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힐스어필(Hills Appeal) 와인 <사진=Adelaide Hills Wine Region>

작년 9월 호주 남동부 지방에서 시작된 산불은 호주의 숲 1860만 헥타르(한반도 면적의 85%에 해당)에 달하는 넓은 지역에 큰 피해를 입히며 2020년 2월 13일 비로소 진화됐다.

호주 아델레이드 힐스 지역도 마찬가지였다. 포도나무 약 3분의 1을 파괴한 사상 최악의 산불이 휩쓸고 지나간 6개월 후, 아델레이드 힐스 지역 21개의 와인 생산자들이 산불 피해를 입은 와인 업체들을 도울 수 있는 기금 마련하기 위해 특별한 팀을 꾸렸다.

이렇게 힘을 모은 21곳의 아델레이드 힐스 지역 와이너리는 공동으로 와인을 생산하여 피해 농가를 돕기로 했다. 이들의 공동 작업으로 생산된 와인 ‘힐스어필(Hills Appeal)’은 2019년 빈티지의 시라(Syrah)와 뫼니에(Meunier)를 블렌딩 한 와인으로 검은색 과일, 스파이스(spice), 플로럴한 노트 및 감칠맛이 특징이라고 전했다. 한 병당 28호주달러(한화 약 2만 3,450원)에 판매된다.

생산된 레드와인 총 10,800병의 판매 기금은 지역 산업으로 재분배될 예정으로, 산불로 인해 재산, 포도나무, 생산장비, 재고 등을 잃었던 포도 재배자, 와인 생산자, 와이너리 주인들을 지원하는 데 사용될 예정이라고 밝혔다.

아델레이드 힐스 와인 산지의 생산자 대표를 맡고 있는 케리 트리웰(Kerry Treuel)은 이번 프로젝트에 대해 “많은 지역 와인 생산자들이 신속하게 협력함으로써 어려운 사람들에게 큰 도움을 줄 노력의 결실이다”라고 전했다.

그녀는 “아델레이드 힐스의 생산량은 지난 몇 년 동안 평균보다 낮았다"라고 말하며 "그렇지만 지역 와인 생산자들은 블렌딩 와인(힐스어필)을 만들기 위해 각자의 와인 배럴들을 기부하며 지역 와인 산업에서의 공동체 정신을 보여주고 있다"라고 덧붙였다.

소믈리에타임즈 유성호 기자 ujlle0201@sommeliertime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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