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코냑에 사용되는 포도 품종 위니 블랑 <사진=Wikimedia Commons>

현재 프랑스 코냑 지역의 98%를 차지하고 있는 포도 품종인 위니 블랑(Ugni Blanc)이 기후변화로 인해 익는 속도가 빨라지고 있으며, 이로 인해 위니 블랑만의 산성을 잃고 있다.

가디언지는 현재 대표적인 코냑 브랜드 중 하나인 레미 마틴(Rémy Martin)과 마텔(Martel)은 기후변화로 인해 현재 AOC에서 허용하지 않은 높은 산도 가졌으며, 질병에도 강한 품종들을 실험하고 있다고 전했다.

현재 코냑 지역의 위니 블랑 수확은 작년 9월 초부터 시작했는데, 이는 과거보다 훨씬 이른 시기지만, 과잉 숙성을 막기 위해서는 어쩔 수 없는 선택이라고 했다. 코냑은 황을 사용하지 않기 때문에 보존을 위해 황(sulphur)를 사용하지 않기 때문에 산성이 필요하다.

레미 마틴은 5년 전부터 익는 속도가 상대적으로 느린 몽바동(Monbadon/Burger) 품종을 실험하고 있다. 현재까지의 실험 결과는 긍정적이나 아직 초기 단계다. 마텔은 프랑스 국립농업연구소(INRA)와 함께 기후변화에 대비하기 위한 실험을 진행 중이다. 마텔의 피에르 용쿠르(Pierre Joncourt)는 “현재 꽤 유망하고 환상적인 새로운 품종을 가지고 있다”라고 말하며 “그들은 질병에 성공적으로 저항하고 있으며, (위니 블랑에 비해) 성장 속도가 더 느리다”라고 가디언지를 통해 밝혔다.

한편, 기후변화의 부정적인 영향과 싸우기 위해 포도 품종을 변경하는 것은 와인 업계에서 현재 반복적으로 대두되는 문제다. 지난 2018년 프랑스는 기후변화로 인해 새로운 품종의 포도를 허용하도록 AOC 규정을 변경했으며, 와인에 이어 코냑 업계 또한 영향을 끼치고 있다.

소믈리에타임즈 유성호 기자 ujlle0201@sommeliertime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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