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한민국 야식과 회식 메뉴의 대명사, 치맥(치킨과 맥주). 하지만 오랜 시간 계속된 치맥의 장기집권에 식상함을 느끼는 이들도 상당하다. 서울 역삼동에서 직장 생활을 하고 있는 직장인 김 모씨(35세, 여성)는 “지인들과 치맥을 자주 먹긴 하지만 특별히 맛이 있어서라기보다는 제일 만만해서 선택하는 경우가 많다. 막상 먹다 보면 그다지 싸지도 않고, 튀긴 음식인지라 부담스럽기도 하다”고 말했다.

‘무난한 국민메뉴?’

고급화된 프랜차이즈 치킨, 2만원 훌쩍 넘어기도 치맥이 지금껏 전 국민적 사랑을 받아 온 가장 큰 이유는 맛과 더불어 저렴한 치킨의 가격에 있었다. 하지만 주요 치킨 프랜차이즈 업체들의 가격 인상은 매번 화제가 될 정도로 그 폭이 컸다. 원재료가 상승 및 고급화를 이유로 한 마리당 2만원을 훌쩍 넘기는 메뉴도 드물지 않다. ‘무난한 국민메뉴’라는 메리트를 잃어가고 있는 것이다.

튀김류의 숙명, 치솟는 칼로리… ‘통풍의 주범’ 치맥의 역습

‘맛있게 먹으면 0칼로리’라지만 그렇게 위로하기엔 치킨의 칼로리는 지나치게 높은 편이다. 후라이드 치킨의 경우 1700~1800kcal, 양념치킨은 2700~2800kcal에 육박하는데 이것이 맥주의 알코올과 만나 최악의 시너지를 유발한다. 심지어 최근에는 ‘통증의 왕’으로 불리는 통풍의 주범으로 지적되기도 했다. 일일 권장 칼로리를 넘나드는 높은 열량, 그리고 치맥과 통풍. 조금이라도 건강을 챙기고 있다면 치맥은 전혀 반가운 메뉴로 보기는 어렵다.

치맥만큼 저렴하게, 치맥보다 건강하고 고급스럽게 

▲ 치맥의 대항마, ‘스맥’이 뜬다. <사진=오스테끼>

‘스맥’이 뜨는 이유 이 같은 이유로 실제 외식업계에서는 치킨 외의 맥주 페어링을 끊임없이 고안하고 있는데 그 중에서도 치맥대신 스맥, 스테이크와 맥주의 조합은 뜨겁다. 일단 튀기는 조리법을 피해 상대적으로 칼로리가 높지 않은데다 탄수화물을 꺼리는 사람들에게도 부담이 적다.

과거 스테이크는 와인과의 페어링이 우선시되었지만 최근에는 특색 있는 맥주들이 스테이크의 육질과 풍미를 살리는데 제격이라는 평가다. 또한 배달업계의 성황에 힘입어 이제 스테이크를 치킨처럼 집에서 맛볼 수 있게 됐다는 점도 스맥 붐에 힘을 싣는다. 고급 레스토랑에서만 먹을 수 있다고 생각했던 스테이크를 저렴한 가격에 배달로 즐길 수 있게 된 것이다.

서울 역삼동에 위치한 오스테끼(O’STEKI)는 맥주와 어울리는 다양한 스테이크 구성을 선보이는 배달 스테이크 전문업체다. 수비드 공법을 이용, 12시간에 걸쳐 고기의 겉과 속을 골고루 익히고 부드러움을 극대화할 뿐만 아니라 오랜 시간 습식숙성(Wet Aging)하여 육질을 살리므로 제대로 된 슬로우푸드의 진가를 확인할 수 있다.

이런 오스테끼가 스테이크와 함께 선택한 대표적인 맥주는 제주 위트 에일과 대동강 페일에일이다. 은은한 감귤향의 제주 위트 에일, 쌉싸름한 뒷맛이 일품인 대동강 페일에일과 담백한 스테이크의 만남은 치맥의 아성을 충분히 위협할만하다.

정통 방식을 추구한 스테이크임에도 가벼운 가격 역시 매력적이다. 싱글 메뉴 기준 ‘리얼 비프스테이크’를 13,000원에, ‘리얼바비큐 포크스테이크’ 및 ‘리얼스파이시 치킨스테이크’를 11,000원에 맛볼 수 있다.

오스테끼 관계자는 “치맥을 위시한 기존의 외식, 배달음식보다 건강하고 저렴하며 고급스러운 메뉴로 향후 ‘스맥’이 지금보다 훨씬 더 확고히 자리 잡을 수 있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소믈리에타임즈 신동길 기자 luka5555@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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