수 있겠지만, 일반 와인샵의 경우라면 수 백개의 SKU를 가지고 있는 것이 보통 일반적이므로 이렇게 메뉴를 구성해서 하는 것은 사실상 불가능합니다.

결국은 바코드를 찍어야 신규 입고도 편해지고, 출고 때도 빠르게 계산을 할 수 있기에 바코드는 필수가 됩니다. 또한, 오프라인 매장과 온라인 매장을 함께 운영하는 ‘옴니채널(Omni Channel)’을 구성한다고 할 때에도 이러한 바코드는 오프라인에 있는 상품과 온라인에 있는 상품을 단일 제품으로 인지할 수 있게 되고 그로 인한 재고 관리까지도 정확하게 해주는 것인데 이러한 것이 안되니 굉장히 많은 것들이 불편해지게 됩니다.

▲ 바코드가 없는 와인들. 주로 프랑스 쪽 내추럴 와인이나 소규모 생산자 쪽이 유독 없는 현상이 많음. 와인 하단에 있는 바코드는 일일이 바코드를 소매점에서 생성해서 붙인 모습.

바코드가 없어서 일어나는 여러 가지 불편한 일들

그래서 해당 수입사에 문의를 했습니다. 이 와인은 왜 바코드가 없느냐 라고 말이죠. 답은 ‘원래 없다’ 라고 하는 부분이었습니다. 네 물론 그럴 수 있습니다. 실제로 저희 강남와인이라고 하는 곳에서도 살펴보니 프랑스가 많은 편이었고, 그것도 소규모 생산자 즉, 일명 아티장이라고 부를 수 있는 좋은 와인들을 소규모로 하시는 분들이기에 바코드는 필요 없을 수도 있고, 세기말 때 바코드를 받은자 지옥에 갈 것이다 라고 하는 미신을 아직도 믿고 계시는 분이 계실지도 모르겠습니다. 그들은 포도 농부이니까 말이죠.

그런데, 해당 와인을 수입하시는 수입업자라면 하다 못해 재고 파악을 제대로 하기 위해서 입고와 출고 시 바코드에 의한 부분으로 효율화를 하시거나, 아니면 도매와 소매를 위해서 바코드를 생성해서 식약처 필수로 되어 있는 ‘백 라벨’ 부분에 한글로 관련 정보를 입력하는 곳에 바코드 하나 생성해서 넣는 것이 그렇게 어려운 일일까요? 이 분들은 분명 유통을 하는 분들입니다. 유통에 필요한 정보라면 반드시 해주셔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이렇게 수입사에서 안하게 되는 행위는 모두 다 그 다음 유통 과정에 있는 도매와 소매가 그 일을 떠안게 됩니다. 도매에서도 바코드가 없으니 이를 생성하거나 자체 코드를 위해서 무엇인가 만들어야 하고, 소매점 역시 입고와 출고를 위해서 바코드가 없는 경우 바코드를 생성해서 붙이거나 메뉴 혹은 재고 추적이 불가능한 금액만을 입력하고 처리해야 하는 등 보다 효율적인 관리가 이뤄지지 않게 됩니다.

문제는 수입사는 올해 현재 약 471개 정도로 그 숫자가 많지 않지만, 도매는 그것보다 많은 숫자이고, 소매점은 다양한 채널을 포함하면 훨씬 더 많은 숫자가 된다는 것이죠. 그래서 수입사가 바코드를 생성해서 붙이는 일을 하지 않는다면 소매점에서는 훨씬 더 많은 귀찮은 작업에 시간을 낭비한다는 이야기가 됩니다.

물론, 해당 수입사들이 수입하는 것이 이마트나 롯데마트와 같은 곳에 들어가지 않고 일부 레스토랑이나 업장에 들어가기 때문에 굳이 해야 하나 라는 생각을 할지 모르지만, 막상 현업에서 해보면 너무 불편하고 잘 인식이 되지 않아서 소비자를 기다리게 하고, 재고 파악 및 트렌드 파악 그리고 온라인 판매 등 다양한 부분에서 번잡스럽게 된다는 것은 변함이 없습니다.

이러한 바코드는 사람으로 치자면 주민등록번호 같은 것입니다. 우리 나라가 다양한 분야에 있어서 빠르게 전산화가 이뤄지고 대응이 빠른 부분이 바로 이러한 주민등록번호로 혹자는 사람을 추적하기 위해서 라고 하는 이야기도 있지만, 그만큼 IT분야에서 'Primary Key' 라고 하는 '기본키' 부분은 매우 중요하고 이것이 있어야만 빠르고 효율적인 시스템 운영이 가능합니다. '고유(유니크)'해야 하고, '숫자'로 구성되어 있어서 빠른 처리가 가능하고, 심지어 이런 저런 이유로 같은 와인이라고 하더라도 수입사가 달라질 경우라도 이 바코드에 의해서 그 ‘태생’을 구별할 수 있게 됩니다.

가뜩이나 다양한 한글 이름 때문에 검색하기 어려운 이름의 와인이지만, 이 바코드 하나만 제대로 있다면 필요한 와인 정보에 바로 액세스할 수 있게 됩니다.

조만간 식약처에 정식으로 민원을 넣어 보고자 합니다.

수입사 관계자분들께서는 자사의 포트폴리오에 바코드가 없는 와인이 없는지 다시 한번 살펴봐 주시고, 다음 수입 때에는 바코드가 부착된 상태로 백라벨 붙여서 출시해주시면 감사하겠습니다.

▲ 양 재 혁 대표

필자는 '와인IT' 분야로 (주)비닛을 창업하여 현재 '와알못(waalmot.com)' 서비스를 운영 중인 스타트업 대표다. 한메소프트, 아이온커뮤니케이션즈 등 IT 분야에서 비정형 데이터 관리와 일본 전문가로 활동했다. WSET Level 3를 수료했다.

소믈리에타임즈 칼럼니스트 양재혁 iihi@vinit.io

<저작권자 © 소믈리에타임즈 무단전재 및 재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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