FIS식품산업통계정보가 공개한 국내 '와인 시장'의 동향 및 트렌드에 따르면 국내 와인에 대한 소비자들의 관심이 어느때보다 뜨겁고 와인 수입 또한 매년 증가하고 있는 추세다. 무엇보다 편의점의 와인시장 공략이 적극적이다. 

세계 주류 시장 규모는 2019년 기준 2조 달러 수준으로 나타났는데, 품목별로 살펴보면 맥주의 매출액은 6,643억 달러로 가장 높았으며, 이어 증류주 3,881억 달러, 와인은 2,980억 달러로 나타나 주류 시장 내 와인은 세 번째로 큰 시장으로 꼽힌다. 와인은 ‘24년까지 6%의 연평균 성장률을 보여 3,995억 달러 규모로 성장할 것으로 예상된다.

‘21년 국내로 수입되는 와인은 5.6억 달러 규모로, ‘18년 대비 3.2억 달러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으며, 수입량 또한 ‘18년 40,292톤에서 1.9배 증가한 76,575톤이다. 이와 같은 증가 추세는 코로나19가 장기화되면서 회식이 줄어들고, ‘홈술 & 혼술’ 문화가 커지며 가볍게 즐길 수 있는 주류가 인기를 끌면서 와인 수요가 증가한 것이 영향을 끼친 것으로 분석된다. 또한, ‘2020년 3월 주세법 개정에 따라 주류를 온라인으로 사전 예약 & 구매하고 원하는 매장에 찾아갈 수 있는 스마트 오더 시스템이 가능해 진 것 또한 와인 수요에 영향을 끼친 것으로 보인다.

칠레산 와인 소비자 가격은 ‘20년 3,155원(100ml 기준)으로, ‘18년 대비 1,768원(36.1%↓) 하락했으며, ‘19년 대비 1,006원(24.2%↓) 하락했다. 반면, 프랑스 와인 소비자 가격은 ‘20년 9,500원(100ml 당)으로 ‘18년 대비 1,740원(18.3%↑) 상승했으나, ‘19년에 비해서는 694원(6.8%↓) 하락한 것으로 나타났다.

‘20년 기준 평균통관가격은 칠레산이 전년도 대비 5.1% 하락, 이탈리아산, 미국산, 프랑스산 와인은 각각 9.8%, 4.2%, 0.7% 상승하였음에도 불구하고 같은 기간 소비자 가격이 하락한 것은 주로 국내 시장의 유통환경변화에 따른 것으로 보인다.

‘21년 CU, GS25, 세븐일레븐, 이마트24와 같은 편의점의 와인 매출은 ‘20년 대비 각각 101.9%, 158.3%, 204.4%, 106%로 큰 성장률을 보였다. 이러한 성장률을 바탕으로 편의점 업계는 와인 판매 경쟁에 열을 올리고 있으며, GS25는 온라인으로 주문할 수 있는 와인의 수를 늘리고 세븐일레븐 또한 취급하는 와인품목을 2배 이상 증가시켰다.

▲ 고급 와인부터 지역 명주까지 1000여 종의 주류 보유한 GS25전주본점 <사진=GS리테일>

대형마트의 경우 ‘21년 이마트 와인 매출은 ‘20년 대비 25% 성장하여 업계 최초로 1,5000억 원 매출을 달성했으며, 롯데마트 ‘21년 11월 기준 동기간 대비 와인매출이 6.4% 신장한 것으로 나타났다.

대형마트 공통적으로 중고가 와인 구매가 증가했는데, 이는 ‘20년 초저가 와인을 즐기던 소비자들의 입맛이 높아지고 다양한 산지의 와인을 찾기 시작한 것이 원인으로 보인다. 대형마트의 ‘21년 3만 원 이상 10만 원 미만 와인 매출 비중은 32%로 ‘20년 대비 7% 상승하였다.

수입 와인은 대형마트에서의 구매가 가장 많았으며, 타 구매 채널 대비 가격 측면에서 만족도가 높게 나타났다. 이어서 백화점, 주류전문판매점, 편의점 순으로 구매하고 있다. 구매한 와인에 대한 만족도를 채널 별로 살펴보면 주류전문 판매점이 가장 높았으며, 이는 와인의 품질과 다양성이 평가에 여향을 준 것으로 보인다.

21년 상반기 와인 구매 채널의 성장률은 백화점(63%)보다 와인샵(181%)이 높게 나타났다. 특히, 젊은 연령층 중심으로 와인샵 이용이 크게 증가한 것이 특징적인데, 이는 와인이 과거 대비 대중적이고 접근이 쉬운 술로 인식되면서 젊은 세대에서보다 친수하게 느끼기 때문인 것으로 보인다.

현재 국내 맥주와 소주 시장이 포화상태로 접어들면서 국내 주요 주류 업체는 저도주에 대한 관심이 높아졌으며, 혼성주 개발과 함께 와인 시장에도 관심을 보이기 시작했다. 대표적인 주류 제조사로는 하이트진로, 롯데칠성음료 그리고 국순당이 있다.

현재 와인 시장의 트렌드로는 기후변화와 건강, 환경적 이슈에 대한 소비자의 관심과 우려가 증가함에 따라 와인 시장에서도 ‘친환경 패키지’, ‘탄소중립’, ‘지속가능성(ESG)’과 관련된 이슈가 대두되고 있다. 따라서 생산 기업도 제조공정과 제품 포장에 있어서 친환경적인 전략을 도입할 필요성이 제고된다.

▲ 종이 와인병을 사용한 칸티나 고치아, 3Q 2017(Cantina Goccia 3Q 2017) <사진=Frugal>

와인과 고도주에서는 친환경 패키지를 사용하는 비중이 22%, 무알콜 음료는 37%로 나타난 가운데, 영국 소비자에서는 친환경 포장지 사용이 제품 구매의향에 약 70% 가량 긍정적 영향을 끼친다고 응답해 이후 지속적으로 친환경 패키지로 전환되는 경향을 보일 것으로 예상한다.

글로벌 기업들은 친환경 패키지를 활용하거나 지속가능한 포장지를 사용하기 위해 주류의 유리병을 재활용하고 플라스틱 뚜껑은 재활용이 가능한 알루미늄으로 교체하면서 기존 PVC라벨은 종이로 교체하는 노력을 보이고 있다. 재활용 종이, 생분해성 팩, 천연재료를 활용한 포장지는 탄소 배출량을 현저히 감축시키는 변화를 가져왔다.

국내에서는 ‘20년 3월 주세법이 개정되면서 주류를 온라인을 통해 사전에 예약 구매하고 원하는 매장에서 찾아갈 수 있는 스마트 오더 시스템이 가능해졌다. 직접 현장에서 와인을 고르고 결정해야 하는 번거로움이 줄어들면서 수요가 증가했다.

또한, 와인은 그 종류가 다양하여 수많은 와인 중 입맛에 맞는 와인을 고르기 어렵기 때문에 입문하기 어려운 주종 중 하나로 인식되는데, 이를 쉽게 접할 수 있도록 도와주는 구독 서비스가 생겨나고 있다.

주류의 경우 미성년자 접근 우려 등으로 온라인 판매, 배송이 금지되어 있지만 ‘20년 소비자와 소상공인에게 혜택을 주고 관련 스타트업 지원 등을 위해 스마트 오더를 통한 주류 판매를 허용했으며, 이후 유통업계와 스타트업 등에서 주류 스마트 오더 서비스가 다양해지고 이용자들도 크게 늘어나는 추세이다.

▲ 와인 정기 배송 서비스 ‘렛츠와인 구독클럽’ <사진=렛츠와인>

코로나19 유행으로 빠르게 성장한 식음료 구독 서비스는 초창기 단순히 실속 있는 비용만을 내세우던 경향을 보였던 반면, 최근에는 궁합이 좋은 제품들을 페어링 해주거나, 시즌, 테마를 고려한 제품을 맞춤으로 추천하는 등 품질이 고도화되고 있다.

소믈리에타임즈 유성호 기자 ujlle0201@sommeliertime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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