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네이버가 꽃 프로젝트 일환으로 인기 웹툰 ‘마음의 소리’, ‘조의 영역’의 조석 작가와 함께 4명의 가업을 잇는 청년들을 만나 '이름을 불러주세요' 시즌을 진행하고 있다.

▲ 김덕현 대표의 이야기는 네이버 웹툰에서 무료로 볼 수 있다 <사진=네이버 웹툰>

이번 시즌의 첫 번째 이야기는 한지 브랜드 & 아틀리에 '퀸지 오브젝트'를, 두 번째 이야기는 '농부와 약초꾼'이 소개됐으며, 시즌 3는 3대째 가업을 이어 포도를 재배하고 와인을 생산하는 김덕현 대표의 '컨츄리와인'이 소개됐다. 총 2편으로 구성된 해당 웹툰은 지난 7월 25일과 8월 1일에 네이버 웹툰 페이지를 통해 공개됐다.

여름철 포도 농사에 살인적이었던 무더위에 한참 바쁠 텐데도 ‘네이버 웹툰의 주인공’ 컨츄리 와인의 김덕현 대표는 인터뷰 요청에 흔쾌히 응해줬다.

​Q. 안녕하세요, 김덕현 대표님. 최근에 네이버 웹툰의 주인공이 되셨습니다. 소감이 어떠십니까?

▲ 컨츄리 와인의 김덕현 대표

네이버 프로젝트 웹툰에 함께 하게 되어서 더 없이 영광이라고 생각합니다. 개인적으로 웹툰 ‘마음의 소리’를 무척이나 좋아해서 조석 작가님의 광팬이기도 합니다. 웹툰 덕분에 컨츄리 와인이 더 많이 알려졌고, 미래의 고객님(?)인 미성년자분들께서도 와인 판매 문의를 많이 하셔서 당황하기도 했습니다. 현재의 고객뿐만 아니라 미래의 와인 애호가가 되실 분들을 위해서라도 더 좋은 품질의 와인을 만들어야겠다는 책임감도 느낍니다.

Q. 네이버 웹툰 내용을 보면 대표님께서는 디자인 전공을 한 후 회사에 다니다가 가업을 이으러 내려오셨습니다. 결심을 하게 된 계기가 있나요?

디자인을 전공했지만, 사실 회사 생활은 전공과 전혀 다른 쪽인 골프용품 업체에서 영업을 했습니다. 이때 운이 너무 좋아서 업계에서도 소문난 ‘장사의 신’ 사장님 밑에서 정말 많은 것을 배웠어요.

그러면서 2년 차 되던 해 우연히 고향인 영동에서 열린 포도 축제에서 부모님을 도와 일을 했고, 영동 와인의 인기를 실감하게 됐어요. 그때 영동와인의 비전을 보면서 가업을 이어 와인을 만들겠단 결심을 하게 됐어요.

▲ 왼쪽부터 2대 김마정 대표, 한춘화 대표, 3대 김덕현 대표 <사진=김덕현 대표>

회사에 돌아와 컨츄리 와인에 대해 고민을 했고, 가장 먼저 디자인부터 수정하면 훨씬 더 괜찮아질 것이라고 확신을 했어요. 또한, 그때 당시 7,000평이 넘는 포도 농사를 짓고 계셨던 부모님의 적극적인 권유도 한몫했고요. 와인을 본격적으로 해봐야겠다고 결심한 후, 영동으로 내려와 서울을 오가며 와인스쿨을 수료하고, U1대학교 와인발효학과에 편입하면서 와인 생산을 본격적으로 하게 되었습니다.

Q. 컨츄리 와인에서 생산하고 있는 제품과 특징을 소개해주세요.

컨츄리와인은 ‘4ㅊ’의 양조 철학 아래 컨츄리 캠벨 스위트, 컨츄리 캠벨 드라이, 컨츄리 산머루 스위트, 컨츄리 산머루 드라이 등 총 4가지 제품을 주력으로 생산하고 있습니다.

‘ㅊ’을 써서 생소하시죠. 보통 영어단어의 이니셜을 많이 쓰는데, 여긴 한국이니깐 자음으로 구성했어요. 첫 번째 ‘ㅊ’은 최상급원료, 두 번째 ‘ㅊ’은 청결한 제조시설, 세 번째 ‘ㅊ’은 첨가물(산화방지제) 미사용, 네 번째 ‘ㅊ’은 친절한 고객맞이입니다. ‘4ㅊ’ 철학은 전에도 지켜왔고, 앞으로도 계속 유지해 나갈 거예요.

포도의 품질이 좋기로 유명한 영동군에서도 가장 먼저 포도재배를 시작한 시배지마을이 바로 컨츄리 와인이 위치한 ‘주곡리’ 라는 마을이에요. 이곳에서 직접 포도 농사를 짓고, 마을에서 재배된 좋은 포도를 매입하여 와인을 생산하고 있습니다.

포도 수확을 완료하면 다음 날 가장 추운 시간인 새벽 3~4시쯤 강풍기를 켜놓고, 줄기를 제거하고 으깨는 작업인 제경파쇄작업을 합니다. 이렇게 서두르는 이유는 공기 중에 노출하는 시간 즉 외부 오염원에 노출되는 시간을 최소로 줄이기 위해서입니다. 포도의 품질은 수확 직후가 가장 좋습니다. 다음 날 가장 추운 시간인 새벽에 하는 이유는 초파리들로부터 포도가 오염되는 것을 방지하기 위함입니다. 저는 제경파쇄작업이 전체 공정 중에서 ‘최상급원료’를 위한 가장 중요한 작업이라고 생각합니다.

▲ 컨츄리와인에서 생산하고 있는 와인 4종 <사진=컨츄리와인>

수확 철에는 낮에 포도를 수확하고, 밤에는 발효 통을 준비하고, 새벽에는 제경파쇄작업을 한 후 바로 발효시킵니다. 하루 한 번씩은 발효 통 안 원액과 포도 껍질을 섞어주는 펌핑오버작업을 해야 합니다. 그래야 포도 껍질에 있는 색과 성분이 원액에 스며듭니다. 수확하고 약 보름 동안은 잠을 편히 잘 수가 없어요.

저희 와인 제품의 가장 큰 특징이라고 한다면, ‘제경파쇄’, ‘발효’, ‘숙성’, ‘여과’, ‘병주입’ 등 모든 생산공정에서 아황산이나 소르빈산와 같은 산화방지제를 쓰지 않는 것입니다. 와인을 이동할 때는 저장 탱크마다 미리 질소가스를 충진해서 와인이 산소와 직접 접촉하는 것을 최소화하고 있습니다.

네 번째 ‘ㅊ’은 제 아버지인 2대 ‘김마정 대표님’께서 넣으신 거에요. 일본의 한 와이너리를 가셨을 때 그 친절함에 감동하여 꼭 넣으라고 하셨습니다.

컨츄리와인은 고품질의 원료와 부자지간 양조가의 독특한 양조기법으로 생산합니다. 모든 공정에게 꼼꼼하게 와인을 살피고 정성을 들여 와인을 생산하다 보니 여러 와인 애호가나 초보자, 모두에게 그 맛이 잘 맞나봅니다.

Q. 컨츄리 와인의 비전과 대표님 개인의 목표가 있다면?​​

현재에 안주하지 않고 더욱더 품질을 끌어올리고 싶어요. 더불어 더 많은 신제품도 생산하고 싶고요. 지금의 컨츄리농원을 미래에는 컨츄리와인관광농원으로 사업을 확장하는 것이 제 최종목표입니다. 생산량이 늘어날수록 품질은 떨어진다는 불문율은 제가 꼭 극복해 보일게요. 지켜봐 주세요.

▲ 컨츄리 와이너리 <사진=컨츄리 와인>

Q. 3대째 가업을 이으면서 컨츄리 와인의 명성이 나날이 높아지는 것 같습니다. 아직 어린 딸이 있으신데 미래에 아버지의 인터뷰 기사를 읽을 기대를 하면서 한마디 부탁드립니다.

질문 중에 가장 어려운 질문인데요. 저는 현재 가업을 이어 농장을 운영하고 있고, 이 농장을 제 딸이 계속 이어서 할지는 모르겠어요. 너무 어리기도 하고요. 이어서 했으면 하는 게 사실 제 작은 바람이기도 합니다. 하지만 확실한 건 제 딸이 나중에 커서 성인이 되어 ‘우리 아빠 김덕현 대표는 소신 있는 한국 와인 메이커’라고 생각해 주었으면 좋겠습니다. 그러기 위해서는 제가 가업에 자부심을 갖고 지금보다 더 열심히 일해야겠지요. 앞으로 가업을 승계하는 한국 와이너리의 롤모델이 되었으면 좋겠습니다.

(다음주에 계속...)

소믈리에타임즈 김하늘기자 skyline@sommeliertime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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