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랑스의 와인 산지 중 가장 가슴 아픈 역사를 지니고 있는 곳은 오늘 소개해 드릴 알자스 지역이 아닐까 합니다.

현재는 프랑스령이지만, 독일과 국경을 맞닿은 곳이라 수 세기 동안 독일과 프랑스가 번갈아 가며 점령했던 곳이었습니다. 따라서 그 흔적은 알자스의 와인에서도 찾아보실 수 있는데요. 알자스 와인은 독일 와인에서 주로 사용하는 가늘고 긴 와인병을 사용하며, 사용되는 품종도 리슬링, 게뷔르츠트라미너 등 동일한 품종을 사용합니다.

알자스는 대륙성기후를 보이기 때문에, 피노 누아를 제외하고는 거의 화이트 와인용 포도를 재배하는데, 달콤한 스타일이 많은 독일과는 다르게 거의 드라이하고 깔끔한 스타일로 양조됩니다. 또한 알자스는 특별한 경우가 아닌 이상 대부분 포도품종이 레이블에 적혀있어서 다른 프랑스 와인보다 이해하기 수월합니다.

알자스에도 다른 프랑스 지역처럼 그랑 크뤼가 존재하는데요. 총 51개의 포도원이 그랑 크뤼에 속하며, 이들은 기본적으로 노블 그레이프라고 불리우는 4가지 품종만 사용하여 생산됩니다. 노블 그레이프는 리슬링, 게뷔르츠트라미너, 피노 그리, 피노 블랑을 칭합니다.

그중 가장 많이 사용되는 리슬링 품종은 산도가 매우 높아 장기 숙성에 유리하며, 레몬, 라임 등 시트러스의 산뜻한 향과 패트롤 등 특유의 향을 가지고 있습니다.

게뷔르츠트라미너 품종은 리치 같은 진한 과실 향과 더불어 특유의 스파이시한 향신료 향을 지니고 있어서, 향신료를 많이 사용하는 중국과 동남아 지역 음식과 아주 좋은 궁합을 보여줍니다.

그랑 크뤼 말고도 꼭 노블 그레이프 중 한 가지를 사용하여야 하는 등급이 있는데요. 바로 알자스의 스위트한 와인인 ‘방당주 따흐디브’와 ‘셀렉시옹 드 그랑 노블’입니다.

둘 다 늦수확에 따른 귀부포도로 만드는 스위트 와인인데, 셀렉시옹 드 그랑 노블이 방당주 따흐디브보다 당도가 더 높습니다. 이들은 손수확은 기본이고, 품종별로 최소당분함유량을 지정해놓을 만큼 엄격한 규정으로 만들어집니다.

드라이하고 깔끔한 스타일부터 달달한 스타일까지 다양한 알자스는 화이트 와인의 천국이라고 할 수 있는데요. 그중에서도 산뜻한 산도의 리슬링은 신선한 해산물과 최고의 궁합을 보여줍니다.

이렇게 오늘은 프랑스 마지막 시간으로 알자스 와인에 대하여 알아보았습니다. 다음 화에는 이탈리아의 와인 산지를 알아보도록 하겠습니다. 감사합니다!

소믈리에타임즈 이대한 소믈리에 eogks7270@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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