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믈리에타임즈 | 김도영 기자] <42>라는 제목의 영화가 있습니다. 재키로빈슨이라는 최초의 흑인 메이저리그선수의 이야기를 다룬 영화인데요 4월 15일은 최초의 흑인 메이져리그 선수인 재키 로빈슨이 데뷔한 날입니다. 인종차별이 아직도 남아 있던 당시의 미국에서 메이져리그의 유일한 흑인선수로 뛰게 된 그는 많은 차별과 시련을 겪게 됩니다. 그 속에서 재킨로빈슨은 묵묵히 시련을 이겨냅니다. 메이저리그에서 그의 눈부신 활동은 영화속에서 확인할 수 있습니다. 어쩌면 중요한것은 그의 재능이라기보단 세상의 편견과 차별에 맞서 이겨냈다는 점일 것입니다. 메이져리그는 매년 4월15일을 ‘재키로빈슨 데이’라고 해서 모든 메이져리그 선수들이 재키로빈슨의 등번호 ‘42’번을 달고 경기를 뜁니다. 최초의 흑인선수였던 재키로빈슨이 데뷔 50주년이 되던 1997년 이후 이 전통은 이어지게 됩니다. 등번호 ‘42’번 그 숫자는 미국 메이져리그 최초의 흑인선수 ‘재키로빈슨’의 등번호 였으며, 4월15일은 그가 첫 메이져리그에 데뷔전을 치른 날이었으며, 전구단의 영구결번으로 지정되게 됩니다.

 인종차별이 극심했던 미국의 시대상황은 흑인이 메이져리그 선수로 뛴다는 것을 허락하지 않았습니다.. 재능도 기회를 만나야 그 가치를 더할 수 있습니다. 뛰어난 재능에도 불구하고, 그는 기회를 얻지 못했던 재키로빈슨 그의 재능을 알아보고 세상의 편견을 깨길 원했던, 당시 브루클린 다저스의 단장이었던 브랜드리키의 도움으로 그는 최초의 흑인 메이져리거가 되었고, 인종차별주의자들과 사회의 차별과 위협 속에서 그것을 이겨냅니다. 그가 바꿔놓은 것은 야구뿐만 아니라 미국을 바꿔놓았으며, 세상을 구분 짓던 피부색과 편견의 벽을 깨놓게 됩니다. 그래서 사람들은 말합니다. ‘베이브루스는 야구를 바꿨고, 재키로빈슨은 미국을 바꿨다’라고.

숫자 42를 간혹 사이라고 읽기도 하는데, 사이(42)를 한자로 ‘사이간(間)’자를 쓰게 되고, 일상생활에서 이 ‘사이간(間)’자가 들어간 단어 중 가장 많이 접하게 되는 것은 ‘시간時間’ ‘공간空間’ 그리고 ‘인간人間’ 입니다. 사람과 사람 사이, 공간과 공간 사이, 시간과 시간 사이 그렇듯 이것은 서로를 연결짓는 관계의 의미로 이해할 수 도 있습니다 어쩌면 42이라는 숫자는 나와 누군가를 그리고 세상을 연결하는 하나의 답일지 모릅니다. 마치 재키로빈슨의 등번호 42번이 인종차별의 편견속에 흑과 백을 연결시켜주는 숫자였던 것처럼 말이죠.

오늘 소개할 술도 이 42라는 숫자와 관계가 있습니다. 재키로빈슨데이에 즈음해 더욱 떠오르게 되는 술입니다. 바로 42빌로우라는 보드카입니다.

<42빌로우 보드카>는 뉴질랜드에서 생산되는데, 남반구의 보드카라는 사실이 흥미롭습니다. 마치 메이져리그의 흑백의 편견처럼 우리의 통념상 어색한 대립적 구조가 잘 받아들여지지 않기에 더욱 그럴것입니다. 흔히 보드카하면, 북반구의 추운 러시아나 북유럽을 생각합니다. 보드카의 원조논쟁을 벌이던 러시아나 폴란드 그리고 <앱솔루트>의 스웨덴 같은 나라일것입니다. 그런 보드카가 남반구 그것도 정반대의 극단에 있는 뉴질랜드에서 나온 보드카라면, 갸우뚱 거리게 됩니다.

42below가 생산되는 뉴질랜드. 유럽인 최초로 네델란드의 탐험가였던, 아벨 타즈만이 1642년에 발견합니다. 그리고 그는 그의 고향인 네델란드의 ‘질랜드Zealand’의 이름을 따서 ‘새로운 질랜드’‘뉴질랜드Newzealand’라는 이름을 붙이게 됩니다. 그러나 그섬에 상륙한 것은 뉴질랜드발견 이후 100년이 넘어서 호주에 상륙했던 제임스 쿡입니다. 역사는 팩트(Fact)가 있고, 거기에 어떠한 작용과 행동을 가하는 액트(Act)라는 요소로 인해 완성됩니다. 보드카가 러시아나 유럽을 중심으로 존재하는 사실은 누구나 알지만, 그것이 남반구에 생산할 수 있다는 것을 생각하고 행동에 옮긴 이는 드뭅니다. 그런 점에서 42Below가 갖는 의미는 그런 행동을 더했다는 점입니다.

42below보드카의 42라는 숫자는 두가지 의미를 담고 있습니다. 뉴질랜드를 지나는 남위 42도의 ‘42’와 알코올 도수 ‘42%’의 ‘42’ 입니다.. 추운 동유럽이나 러시아의 눈과 얼음이 연상될듯한 보드카에 뉴질랜드라는 이미지는 물과 기름처럼 층이 다른 별개의 것으로 느껴지기도 합니다. 하지만 뉴질랜드의 순수와깨끗함은 보드카의 순수함과도 연결될 것 같습니다.

 ‘사이’의 사전적의미는 [한곳에서 다른곳까지, 또는 한 물체에서 다른 물체까지의 거리나 공간]이라고 정의 됩니다.

서로 이질적인 것들을 연결짓고 사람의 편견을 깨워 주는 숫자 42처럼 사람과 사람사이 ‘42빌로우 보드카’는 그렇게 세상의 편견을 깨고, 세상을 연결시켜주는 듯 합니다. 그래서 저는 최고의 SNS는 술이라고 믿어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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