깊어가는 가을, 로제 와인의 색상을 닮은 단풍의 매력에 흠뻑 빠져보자.
화담숲의 가을 단풍이 절정으로 치닫고 있다.
경기도 곤지암 리조트 바로 옆에 자리잡은 화담숲은 LG그룹 구본무 회장이 만든 숲이다. 1997년 공익 재단을 설립하여 숲 이름을 그의 아호인 화담(和談: '정답게 이야기를 나누다'라는 뜻)을 따서 지어졌다.
약 40만평의 나지막한 야산에 오랜 기간 조성되어 2013년 비로소 일반인에게 개방되기 시작한 화담숲은 17개의 테마원과 국내 자생식물과 해외식물 4,000여종이 전시되어 있는 대규모 생태공원이라 할 수 있겠다.
단순히 멋진 풍경을 만들기 위해 모은 것이 아니라, 생물자원 보호를 위해 국내 최다 종이 수집되어 있고, 무려 13,800㎡ 크기의 국내최대 소나무 정원은 화담숲의 압권으로, 돈으로도 살 수 없는 희귀한 형상의 소나무들을 만나볼 수 있다.
소나무 군락지의 가을 하늘, 절정을 이룬 가을단풍, 화담숲의 구불구불한 산책로를 따라 걸어보면 가을의 정취를 만끽할 수 있다.
또한 산기슭에 솔이끼, 돌솔 이끼 등 30여 종의 이끼를 볼 수 있는 '이끼원'은 우리나라에서도 유일한 곳이다.
물 고인 돌항아리에 가을단풍잎이 가득하고, 나무를 감고 올라간 담쟁이도 한껏 물이 들었다.
10월말부터 11월초까지 단풍을 즐기기 좋은 시기로, 자연과 사람이 정다운 대화를 나눌 수 있도록 설계된 화담숲만의 매력을 맘껏 즐길 수 있다.
입장을 위해서는 반드시 인터넷 예약을 해야 하며 주말은 거의 예약이 불가하여 하루 휴가를 내서라도 주중을 이용하는 것이 좋겠다.
소믈리에타임즈 김욱성 kimw2@naver.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