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허브 노트 일곱번째 주인공 '라벤더' <사진= Scott Mills>

세계적인 컬러 전문업체 ‘팬톤’이 2018년 올해의 컬러로 선정한 색은 바로 ‘울트라 바이올렛’이다. 이 색에 걸맞은 허브가 있을까? 물론 있다. 거기다가 우리가 허브 하면 대표적으로 생각하는 친근한 허브. 이번 허브 노트의 주인공은 ‘라벤더’이다.

올해 춥기만 하던 2~3월이 지나 4월이 돼서야 화창한 봄날이 찾아왔다. 라벤더는 봄에 아름다운 꽃을 피우는 허브인데 우리가 흔히 하는 연보라색은 물론 흰색과 분홍색의 라벤더도 존재한다. 종은 '잉글리쉬 라벤더'와 '프렌치 라벤더'가 대표적이다. 자주 불리는 이름으로는 잉글리쉬 라벤더는 ‘스파이크 라벤더 혹은 트루 라벤더’ 그리고 프렌치 라벤더는 ‘토끼귀 라벤더, 마리노 라벤더, 스토에카스 라벤더’라는 이름이 붙여지곤 한다.

▲ 라벤더의 기원은 지중해, 중동 및 인도에서 온 것으로 추정된다. <사진= pxhere>

라벤더의 기원은 지중해, 중동 및 인도에서 온 것으로 추정된다. 약 2500년 전으로 거슬러 올라가는데 고대 그리스인들은 라벤더 나르도스(Lavender Nardus)라고 부르고 시리아의 나르다시 사람들은 ‘나드(Nard)'라고 불렀다. 

또한, 어원은 라틴어 ‘Lavare'에서 유래했다. 뜻은 ’씻다‘라는 뜻이고 고대 로마인들은 입욕제 혹은 침대, 옷, 머리카락에 라벤더 향이 배도록 했는데 라벤더의 향이 고대에서도 사랑받았다는 것을 입증한다. 실제로 라벤더는 불안 및 스트레스 그리고 불면증에 탁월한 효능을 보인다.

오늘날의 라벤더는 유럽, 호주, 뉴질랜드, 북미 및 남미뿐만 아니라 원산지 국가 등 다양한 곳에서 재배되고 있다. 향긋한 냄새와 다양한 사용법으로 대표적으로 널리 생산되는 허브가 되는 이유가 충분한 것이 클 것이다.

▲ '프로방스 허브(Herbes de Provence)' <사진= JPS68 @ Wikimedia>

요리에서의 사용으로 넘어가 보자, 가장 대표적인 사용법은 드라이 허브를 사용한다. 본연의 드라이 허브도 사용하는 경우도 있지만 대부분 ‘프로방스 허브(Herbes de Provence)’로 사용되는데 다양한 마른 허브를 혼합한 제품을 말한다. 마저럼, 로즈마리, 타임, 오레가노 그리고 라벤더가 들어간다.

하지만 이 프로방스 허브에 라벤더가 들어가야 하는지 혹은 들어가면 안 되는 지에 대한 찬반 의견이 있다. 프로방스 허브라는 것은 명확한 재료가 정의되어 있지 않다. 단지 프랑스 프로방스 지역에 나는 허브를 사용한다는 뜻이므로 답은 없다. 하지만 미국에서는 라벤더를 쓰는 경우가 많으며 전설적인 프랑스 셰프 쟝-밥티스트 레볼 혹은 라루즈 가스트로노미의 조리법에는 프로방스 허브에 라벤더를 사용하지는 않다는 점만 참고하면 좋을 것 같다.

▲ 말린 라벤더는 다양한 요리에 사용된다. <사진= hozinja>

라벤더는 꽃 혹은 잎을 말려 샐러드, 스프, 육류 및 해산물 요리, 디저트, 치즈, 제과 등 다양한 요리에 사용되는데 아무래도 라벤더 특유의 꽃향기가 부드럽고 우아한 향을 주기 때문이다.

향긋한 봄을 맞이해 라벤더의 향에 빠져보는 것은 어떨까? 허브노트의 다음 이야기로는 다양하게 라벤더를 즐기는 법에 관해서 이야기한다.

라벤더 Fun Facts 노트

▲ '런던 대역병' 당시를 표현한 그림 <사진= Wellcome Images>

역시 냄새와 관련된 얘기가 존재한다. 16세기경 영국 전역에서는 세탁소와 화장실에 지독한 냄새로 고생했는데 이 해결책으로 사용된 게 라벤더다. 또한, 베개에 있는 벌레들을 없애준다는 생각으로 베개 시트에 넣고 꿰매 사용했다고 한다.

또한 같은 시기에 런던을 강타한 ‘런던 대역병’ 동안 라벤더 오일이 질병을 퇴치하는 방법으로 사용되었고 라벤더를 거리에다가 뿌리기 시작했는데 이유는 흑사병으로 죽은 사람들의 냄새를 완화하는 목적으로 사용했다고 전해진다.

소믈리에타임즈 유성호 기자 ujlle0201@sommeliertime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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