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사진작가 데이비드 바이먼(David Weimann)

데이비드 바이만(David Weimann)은 다양한 와인 그리고 술에 대한 이미지를 포착하는 사진작가로 ‘핑크 레이디 푸드 포토그래퍼 오브 더 이어(Pink Lady Food Photographer of the Year)’에서 ‘올해의 와인 사진작가’, ‘올해의 와인/인물 사진’ 부문에서 수상의 영광을 안았다.

단순히 와인병의 사진을 찍는 것을 넘어서, 와인이 가지고 있는 개성을 포착하고, 소비자의 매력을 잡아끌 수 있는 그의 방법은 무엇일까? 소믈리에타임즈가 데이비드와의 인터뷰를 통해 알아보았다.

Q1. 인터뷰에 응해주셔서 감사합니다! 소믈리에타임즈 구독자분들에게 소개 부탁드립니다.

▲ Meyer-Näkel <사진=David Weimann>

안녕하세요. 저는 데이비드 바이만이라고 하며, 현재 독일 데르나루에서 제 아내, 2명의 딸과 함께 살고 있습니다. 그리고 저는 20년째 활동하고 있는 사진작가로 기업사진, 정물사진 그리고 인물사진을 전문으로 하고 있습니다.

Q2. 과거 아내분과 같이 한국에 방문하신 적이 있다고 들었어요! 당시 여행은 어떠셨나요?

정말 즉흥적인 방문이었어요. 우린 휴가를 보낼만한 새로운 곳을 찾고 있었고, 제 아내가 "그럼 서울은 어때?"라고 물어봤죠. 그렇게 방문하게 되었어요.

한국은 정말로 좋았습니다! 사람들은 매우 친절했고, 여행 내내 환영 받는 느낌이 들었어요. 아내와 함께 서울을 거닐며 독특한 장소를 여행하고, 멋진 한식을 즐기며 시간을 보냈습니다. 제 아내는 아직도 우리가 비빔밥을 단 한개만 시켰던 것을 후회하고 있어요.

Q3. 본론으로 넘어가서, 현재 사진작가로 활동하고 계신데요. 본격적으로 이 업계에 입문하시게 된 계기는 무엇인가요?

▲ 데이비드 바이먼의 작업들 <사진=David Weimann>

처음부터 사진작가가 되기로 결심한 것은 아닙니다. 학업을 마친 뒤, 전 기계공부터 시작해서 사회학을 공부하기도 했고, 그 다음엔 그래픽 디자인 분야의 일도 조금 했어요. 그리고 마침내 사진작가의 세계에 입문했죠.

사진을 배운지 3년이 지나 사진작가로서의 커리어에 대한 확신을 가질 수 있었습니다. 그 후 전 5년 동안 유람선에서 일하며 승객들의 사진을 찍기도 했고, 더블린에서 니콘 카메라 기술 지원 일도 하기도 했습니다. 마지막으로 저는 쾰른에 위치한 인물사진 스튜디오에서 제 장소를 찾을 수 있었는데, 그곳에서 저는 예전에 볼 수 없었던 다양한 예술인들을 만날 수 있었어요. 이 곳에서의 경험이 제 직업에 점점 더 많이 배우고, 새로운 것을 배우는 데 매료될 수 있었던 계기가 되었습니다.

와인 사진 관련 일을 하게 된 것은 제 아내 덕분입니다. 그녀가 저에게 자신들의 와이너리를 위해 일을 좀 해줄 수 있냐고 물어본 것이 시작이었어요. 와인 사진 업계라는 세계는 매우 좁기 때문에, 제 이름을 빠르게 알릴 수 있었고, 시간이 지나면서 점점 더 많은 고객들을 만나게 되었습니다.

Q4. 사진작가로 입문하는 방법에 대해 궁금해하시는 분들이 많을 것 같아요. 사진작가가 되기 위해서는 어떤 자질이 필요하며, 어떠한 교육 과정이 필요하나요?

▲ <사진=David Weimann>

사진 업계에 입문할 수 있는 다양한 방법이 있습니다. 여러분은 대학에서 사진을 공부할 수 있고, 독일 같은 경우에는 이를 3년 동안 지원 받을 수 있는 장학금이 있습니다. 아니면 취미로 시작해서 스스로 배워나가는 방법도 있어요.

성공의 열쇠는 자신이 하고자 하는 일을 사랑하고 배우려는 의지가 있어야 한다는 것이고, 이는 당신의 커리어 내내 필요한 요소입니다.

저는 사진작가가 되는데 있어서 계속해서 스스로 공부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생각합니다. 항상 다른 사진작가 혹은 예술가가 무엇을 하는지, 그들에게서 무엇을 배울 수 있는지 살펴보는 것이 중요하죠. 이렇게 다른 사람들의 작업을 보며 자신만의 눈썰미를 훈련시킨 뒤, 자신에게 있어 어떤 작업 흐름이 알맞는지를 파악하고 자기 자신의 것을 창조해야합니다.

Q5. 커리어에 있어 가장 큰 어려움은 무엇이었나요? 그리고 어떻게 극복할 수 있었죠?

▲ <사진=David Weimann>

제가 인물사진에서 정물사진 위주로 옮겨감에 있어 사진작가로서의 제 자신을 재창조해야 했던 과정이요. 저는 정물사진을 전문으로 하는 사람들이 하는 작업과 어떻게 좋은 결과물을 만들어 낼 수 있을지 연구해야 했고, 원점으로 돌아가 수백 시간에 달하는 다양한 튜토리얼 영상을 보았습니다.

또한, 새로운 분야를 위한 저의 포트폴리오도 새롭게 구축해야만 했는데, 와인메이커들을 위해 무료 작업을 했어요. 돈을 벌진 못했지만 제 마음 속에 가지고 있는 일을 하기 위해 경험을 쌓고, 미래 비즈니스를 위한 관계를 쌓을 수 있는 계기가 되었습니다.

최근에는 3D 프로그램 및 사진을 CGI와 결합하는 것을 공부하고 있으며, 이것이 제 다음 큰 도전입니다. 

Q6. 현재 와인 및 스프리츠에 관한 다양한 사진 작업을 하시고 계신데요. 주류가 가지고 있는 고유의 개성을 한번에 알아볼 수 있어 정말로 놀라웠어요. 이러한 사진들을 구상하실 때 가장 중요하게 생각하는 점, 그리고 비슷한 맥락에서 좋은 '와인 & 스프리츠' 광고 사진은 무엇이라고 생각하시나요?

▲ 와인의 개성을 표현한 다양한 그의 작업 <사진=David Weimann>

제품 사진은 결국 '스토리'를 통해 표현해야만 합니다. 간단하게 좋은 조명이 있는 테이블에 와인병을 놓고 유리잔에 뭘 채워넣는 것만으로는 충분하지 않아요. 결과적으로 소비자의 감정을 자극하는 것이 그 제품의 판매로 이어지기 때문이죠. 모든 와인 잡지에서 아름다운 풍경 사진이나 먼지투성이의 와인셀러 사진으로 가득찬 이유가 바로 그것입니다.

▲ 공포영화 같이 연출된 'Ungeheue(몬스터) 와인' <사진=David Weimann>

저 같은 경우는 이름, 재료 혹은 라벨을 통해 영감을 얻기도 하는데 예를 들어 제가 ‘Ungeheue(몬스터)’라는 리슬링 와인의 사진을 촬영할 때, 그 이름을 표현하는 것이 멋질 것 같다는 생각이 들었어요. 그래서 저는 공포영화에서 볼법한 조명과 결합시켜 마치 와인병이 계단을 올라가고 있는 듯하게 표현했어요. 

하지만 그렇지만 조명이 제품에 들어가는 게 좋지 않다면 아무리 좋은 아이디어일지라도 물거품이 될 경우도 많습니다. 그래서 촬영 전, 촬영 중 그리고 촬영 후 모두 신경 써야하죠.

Q7. 또한, 제가 처음 작가님의 작품을 본게 핑크 레이디 시상식에 올라왔던 작품이었습니다. 메이어 나켈의 와인메이커 두 분이 정면을 응시하고 있는 사진이었는데요. 인물 사진을 찍을 때 가장 중요한 점은 무엇인가요?

▲ 핑크 레이디 시상식 수상작으로 선정된 그의 작품, 참고로 오른쪽은 그의 와인메이커 아내로 소믈리에타임즈는 그녀와도 인터뷰를 진행했다. <사진=David Weimann>

그 두 사람은 저의 아내와 처제입니다. 인물사진의 경우 정물사진과는 다른 점이 많습니다. 뭐 뻔하지만 인물은 움직이고 정물은 그렇지 않다는 것도 차이점이고, 인물사진의 경우, 사람의 인내심이 일반적으로 약 10분 정도라는 것을 알아야 합니다. 그 사람들의 인내심을 잃지 않게 하기 위해서 작업 흐름에 빨리 적응해야 하죠.

정물사진의 경우 조명도 그렇고 매우 정밀한 작업이 필요합니다. 특히 유리병처럼 반짝이는 물건을 찍을 때는 더욱 그렇죠. 생명력이 없는 무언가를 생동감 있게 만드는데는 더 많은 상상력이 필요합니다. 정물사진의 경우 후작업 과정에서 더 시간이 많이 걸려요.

Q8. 사진작가로 활동하시면서 가장 인상 깊었던 작업은 무엇이었나요?

가수 에릭 버든(Eric Burdon)과 막스 카발레라(Max Cavalera)와의 촬영입니다. 각 촬영마다 단 10분밖에 주어지지 않았기 때문에 제가 생각한 사진을 한번에 찍어야 했습니다. 그래도 이렇게 훌륭한 아티스트들과 작업할 수 있어 정말로 영광이었어요.

▲ (위) 에릭 버든 & (아래) 막스 카발레라와의 작업 <사진=David Weimann>

Q9. 혹시 작가님이 개인적으로 좋아하시는 와인 혹은 스타일은 무엇인가요?

계절에 따라 다르겠지만, 일반적으로 전 여름엔 모젤(Mosel) 지역의 훌륭한 리슬링을 좋아하고, 날이 추워지면 제가 살고 있는 아르(Ahr) 지역의 피노 누아를 선호합니다.

Q10. 마지막 질문입니다! 사진작가가 되고자 하는 사람들에게 조언을 해주시자면?

보는 방법을 배우세요. 만약 당신이 무엇이 좋은 사진을 만들 수 있고, 그에 필요한 재료가 무엇인지 이해하게 된다면 사진작가가 되기 위한 큰 발걸음을 내딜 수 있습니다. 또한, 자신보다 먼저 같은 길을 걸어간 사람들을 보는 것보다 더 좋은 방법은 없습니다. 당신이 보고 있는 사진이 왜 멋진 사진인지를 항상 자문해보세요. 만약 당신이 이러한 것들을 손아귀에 쥐고 있다면, 당신의 사진 작업을 판단하고, 더 잘할 수 있는 것들을 알 수 있게 됩니다.

소믈리에타임즈 유성호 기자 ujlle0201@sommeliertime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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