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고요한 산사의 사찰같은 분위기이다. 바람이 불면 낭랑한 풍경소리가 골짜기를 채울 듯하다.

깊어가는 가을, 로제 와인의 색상을 닮은 단풍의 매력에 흠뻑 빠져보자.

화담숲의 가을 단풍이 절정으로 치닫고 있다.

▲ 화담숲 입구 호수 주변에 찾아온 가을

경기도 곤지암 리조트 바로 옆에 자리잡은 화담숲은 LG그룹 구본무 회장이 만든 숲이다. 1997년 공익 재단을 설립하여 숲 이름을 그의 아호인 화담(和談: '정답게 이야기를 나누다'라는 뜻)을 따서 지어졌다. 

▲ 산책 코스의 끝 무렵, 방문 기념 사진을 찍기 좋은 포토존이 있다.

약 40만평의 나지막한 야산에 오랜 기간 조성되어 2013년 비로소 일반인에게 개방되기 시작한 화담숲은 17개의 테마원과 국내 자생식물과 해외식물 4,000여종이 전시되어 있는 대규모 생태공원이라 할 수 있겠다.

▲ 높이 솟은 솟대와 청명한 가을 하늘이 묘한 조화를 이룬다.

단순히 멋진 풍경을 만들기 위해 모은 것이 아니라, 생물자원 보호를 위해 국내 최다 종이 수집되어 있고, 무려 13,800㎡ 크기의 국내최대 소나무 정원은 화담숲의 압권으로, 돈으로도 살 수 없는 희귀한 형상의 소나무들을 만나볼 수 있다. 

▲ 돌무덤위로 휘어진듯 서잇는 단풍나무

소나무 군락지의 가을 하늘, 절정을 이룬 가을단풍, 화담숲의 구불구불한 산책로를 따라 걸어보면 가을의 정취를 만끽할 수 있다.

또한 산기슭에 솔이끼, 돌솔 이끼 등 30여 종의 이끼를 볼 수 있는 '이끼원'은 우리나라에서도 유일한 곳이다.

▲ 가을이 가득 담긴 돌 항아리

물 고인 돌항아리에 가을단풍잎이 가득하고, 나무를 감고 올라간 담쟁이도 한껏 물이 들었다.

10월말부터 11월초까지 단풍을 즐기기 좋은 시기로, 자연과 사람이 정다운 대화를 나눌 수 있도록 설계된 화담숲만의 매력을 맘껏 즐길 수 있다.

▲ 핑크 뮬리도 한창이다.

입장을 위해서는 반드시 인터넷 예약을 해야 하며 주말은 거의 예약이 불가하여 하루 휴가를 내서라도 주중을 이용하는 것이 좋겠다.

소믈리에타임즈 김욱성 kimw2@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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