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수의 와인애호가에게 익숙하고 인기 스타일인 부르고뉴 피노누아. 국내에는 샤토 드 라보르드 와인의 정보는 거의 없다. 온라인 생산자 홈페이지(herve-kerlann.com)에는 연간 6,000병을 생산하는 부르고뉴의 저렴한 피노누아로 12개월 오크숙성을 한다고 설명한다.

현재 신세계L&B에서 수입중이며 국내 와인앤모어에서의 판매가격은 19,900원이다.

테이스팅은 세 명의 고정 패널이 함께했다. 블라인드로 진행했으며, 테이스팅 후 와인 라벨을 공개하여 리뷰를 진행했다.

고정 패널은 소믈리에타임즈 두 명의 전문가와 한 명의 일반인 평가자다. 국제 와인 전문가 자격증 WSET 어드밴스드(advanced) 과정 취득 후 디플로마(Diploma) 과정을 이수중인 김지선 전문가와 와인과 술 문화를 탐구하며 소믈리에타임즈 전문기자로 활동하고 있는 도윤 전문가, 그리고 소믈리에타임즈 기자로 활동하며 많은 주류를 경험한 일반인K(소맥파)가 함께 진행했다. 

별도의 테이스팅 평가 형식을 두지 않고, 평가자 각자의 소견을 담으려고 했다. 단, 총점 별점 5점 만점으로 점수를 매겨 평가했다.

'샤토 드 라보르드 2014' 와인 품평

1. 일반인 K

Blind Tasting : 색은 묽지만 어둡다. 향은 부드럽고, 거부감이 없이 좋다. 적당한 타닌과 산미에 가볍다. 입에서 찰랑거리는 느낌이 든다. 하지만, 아로마로 생기는 기대는 실망으로 다가온다. 별로라기 보다 무난하다.

Review : 재미없음.

총점 ★★(2점)

2. 김지선 전문가

Blind Tasting : 연한 주황색이 도는 루비빛, 제법 다채로운 향이 퍼져 올라온다. 상큼한 딸기와 말린 체리향, 축축한 이끼와 맵싸한 감초향이 은은하다. 약간의 동물향도 난다.
기대감을 갖고 한 모금 마신다. 아쉽게도 향에서 전해지던 알록달록함이 덜해진다. 그러나 산미와 타닌, 과일 향, 오크향이 어느 하나 튀지않고 조화롭게 어울려 있다. 여운은 살짝 씁쓸하고 과일향이 짧게 스친다. 토마토 소스로 만든 파스타와 함께 먹고싶다. 

Review : 2만원 이하 부르고뉴 피노누아에서 이런 느낌이? 기자가 마신 비슷한 가격대의 피노 누아 중 최고다. 데일리 와인으로 추천한다.

총점 ★★★☆(3.5점)

3. 도윤 전문가

Blind Testing : 딸기, 체리, 레드 커런트 등의 새콤한 붉은 과실향과 스파이시한 허브 아로마가 주를 이룬다. 와인의 산미가 침샘을 자극하는 와인이며, 팔렛보다는 아로마가 훨씬 매력적이다. 밸런스와 여운은 부족한 편.

Review : 와인의 향을 맡다보니 불현듯 여행을 떠나고 싶은 생각과 함께 설레였다. 심플하지만 오히려 이런 심플함이 음식과도 합이 좋겠다는 생각이 들며, 하루의 피로감에 산뜻한 마무리를 줄 수도. 

총점 ★★★(3점)

김지선, 도윤 두명의 전문가는 블라인드 테이스팅 중 정확히 피노누아라고 예측했고 와인을 공개했을 때 둘다 가격을 듣고 놀라는 모습을 보였다. 하지만 일반인K는 "샤토 드 라보르드를 사 마시느니 차라리 괜찮은 1만원 이하 마트 와인 2병을 사먹겠다"며 둘과 상반된 의견을 보였다. 

'돌직구 와인 품평'은 전문가와 일반인의 품평을 같이 소개함으로써 소비자의 합리적인 와인 선택에 조금이나마 도움이 되고자 한다. 다음 와인 품평이 기대된다.

소믈리에타임즈 김동열 기자 feeeelin@sommeliertime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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