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박성환 밥소믈리에

[칼럼니스트 박성환] 정부 보급종, 농진청 지정 밥맛 최고 품종, 특이한 기능성 쌀까지 맛있고 몸에도 좋다는 쌀이 많은데 마트에서 보이지 않는다.

늘 먹던 쌀이 아닌 좋다고 풍문처럼 들려오는 다른 품종의 쌀은 과연 무슨 맛일까? 여기에서 밥 소믈리에와 같이 쌀에 대해 하나하나 알아가보자.

가끔 무슨 새로운 품종의 밥맛 좋은 쌀이 나왔다. 이 신품종 쌀은 이런 특이한 기능이 있다는 기사를 접할 수 있다. 그러나 실상은 그런 쌀을 구경조차 할 수 없다. 팔지 않으니 먹어 볼 수 없고, 먹어 본 적이 없으니 각 쌀의 품종 별 차이를 알 수가 없다. 그 결과 아무리 맛이 좋고 좋은 성분이 있다고 말해본 들 소비자가 모르니 사지 않는다.

정말 최고의 쌀이 나온다고 한들 소비자에게 외면받을 수밖에 없는 것이다.
그것은 다시 쌀 산업의 위축으로 이어진다.

2015년 기준으로 국가품종목록에 등재된 쌀 품종 수는 292품종이다. 그중 우리는 몇 가지나 먹어 보았을까?

그 많은 품종 중에서 주요 품종에 대해 알아보자. 그럼 어떤 품종의 쌀부터 먼저 먹어봐야 할까?

첫 번째로 국가가 관리하는 정부 보급종은 그 품종의 순도를 믿을 수 있고, 품질이 안정적이다.
 

▲ 표1 <2016년 정부 보급종>

이 중에서 먹어 본 쌀은 몇 종인지, 내가 아는 품종이 얼마나 있는지 세어보면 그리 많지 않다는 것을 알 수 있다. 마트에서 판매하지 않는 쌀도 있다.

두 번째는 농촌진흥청의 밥쌀용 최고 품질 벼다.
 

▲ 표2 <밥쌀용 최고 품질 벼>

총 15종의 밥맛 최고 품질 쌀이 있지만, 우리는 이 중 안 먹어본 쌀이 더 많다.

세 번째는 우리나라 쌀 품종별 재배면적 비교다.
재배면적 순서대로 20종을 비교해 보았다.
 

▲ 표3 <쌀 품종 별 재배면적 (2013년 기준)>

2013년 농촌진흥청 자료로 최근 자료는 통계집계가 아직 되지 않고 있다.

놀라운 것은 가장 많이 재배한다고 하는 새누리라는 품종은 들어본 적도 없는 쌀이라는 것이다. 정부 보급종도 아니고, 밥맛 우수 품종도 아니다.

어디서 어떻게 팔리는지도 확인이 어렵다. 다만 혼합으로 여기저기 나갈 뿐이라는 추측뿐이다. 어째서 이런 품종이 제일 많이 재배되면 단지 수확량이 좋은 다수확품종이라는 것이다. 즉 질이 아닌 양인 것이다.

밥맛이 아닌 단지 수확량으로만 쌀을 재배하니 쌀의 평균 품질이 좋을 리가 만무하다.

필자가 20위까지 조사한 이유는 거의 온 국민이 다 아는 품종인 고시히카리가 20번째였기 때문이다. 다들 고시히카리가 맛있다는 것은 다 알고 있는데 20번째라니 참 아이러니하다. 물론 고시히카리는 경기도에서만 키울 수 있는 쌀 품종이기에 그런 점도 있지만, 이 내용에 대해서는 추후 다시 설명하겠다.

그나마 다행인 것은 두 번째로 많이 재배되는 품종이 추정이어서다. 추청까지는 대부분의 사람들이 알고 있다.

마지막으로 건강에 좋은 기능성 쌀이라고 종종 뉴스에 소개된 쌀도 있다. 큰눈흑찰1호, 홍국쌀, 홍진주, 조생흑쌀, 건양2호, 적진주, 흑진미, 밀양263호, 하이마이등이다.

그러나 위 품종의 쌀들도 역시 하이아미를 제외하고는 찾아보기 어렵다. 마트에서 판매되는 유색미들은 대부분 혼합이어 품종을 알기 어렵고, 아니면 너무나 소면적에서만 재배되어 유통조차 되지 않는다.

몸에 좋은 기능성 쌀이라고 하는 데 사서 먹어볼 수가 없다.

매년 새로운 무슨 품종의 쌀이 나왔다고 발표는 하지만 정작 어디서 얼마나 재배되어 판매되는지 이력확인 조차 되지 않는다.

스마트폰 애플리케이션으로 한 번에 누구나 이력을 알 수 있는 한우와는 너무나 대조적이다.

국가 보급종이나 농진청 개발 품종들도 이런 이력 조회가 되면 참 좋겠다는 생각을 한다.

소믈리에타임즈 박성환밥소믈리에 honeyrice@sommeliertime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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