와인하면 생각나는 대표적인 직업은 바로 ‘소믈리에’일 것이다. 하지만 이 세상에는 방대한 와인들이 존재하며, 이를 위해 일하고 있는 와인 직업 역시 다양하다. 그들의 유일한 공통점은 ‘와인에 대한 열정’이며 각자 다른 역할로 커리어를 쌓아가며 와인 업계를 빛내고 있다. 소믈리에타임즈는 지난 인터뷰들을 통해 생소하지만 매력적인 와인 직업의 세계를 탐구했다.


와인 인플루언서 & 디지털 와인 마케터 '와인지니 조지아(@wine.gini)'

Georgia Panagopoulou a.k.a Wine Gini
Georgia Panagopoulou a.k.a Wine Gini

현재 11만 명의 팔로워를 보유하고 있는 와인 인스타그래머 ‘와인지니 조지아(Georgia Panagopoulou a.k.a Wine Gini)'는 와인 디지털 마케터라는 분야로 자신만의 사업을 성공적으로 구축하고 있다.

- ‘디지털 와인 마케터’라는 직업은 정확하게 무엇인가요?

당시 와인 업계는 다양성 그리고 디지털에 대한 지식이 부족했고, 다소 보수적인 접근법을 취하고 있었습니다. 전 세계를 여행하며 와인 공부를 하는 동안, 저는 다양한 생산자들을 만나 이야기를 나눌 수 있었습니다. 현장의 그들은 자신들이 만들고 있는 와인에 대한 메시지를 전하고 싶어 하지만, 디지털이라는 새로운 환경에 적응하는 것을 힘들어했습니다.

그래서 저는 화학공학, 와인 관리, 디지털 마케팅 그리고 WSET 레벨4 디플로마라는 배경을 활용해 제 고객들이 와인과 디지털 세계의 격차를 메울 수 있도록 돕기 시작했습니다. 방법은 주로 두 가지였는데, 제 소셜 플랫폼을 통해 디지털 마케팅 전략가, 컨설턴트 그리고 브랜드 앰배서더로서 이면에서 일하거나, 혹은 앞장서서 와이너리, 와인 클럽, 에이전시, 리조트, 협회 등과 함께 컬래버레이션을 진행했습니다.

- 와인지니님은 디지털 와인 마케터라는 직업 외에도, ‘와인 인플루언서’로서도 유명하십니다. 와인 인스타그램을 시작한 계기는 무엇이었나요?

저는 전세계를 돌아다니며 와인 공부를 시작하면서, ‘와인지니’라는 브랜드를 시작했습니다. 당시에는 와인 업계에서 ‘소셜미디어’는 그다지 인기가 없었어요.

세계를 여행다니며 와인을 공부하는 것은 일생에 한 번 있을까 말까하는 엄청난 기회였기 때문에, 이를 남길 수 있는 저만의 블로그를 시작하고자 했습니다. 아마도 제 계정이 빠르게 성장할 수 있었던 것은 당시 와인 업계에서 크게 조명되지 않은 ‘젊은 세대’를 위한 와인 컨텐츠를 다루고 있었기 때문인 것 같아요.

전 인스타그램을 통해 와인에 대한 스토리텔링, 영감, 와인산지에서의 실제 생활 경험, 개인적인 시각, 스타일 그리고 창의적인 콘텐츠를 공유하는 것을 추구합니다. 그래서 와인지니라는 하나의 커뮤니티에 디지털 세계에 있는 많은 사람들에게 다가가고, 그들에게 와인에 대한 다양한 유익한 컨텐츠나 즐기는 방법을 공유했습니다.

사람들은 평소 듣고싶었고, 공감할 수 있는 새로운 목소리를 찾고 있었고, 전 그들을 위해 새로운 스토리를 들려주었고요.

- 인스타그램에서 가장 중요한 것은 ‘팔로워’일텐데요. 어떻게 팔로워를 늘리고 자신만의 디지털 비즈니스를 구축할 수 있었나요?

제가 인스타그램을 처음 시작했을 당시엔 밀레니얼 세대가 운영하는 와인 계정들이 ‘탄생’하고 있던 시기였기 때문에, 많은 사람들이 처음부터 제 와인 여정을 함께 할 수 있었어요. 당시에는 경쟁자는 적고 알고리즘이 다르기도 했고, 인스타그램의 경우 이미지를 기반으로 한 빠른 소셜 미디어이기 때문에 짧은 시간안에 많은 사람들에게 도달할 수 있었지요.

또한, 밀레니얼 세대들에게 있어 디지털이란 우리의 또다른 현실이고, 대부분의 일을 하는 곳이었기 때문에, 사람들은 인스타그램과 같은 디지털 세계에서 공감할 수 있는 새로운 목소리를 찾고 싶어 했습니다.

디지털 마케팅의 경우, 여전히 많은 와인 생산자들이 이해하지 못하는 분야이며, 전통적인 마케팅 관행에 익숙하기 때문에 이는 정상적인 반응입니다. 현재는 많은 와이너리들이 저와 함께 일하기 시작했고, 앰배서더 혹은 마케팅 전략가를 제안하며 저에게 연락합니다.

앰배서더의 경우, 그들은 한 사람의 목소리로써 다른 사람들을 대하기 때문에 신뢰감를 줄 수 있습니다. 자신만의 열정, 성격, 유머, 감정을 비롯해 다른 사람들도 공감할 수 있는 걱정거리를 가지고 있으며, 그들에게 알리고, 즐기고, 도움이 되는 컨텐츠를 공유하면서 지역사회에 접근합니다. 게다가, 짧은 시간 안에 와인 업계가 들려주고자 하는 메시지를 적절한 소비층에게 전달할 수 있죠.

결과적으로, 저는 ‘디지털’이라는 기회를 발견하고, 저의 엔지니어링, 와인, 디지털 마케팅 배경, 삶의 경험 그리고 노력을 결합했던 것이 방법이라고 생각합니다.


와인 & 스피리츠 사진작가 '데이비드 바이만(David Weimann)'

사진작가 데이비드 바이먼(David Weimann)
사진작가 데이비드 바이먼(David Weimann)

데이비드 바이만(David Weimann)은 다양한 와인 그리고 술에 대한 이미지를 포착하는 사진작가로 ‘핑크 레이디 푸드 포토그래퍼 오브 더 이어(Pink Lady Food Photographer of the Year)’에서 ‘올해의 와인 사진작가’, ‘올해의 와인/인물 사진’ 부문에서 수상의 영광을 안았다.

- 현재 사진작가로 활동하고 계신데요. 본격적으로 이 업계에 입문하시게 된 계기는 무엇인가요?

처음부터 사진작가가 되기로 결심한 것은 아닙니다. 학업을 마친 뒤, 전 기계공부터 시작해서 사회학을 공부하기도 했고, 그 다음엔 그래픽 디자인 분야의 일도 조금 했어요. 그리고 마침내 사진작가의 세계에 입문했죠.

사진을 배운지 3년이 지나 사진작가로서의 커리어에 대한 확신을 가질 수 있었습니다. 그 후 전 5년 동안 유람선에서 일하며 승객들의 사진을 찍기도 했고, 더블린에서 니콘 카메라 기술 지원 일도 하기도 했습니다. 마지막으로 저는 쾰른에 위치한 인물사진 스튜디오에서 제 장소를 찾을 수 있었는데, 그곳에서 저는 예전에 볼 수 없었던 다양한 예술인들을 만날 수 있었어요. 이 곳에서의 경험이 제 직업에 점점 더 많이 배우고, 새로운 것을 배우는 데 매료될 수 있었던 계기가 되었습니다.

와인 사진 관련 일을 하게 된 것은 제 아내 덕분입니다. 그녀가 저에게 자신들의 와이너리를 위해 일을 좀 해줄 수 있냐고 물어본 것이 시작이었어요. 와인 사진 업계라는 세계는 매우 좁기 때문에, 제 이름을 빠르게 알릴 수 있었고, 시간이 지나면서 점점 더 많은 고객들을 만나게 되었습니다.

- 사진작가로 입문하는 방법에 대해 궁금해하시는 분들이 많을 것 같아요. 사진작가가 되기 위해서는 어떤 자질이 필요하며, 어떠한 교육 과정이 필요하나요?

사진 업계에 입문할 수 있는 다양한 방법이 있습니다. 여러분은 대학에서 사진을 공부할 수 있고, 독일 같은 경우에는 이를 3년 동안 지원 받을 수 있는 장학금이 있습니다. 아니면 취미로 시작해서 스스로 배워나가는 방법도 있어요.

성공의 열쇠는 자신이 하고자 하는 일을 사랑하고 배우려는 의지가 있어야 한다는 것이고, 이는 당신의 커리어 내내 필요한 요소입니다.

저는 사진작가가 되는데 있어서 계속해서 스스로 공부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생각합니다. 항상 다른 사진작가 혹은 예술가가 무엇을 하는지, 그들에게서 무엇을 배울 수 있는지 살펴보는 것이 중요하죠. 이렇게 다른 사람들의 작업을 보며 자신만의 눈썰미를 훈련시킨 뒤, 자신에게 있어 어떤 작업 흐름이 알맞는지를 파악하고 자기 자신의 것을 창조해야합니다.

- 현재 와인 및 스프리츠에 관한 다양한 사진 작업을 하시고 계신데요. 주류가 가지고 있는 고유의 개성을 한번에 알아볼 수 있어 정말로 놀라웠어요. 이러한 사진들을 구상하실 때 가장 중요하게 생각하는 점, 그리고 비슷한 맥락에서 좋은 '와인 & 스프리츠' 광고 사진은 무엇이라고 생각하시나요?

제품 사진은 결국 '스토리'를 통해 표현해야만 합니다. 간단하게 좋은 조명이 있는 테이블에 와인병을 놓고 유리잔에 뭘 채워넣는 것만으로는 충분하지 않아요. 결과적으로 소비자의 감정을 자극하는 것이 그 제품의 판매로 이어지기 때문이죠. 모든 와인 잡지에서 아름다운 풍경 사진이나 먼지투성이의 와인셀러 사진으로 가득찬 이유가 바로 그것입니다.

공포영화 같이 연출된 'Ungeheue(몬스터) 와인' (사진=David Weimann)
공포영화 같이 연출된 'Ungeheue(몬스터) 와인' (사진=David Weimann)

저 같은 경우는 이름, 재료 혹은 라벨을 통해 영감을 얻기도 하는데 예를 들어 제가 ‘Ungeheue(몬스터)’라는 리슬링 와인의 사진을 촬영할 때, 그 이름을 표현하는 것이 멋질 것 같다는 생각이 들었어요. 그래서 저는 공포영화에서 볼법한 조명과 결합시켜 마치 와인병이 계단을 올라가고 있는 듯하게 표현했어요.

하지만 그렇지만 조명이 제품에 들어가는 게 좋지 않다면 아무리 좋은 아이디어일지라도 물거품이 될 경우도 많습니다. 그래서 촬영 전, 촬영 중 그리고 촬영 후 모두 신경 써야하죠.


독일 와이너리 마이어 내켈(Meyer-Näkel)의 와인메이커 되르테 내켈(Dörte Näkel)

마이어 내켈의 와인메이커 '되르테 내켈' (사진=David Weimann)
마이어 내켈의 와인메이커 '되르테 내켈' (사진=David Weimann)

독일 와인 산지 아르 밸리(Ahr Valley) 지역의 와인메이커 ‘되르테 내켈(Dörte Näkel)’은 가족 와이너리 마이어 내켈(Meyer-Näkel)에서 여동생과 함께 일하고 있다.

- 어떻게 와인 업계에 발을 들이게 되셨나요? 그리고 와인 분야에 특별히 끌림을 느끼게 되었던 계기가 있을까요?

저는 현재 제 여동생과 함께 5대째 가족 와이너리를 운영하고 있습니다. 아버지는 저희가 와인 업계에서 일하게 될 것이라곤 전혀 예상하지 못하셨지만요. 제 기억속에 저는 항상 와인메이커가 되고 싶어 했어요. 학업을 마치고 저는 독일 남부에서 와인메이커 교육을 받았고, 가이젠하임 응용과학 대학교를 졸업했습니다.

- 와인메이커라는 직업은 구체적으로 무엇일까요? 그리고 일반적인 와이너리에서의 일과는 어떠한 가요?

이에 대해선 정말 설명하기 어려워요. 항상 다르거든요. 하지만 그 점이 제가 와인메이커라는 직업을 좋아하는 이유이기도 합니다. 먼저 우리는 자연과 함께 일하고 있기 때문에, 와이너리에서의 일은 계절에 따라 달라집니다.

일 년 중 가장 힘들면서도 신나는 시기는 포도 수확철이에요. 5주에서 7주 동안 우리는 셀라(cellar)에서 아침 7시에 하루를 시작하는데, 포도의 익음 정도, 날씨 조건을 고려하며 구체적인 수확 시기에 대해 논의합니다. 그 뒤, 수확한 포도를 따서 우리의 셀라로 가져온 후에 와인메이킹 작업을 시작합니다. 작업은 밤늦게까지 진행되기도 해서 매우 지치기도 하지만, 결과적으로 새로운 빈티지들을 셀라에 가지고 있는 것을 생각하면 정말 자랑스럽고 행복합니다.

물론 모든 계절이 그렇게 바쁜 것은 아닙니다. 나머지 시간은 매우 다양한데, 빈야드, 셀라, 사무실에서 다른 업무를 보거나 우리의 고객들과 지속적인 연락을 합니다. 결과적으로 지루할 틈 없어요.

- 와인메이커가 되기 위해 필요한 자질은 무엇이고 어떠한 준비가 필요할까요?

먼저 자연과 좋은 관계를 가져야 합니다. 그리고 자신의 감각 기술을 키우기 위해선 연습만이 살 길이에요. 즉 다양한 와인 및 스타일에 대해 연구해야 하는데, 제 남편 데이비드가 이를 위해 항상 도와주곤 합니다.

- 와인메이커가 되길 잘했다고 느낄 때는 언제인가요?

매일 아침 출근할 때요, 제 가족 그리고 헌신적인 팀과 함께 아름다운 자연환경에서 일하는 것은 매우 즐겁고 큰 축복입니다.


와인메이킹 게임 개발자 ‘이브 홀러(Yves Hohler)’

이브 홀러(Yves Hohler) (사진=Broken Arms Games)
이브 홀러(Yves Hohler) (사진=Broken Arms Games)

게임 ‘헌드레드 데이즈’는 휴식 시간 동안 자신의 포도밭을 가꾸는 것부터 지하실에서 저녁 시간을 보내는 것까지 와인애호가들이 자신의 취미를 게임으로 즐길 수 있도록 하였다.

- 와인 제조 시뮬레이터 게임 ‘헌드레드 데이즈’에 대해서 소개해 주신다면요?

헌드레드 데이즈는 포도나무 잎이 피어나고 지기까지의 수명을 계절의 순환 그리고 날씨 패턴의 변화와 함께 이 모든 것을 조용히 관찰하는 게임입니다. 저희가 와인 제조 시뮬레이터의 타이틀로 ‘헌드레드 데이즈(Hundred Days)’를 선택한 이유기도 하죠.

와인 제조 시뮬레이터 게임 '헌드레드 데이즈(Hundred Days)' (사진=Broken Arms Games)
와인 제조 시뮬레이터 게임 '헌드레드 데이즈(Hundred Days)' (사진=Broken Arms Games)

- 헌드레드 데이즈를 개발하게 된 계기는 무엇이었나요?

저희 부모님은 스위스에서 이탈리아 피에몬테 지역으로 이사하시며, 5헥타르 크기의 포도밭이 있는 와이너리를 운영하셨어요. 그래서 저는 포도나무와 와인 배럴과 함께 자랐다고 할 수 있으며, 제 두 가지 열정인 ‘와인’과 ‘비디오게임’을 결합했죠.

- 헌드레드 데이즈라는 게임의 ‘최종 목표’는 무엇일까요?

우리는 가능한 한 게임의 최종 ‘골문’을 자유롭게 열어놓고, 플레이어가 그 안에서 모든 것을 탐험하고 즐길 수 있도록 하고 싶었어요. 게임을 플레이하는 유저들은 자신의 와인 사업을 경제적으로 지속할 수 있게 만들거나, 혹은 다 제치고 ‘최고의 와인’을 만드는 등 각기 서로 다른 목표를 가질 수 있습니다. 결국 우리가 플레이어들에게 원하는 것은 게임이 던져주는 다양한 도전 과제들을 자신의 목표에 맞게 최대한 활용하는 것입니다.


내추럴 와인 배달 및 모바일 와인숍 '리틀 랜드 와인즈'의 오너 '브리온 브리온슨(Brion Brionson)'

내추럴 와인 배달 및 모바일 와인숍 '리틀 랜드 와인즈'의 오너 '브리온 브리온슨' (사진=Little Lands Wines)
내추럴 와인 배달 및 모바일 와인숍 '리틀 랜드 와인즈'의 오너 '브리온 브리온슨' (사진=Little Lands Wines)

브리온 브리온슨(Brion Brionson)은 20년 넘게 일하던 레스토랑 대신 새로운 도전을 선택했는데 바로 ‘커브사이드 픽업’ 방식으로 와인을 소비자에게 배달해 주는 ‘리틀 랜드(Little Lands)’ 사업이다. 

- 처음 어떻게 와인 업계에 발을 들이게 되었나요? 그리고 와인 분야에 특별히 끌림을 느끼게 되었던 계기가 있을까요?

어느샌가 와인 업계에 있는 제 자신을 발견할 수 있었어요. 평소 사무직과는 맞지 않다고 생각했던 저는 자연스레 레스토랑에서 일하기 시작했습니다. 당시 저에게 와인이란 알지도 못하는 복잡한 장소들과 들어본 적도 없는 포도에서 만들어진 것이었고, 단지 제 판매 실적을 늘리기 위한 방법 중 하나였죠.

하지만 언제부턴가 전 와인과 사랑에 빠지기 시작했습니다. 테루아를 형상화한 와인, 그 안에 담긴 모든 마법 같은 매력을 느끼기 시작했고, 어느새 생산지와 포도에 대해 열정적으로 말하고 있는 제 자신을 발견할 수 있었습니다. 그때가 언제였는지는 정확히 기억은 안 나지만 갑작스레 와인에 대한 열정이 생기기 시작했어요.

- '리틀 랜드’라는 사업에 대해 소개 부탁드립니다

팬데믹이 발생한 후, 저는 제가 사랑을 가지고 일해온 레스토랑 서비스가 빠른 시일 내에 회복되지 않을 것이라는 걸 깨달았습니다. 그래서 전 다른 방법을 찾아야 했어요. 저는 다른 사람들과 마찬가지로 나만의 공간을 여는 것에 대한 환상을 품고 있었지만, 현재 우리 모두가 머물고 있는 집이 ‘정신적 장소’가 되지 않을까라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또한, 저는 유럽의 배달용 밴을 좋아하기 때문에 그 두 가지를 융합하여 ‘리틀 랜드’를 탄생시켰죠.

- 또한, 리틀 랜드에서 판매되는 와인은 모두 ‘내추럴 와인’인데요. 많은 와인 종류 중에 특히 내추럴 와인만을 선택하신 이유는 무엇인가요?

저는 테루아가 와인에 어떻게 반영되는가에 대해 상당히 매료되어 있습니다. 내추럴 와인의 최소한의 개입 방식은 우리가 지구의 에너지를 담은 테루아를 와인 한 잔에 담을 수 있는 가장 직접적인 방법이라고 생각합니다.

- 사업을 운영하면서 가장 힘들었던 순간은 언제였나요?

제 사업은 이제 막 시작했기 때문에 아직까지 큰 고난이나 도전 과제는 없었습니다. 저는 레스토랑에서 다시 일할 필요가 없도록 멋진 사람들에게 흥미진진한 와인을 소개하기 위해 끊임없이 노력하고 있습니다. 기념비적인 도전이라고 할 수 있어요!


와인 & 스피리츠 브랜딩 에이전시 오너 '데이비드 슈만(David Schuemann)'

(좌) CF 나파 브랜드 디자인의 오너 데이비드 슈만(David Schuemann) (우) CF 나파 브랜드 디자인과 전설적인 서체 디자이너 도얄드 영(Doyald Young)과 함께 작업한 'Sea Smoke' 라벨 (사진=CF Napa Brand Design)
(좌) CF 나파 브랜드 디자인의 오너 데이비드 슈만(David Schuemann) (우) CF 나파 브랜드 디자인과 전설적인 서체 디자이너 도얄드 영(Doyald Young)과 함께 작업한 'Sea Smoke' 라벨 (사진=CF Napa Brand Design)

CF 나파 브랜드 디자인(CF Napa Brand Design)은 와인, 스피리츠, 맥주 등 주류 사업 전반에 걸쳐 전략적 브랜드 솔루션을 제공하는 에이전시로 이는 이름, 패키징, 로고 그리고 ‘라벨’ 등이 포함된다.

- ‘CF 나파 브랜드 디자인’에 대해 소개 부탁드립니다.

저희는 전 세계 주류 산업만을 위한 브랜드 전략 및 디자인을 전문으로 하고 있습니다. 우리의 역량은 브랜드 전략 수립, 브랜드명 및 브랜드 스토리 개발, 로고 디자인, 패키징, 맞춤 유리, 인쇄 마케팅 자료 및 웹사이트와 같은 디지털 자산 등입니다.

- 라벨은 주류 제품의 개성을 표현하는 얼굴이라고 볼 수 있는데요. 일반적으로 데이비드 씨는 어떻게 로고와 라벨에 대한 아이디어를 구상하시나요?

우리는 모든 프로젝트를 전략적인 해결책과 함께 시작합니다. 우리는 모든 라벨이 브랜드의 스토리를 표현할 수 있길 원하며, 브랜드 정신에 대해 따로 읽어 볼 필요가 없이 디자인 솔루션을 통해 명백할 수 있어야 합니다.

대상 소비자들이 브랜드를 찾고 스스로 생각하기를 원해요. 마치 "이건 날 위해 만들어진 거야"라고 생각할 수 있도록요. 프로젝트가 올바르게 수행되면 고객 충성도는 믿을 수 없을 정도로 높아지고, 매출은 기하급수적으로 증가합니다.

- 브랜드 디자인 및 마케팅 산업에 입문하시게 된 계기는 무엇이고, 그중에서 ‘주류’ 산업에 끌리신 이유는 무엇인가요?

저는 운이 좋게도 어렸을 때부터 디자이너라는 꿈을 확실하게 정했어요. 그 뒤 그래픽 디자인 학위를 따기 위해 대학에 다녔고 학업을 하면서 호스피탈리티 업계와 레스토랑 그리고 개인 컨트리클럽 등에서 광범위하게 일했습니다. 그리고 그곳에서 저는 좋은 와인 및 술을 접할 수 있었고요. 그리고 제 경력 내내 음반 회사, 대형 마케팅 회사, 국제적인 브랜드 등에서 일했지만 '고급 와인'에 대한 열정을 잃지 않았습니다. 그리고 2000년, 샌프란시스코로 옮긴 후 CF 나파에 영입되면서 디자인과 와인이라는 두 가지 열정을 합칠 수 있는 기회가 생겼고, 몇 년이 지나고 전 그 회사를 인수했어요.

- 전략 및 컨설턴트 경력을 쌓고자 하는 젊은 세대들을 위해 조언을 해주신다면?

공인된 대학이나 기술 학교에서 그래픽 디자인 학위를 받으세요. 학교에 다니는 동안 자신을 강하게 몰아붙이고 가능한 한 많은 산업 정보를 활용해야 합니다. 업계의 최신 툴, 기술 및 이슈를 숙지하고 최신 정보를 항상 확인해야 합니다.

실무 경험을 쌓는 동시에 다양한 기업, 업무 환경, 기회 등을 접하기 위해서는 인턴십이 정말로 중요합니다. 예를 들어 회사의 사내 크리에이티브 부서에서 일하는 것은 에이전시에서 일하는 것과는 매우 다른 경험입니다. 인턴십은 실제 상황을 제공하고 네트워킹을 통해 많은 문을 열어줍니다. 실제로 저희 인턴들 중 몇 명을 정규직으로 채용했기 때문에 귀하의 경력에 지름길이 될 수도 있고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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