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중국의 2020 식품 트렌드 ‘대체육’ <사진=Beyond Meat>

최근 중국에서 가장 떠오르고 있는 ‘푸드테크’ 트렌드는 바로 식물성고기 즉 ‘대체육’이다. 식물성 트렌드는 현재 전 세계적으로 가장 뜨거운 식품 화두중 하나지만, 서양 지역은 일반적으로 ‘햄버거 패티’, ‘스테이크’ 정도에 중심을 두고 있다면 중국은 다양한 가정식 음식들에 접목하는 것이 특징이다.

대체육이란 ‘진짜 고기’처럼 만든 인공 고기로 동물의 세포를 배양한 ‘배양육’, 혹은 콩과 같은 단백질 식물 성분을 활용한 ‘식물성 고기’로 구분되는데, 배양육은 아직 안전성이 증명되지 않았기 때문에 현재 시장에 출시되고 있는 대체육 상품은 대부분 식물성 고기로 구성돼있다.

유로모니터(Euromonitor)의 자료에 따르면 중국의 ‘대체육’ 시장은 2014년 이후 33.5% 성장해 2018년에는 100억 달러(한화 약 12조 900억 원)의 가치를 이뤘다. 또한, 세계적인 식품기업 네슬레는 톈진 경제 기술 개발 지역에 1억 달러(한화 약 1,209억 원)에 달하는 ‘대형 비건 푸드 팩토리’를 건설할 예정이다.

중국 대표 식재료 ‘가재’를 식물성으로 만든다?

▲ 쩐미트의 비건 가재 제품 <사진=Zhenmeat>

지난 19일, 중국의 비건 스타트업 쩐미트(Zhenmeat)는 ‘비건 가재’를 공개했다. 중국인에게 갑각류란 친숙하고 인기있는 대표적인 음식 재료이기 때문에, 채식주의자 및 환경친화적인 옵션을 원하는 소비자들을 공략하기에 적합하다.

비건 가재는 곤약, 해초추출물, 콩과 완두 단백질, 고구마 전분, 식물성 돼지고기로 만든 안심 등이 들어갔다. 비건 가재의 장점 중 하나는 ‘음식물쓰레기’ 문제를 해결할 수 있다는 점으로, 중국 내 가재 소비의 문제점 중 하나는 바로 ‘껍질’로 인한 쓰레기 낭비가 심하다는 것이다. 10kg의 가재가 있다면 그 중 살의 양은 1kg 정도로 나머지 9kg는 바로 음식물쓰레기가 되기 때문에, 비건 가재는 환경을 보호하고자 하는 소비자들에겐 좋은 옵션이 된다.

또한, 가재의 질이 일정하지 않다는 점도 있다. 중국에서 갑각류의 수요는 엄청나지만 공급이 수요를 충족시킬 수 없는 경우도 있기 때문에, 정확한 맛이 나올 수 있는 비건 가재 제품은 이러한 문제점을 해결할 수 있다.

홍콩에서 탄생한 세계 최초 ‘비건 스팸’

▲ ‘식물성 스팸’ 옴니포크 런천 <사진=OmniPork>

식물성고기 브랜드 ‘옴니포크(Omnipork)는 지난 5월 19일, 올여름 신제품으로 ‘옴니포크 런천(Omnipork Luncheon)의 출시를 발표했다.

스팸은 한국을 비롯해 아시아 전역에서 매우 인기 있는 제품이다. 하지만 스팸은 동시에 가공육으로서의 건강상의 위험 요소도 존재하는데, 이를 보완한 것이 바로 옴니포크 런천이다. 일반적인 돼지가공육 제품보다 지방이 49%, 나트륨이 62%가 낮으며, 콜레스테롤이 없고 발암성 질산염도 함유되어 있지 않다.

옴니포크의 설립자 데이비드 영(David Yeung)은 “런천미트는 아시아 사람들에게 애증의 음식이다”라고 말하며 “식사는 우리의 위를 채우며, 필요로 하는 매일의 영양분을 흡수하는 것만 것 아니다. 바로 우리의 갈망을 충족시키는 것이다. 마침내 건강한 식물 기반 대안을 제공할 수 있게 되어 기쁘다”라고 설명했다.

중국 국민 ‘냉동 만두’ 브랜드의 비건용 제품

▲ 완차이마터우의 비건 냉동 만두 <사진=Green Common>

옴니포크가 출시한 것은 식물성 스팸뿐만이 아니다. KATI농식품수출정보에 따르면 1985년 설립된 홍콩의 냉동 만두 국민 브랜드인 완차이마터우(灣仔碼頭, Wanchai Ferry) 역시 옴니포크와 협업을 하여 채식용 냉동 만두 제품 2종을 출시했다. “블랙페퍼&버섯 옴니포크 만두”, “자색 양배추&옥수수 옴니포크 만두”로 200g 제품의 가격은 HK$24.9(한화 약 3,800원)달러로 기존에 판매되던 자사의 채식용 냉동 만두(HK$24.9/250g)와 유사한 가격대로 판매되고 있다.

중국 스타벅스에서 찾을 수 있는 ‘식물성 메뉴’

▲ 중국 스타벅스에서 출시된 비건 메뉴 <사진=Starbucks>

BBC는 “중국 소비자들은 코로나19 이후 더 건강한 생활습관을 이끌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라고 말하며 “식물성 기반 음식의 세계적인 추세에 따라 중국에서도 육류 대체품에 대한 수요가 증가하길 바라고 있다”라고 설명했는데, 이에 대표적인 브랜드가 ‘비욘드 미트(Beyond Meat)’와 ‘스타벅스’다.

▲ 스파이시 & 사우어 랩 <사진=Starbucks>

비욘드 미트는 임파서블 푸드(Impossible Foods)와 함께 세계 대체육 시장을 이끌어나가고 있는 대표적인 브랜드 중 하나로 지난 4월, 중국 스타벅스 매장을 통해 ‘첫 중국 시장 진출’을 알렸다. ‘굿굿(Good Good)’ 메뉴라는 이름으로 출시된 스타벅스의 신제품으로는 식물성 쇠고기로 만든 ‘클래식 라자냐’, ‘페스토 파스타’, ‘스파이시 & 사우어 랩(Wrap)’으로 구성되어있다.

▲ 비욘드 버거 클래식 라자냐 <사진=Starbucks>

스타벅스 차이나의 최고 운영 책임자인 레오 초이(Leo Tsoi)는 공식 성명문을 통해 “스타벅스는 혁신적이고 새로운 식물 기반 제품을 통해 소비자들에게 더 많은 선택권을 제공할 수 있도록 비욘드 미트와 파트너십을 맺었다”라고 말하며 “새로운 메뉴는 우리가 먹고 마시는 것에서부터 시작해 새로운 생활방식을 쉽고 재미있게 탐구할 수 있게 해준다. 우리의 식물 기반 플랫폼을 통해 모든 사람들이 좋은 음식을 먹고, 좋은 기분을 느끼고, 좋은 일을 하도록 초대함으로써 새로운 일상을 고취하고자 한다”라고 밝혔다.

한편, 중국 대체육 시장에 진출한 기업은 스타벅스 뿐만이 아니다. KFC는 지난 4월 21일, 카길(Cargill)과 협력해 식물성 프라이드 치킨 제품을 중국에 출시했다.

중국에서 벌어지는 패스트푸드 업체들의 ‘대체육 열전’

▲ 6월 초, 피자헛 한정판 메뉴로 출시된 비욘드버거 메뉴 <사진=Yum China / Pizza Hut>

중국 식품 기업 얌차이나(Yum China Holdings)는 지난 1일 자사가 소유하고 있는 KFC, 피자헛, 타코벨 매장에서 식물성 패티가 들어간 비욘드버거를 소개하기 위해 한정판 메뉴를 출시했었다.

얌차이나의 CEO 조이 와트(Joey Wat)는 “우리는 중국의 식물 기반 육류 시장에 큰 잠재력을 보고 있다”라고 말하며 “KFC, 피자헛, 타코벨 브랜드를 통한 이번 비욘드버거의 소개를 통해 중국 각 지역의 귀중한 소비자 피드백을 수집할 것으로 예상된다. 중국 소비자들에게 새롭고 혁신적인 제품을 소개하고자하는 지속적인 노력의 일환이다”라고 설명했다.

▲ 중국 타코벨의 ‘비욘드 미트 타코’ <사진=Yum China / Taco Bell>

KFC에서는 비욘드버거를 베이징, 청두, 항저우, 상하이의 5개 지역에서 지난 1일부터 3일까지 한정 판매했으며, 피자헛은 6월 8일부터 11일까지 상하이의 6개 매장에 비욘드버거 및 호주등심스테이크버거가 포함된 콤보 세트를 공개했다. 또한, 타코벨은 3일부터 10일까지 상하이의 3개 매장에서 비욘드 버거 패티로 만든 ‘타코’를 제공했다.

소믈리에타임즈 유성호 기자 ujlle0201@sommeliertime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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