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허브 노트 47번째 주인공 '밀크씨슬' <사진=Wikimedia Commons>

숙취는 우리를 언제나 고통스럽게 하는 존재다. 과음한 뒤 다음 날, 우리는 음주를 한 것을 후회하며 변기 앞에 5분 대기조를 하고 있는 모습을 볼 수 있는데 이 고통을 해방되기 위해 우리는 다양한 숙취 해소 제품들을 먹곤 한다. 이번에 소개할 허브는 바로 숙취 해소에 좋다고 알려진 ‘밀크씨슬’이다.  

‘밀크씨슬’은 허브과의 식물로 우리나라에선 ‘흰무늬엉겅퀴’가 불리는데 남유럽, 중동, 북아프리카가 원산지다. 밀크씨슬은 따뜻하고 건조한 토양에서 잘 자라고 꽃에 약 190개의 씨앗을 함유한 꽃이 있어 성장 속도가 엄청나 정원사들에게는 잡초 같은 귀찮은 존재로 여겨지기도 한다.

하지만 밀크씨슬은 잡초라고 여겨지기에는 우리에게 주는 효능이 오래전부터 인정받아왔는데 밀크씨슬은 2,000년 이상 동안 약초로 사용되어 온 허브로 고대 그리스의 약학자 ‘디오스코리데스’는 밀크씨슬 차는 뱀독의 치료약으로 사용되었다고 기록했으며, 중세 사람들은 간질환을 치료하기 위해 사용했다. 그리고 1500년대에는 영국의 약학자 ‘존 제러드’는 우울증과 정서적 고통에 도움을 줄 수 있다고 말했으며 그 뒤로 1600년대에도 허벌리스트의 대표라고 불리는 ‘니콜라스 컬페퍼’도 간질환 및 황달을 치료하는데 도움을 줄 수 있다고 주장했다.

▲ 밀크씨슬과 알로아베라를 이용해 만든 스무디볼 <사진=Erbology>

역사적인 인물들의 밀크씨슬의 효능을 보면 알 수 있듯이 현재 밀크씨슬이 현재 주목받고 있는 허브가 된 것은 바로 ‘간’이다. 밀크씨슬을 먹는 사람들은 대부분 간 건강을 위해 찾는데 밀크씨슬에 있는 대표적인 성분인 ‘실리마린’은 간세포의 재생을 도와줘 독소를 제거하며, 피로 회복, 면역력 강화에 좋은 역할을 해준다. 그리고 위에서 언급했다시피 숙취 해소에도 좋은데 숙취를 일으키는 성분인 ‘아세트알데히드’를 분해할 수 있다.

그럼 밀크씨슬을 먹는 방법은 무엇일까? 현재 국내에서 밀크씨슬은 알약 형태의 영양제로 먹는 경우가 대부분이다. 하지만 밀크씨슬은 요리에도 사용하기 좋은 허브다. 신선한 상태의 샐러드로 먹거나 주스, 스무디, 차 같은 음료 및 파이와 같은 제빵까지 잎은 시금치와 비슷해 활용도가 높고 씨앗은 갈아 오일, 차, 수프, 시리얼에 넣어 먹기에 적합하다. 그리고 줄기는 케일을 대체할 수 있으며 1~2년 정도 자란 뿌리는 제빵, 마지막으로 꽃은 아티초크을 대체할 수 있어 삶거나 끓여 요리에 사용하면 좋다. 단 과하게 먹으면 설사를 일으킬 수 있어 많이 사용하는 것은 삼가야 한다.

▲ 'H.E.R.B'의 요소를 다 가지고 있는 밀크씨슬 <사진=pxhere>

허브를 정의할 때 사전적인 정의를 제외하고 거론하는 것은 ‘건강(Health)’, ‘식용(Edible)’, ‘신선함(Refresh)’, ‘Beauty(미용)’의 앞 글자를 따서 말하기도 한다. 그리고 밀크씨슬은 이 조건에 부합하는 허브다. 간 건강에 도움이 되고 다양한 요리에 사용할 수 있으며, 콜로라도 대학 암센터는 밀크씨슬의 한 추출물 성분이 자외선으로 발생할 수 있는 피부암과 노화를 예방해준다는 연구 결과가 있을 정도로 미용상의 측면에서도 부합한다. 이번 허브 노트를 통해 알게 된 밀크씨슬, 간단한 주의 사항만 지킨다면 우리에게 큰 도움이 될 수 있는 허브다.

밀크씨슬 Fun Facts

사실 이름에 있는 ‘밀크’는 생김새도 그렇고 전혀 연관성이 없어 보이는 이름이다. 이 이름이 붙게 된 것에 대한 가장 그럴듯한 추측은 과거 산모가 젖이 잘 나오도록 하기 위해 먹었다는 데 유래되었다는 설이 있다.

소믈리에타임즈 유성호 기자 ujlle0201@sommeliertime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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