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과학 저널에 게재된 새로운 보고서에서는 기후 변화 및 온난화 문제가 전통적인 와인 산지에 끼치는 영향을 강조한다.

코르넬리스 반 레우언(Cornelis Van Leeuwen)과 보르도 대학교가 이끄는 과학자 팀에 따르면 스페인, 이탈리아, 그리스 그리고 남부 캘리포니아와 같은 해안 및 저지대 지역에 위치한 전통적인 와인 산지의 90%가 세기말까지 기후 변화로 인한 심한 가뭄과 자주 발생하는 폭염으로 인해 포도를 재배하기에 적합하지 않을 수 있다.

Nature Reviews Earth and Environment에 게재된 이번 연구는 와인 생산의 지리적 분포가 변하고 있음을 보고하며, 기후 변화가 온도, 강수량, 습도, 복사량, 이산화탄소 수준 등에 미치는 영향 그리고 이에 대한 적응 전략을 논의했다.

연구에 따르면 현재의 와인 산지는 포도 성숙에 적합한 온도를 제공하고, 과도한 열을 피할 수 있는 중위도 지역에 주로 위치해 있으며, 병해충 문제를 최소화하기 위해 비교적 건조한 환경을 유지하고 있다. 그러나, 기온이 점점 따뜻해짐에 따라 미국 워싱턴주, 영국 남부, 호주 태즈메이니아와 같은 북쪽 지역에서 신생 와인 산지가 생기고 있다.

과학자들은 현재의 와인 생산자들이 포도 품종, 뿌리줄기, 재배 시스템 및 포도밭 관리 전반에 걸친 변화를 통해 온난화로 인한 최악의 영향을 완화할 수 있다고 말하지만, 이러한 전략을 채택한다 하더라도, 경제적으로 실행 가능한 와인 생산을 유지하기에는 “충분하지 않을 수 있다”라고 말한다. 이에 대규모로 기후 변화 적응의 경제적 영향을 평가하기 위한 더 많은 연구가 필요한 상황이다.

또한, 과학자들은 자신들의 나라인 ‘프랑스’를 예로 들며, 보르도와 알자스 지역에서 수확 날짜의 큰 변화가 알코올 도수의 상승이 이미 관찰되고 있다고 언급하며, 이러한 변화가 21세기, 전통적인 와인 생산 지역의 지속 가능성에 변화를 가져올 것이라고 지적했다.

과학자들은 온도 상승과 더불어 우박과 같이 작물에 손상을 입힐 수 있는 강력한 기상 현상들에 대해서도 언급했다. 하지만 이는 지나치게 비관적인 예상일 수 있다고 말했는데, 재배자들이 미래 환경 변화에 적응하는 것을 고려하지 않았기 때문이다. 그러나 이미 스페인과 포르투갈과 같은 일부 와인 생산 지역에서는 이미 한계점에 도달했다는 의견도 있는데, 해당 지역들의 가장 뜨겁고 건조한 곳에서 이미 포도나무의 성장 정지, 낙엽 그리고 심각한 수확량 감소를 초래한 고온 문제를 겪었기 때문이다.

마지막으로 과학자들은 미래 와인 재배로 전환함으로써 혜택을 볼 것으로 예상되는 지역들이 환경에 미치는 영향을 신중히 고려해야 한다고 말하며 이들의 변화가 천연자원 소비와 야생 서식지에 대한 영향을 가져올 수 있다고 경고했다.

연구팀은 “우리는 극단적 기후 변화와 영향을 정밀하게 모니터링하는 프로그램을 통해 현재의 상황들로부터 배워야 한다”라고 말하며 “예를 들어, 많은 건조한 지역에서는 물 상태에 대한 모니터링이 거의 이루어지지 않고 있다. 이러한 모니터링을 도입하면 물 부족의 심각한 수준을 파악하고 이를 완화하기 위한 조치를 취할 수 있을 것이다”라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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