Notes

아시아 와인 트로피(Asia Wine Trophy) 2017에서 금상 수상
이태리 리구리아의 대표적인 베르멘티노 와인
“시인의 만(Golfo dei Poeti)”이 내려다 보이는 언덕에서 축복처럼 내려 쬐는 햇빛으로 익은 포도로 만든 와인으로 이곳을 즐겨 찾은 바이런(Byron)의 시 <희망>을 연상케 함
식전 음식, 생선요리, 채소와 함께 먹는 가벼운 육류요리 등과 잘 어울림

1900년대 초부터 와인을 생산해온 페데리치 가문은 리구리아 주에 있는 “시인의 만(Golfo dei Poeti)”이라는 별명이 붙은 스페치아 만(Golfo della Spezia)이 내려다 보이는 발 디 마그라(Val di Magra)의 언덕에서 리구리아의 대표적인 화이트 품종인 베르멘티노를 재배한다. 2015년에 친환경적인 와이너리 건물을 신축했는데, 이 와이너리의 포도밭에 햇빛이 잘 들고 또한 “시인의 만”이 내려다 보이기 때문에 건물의 이름을 ‘태양의 만(灣)’이라는 의미를 가진 ‘라 바이아 델 솔레(La Baia del Sole)’로 선택했다. 가문을 강조할 때는 페데리치(Federici)를, 와이너리 건물을 강조할 때는 라 바이아 델 솔레(La Baia del Sole)라고 와이너리 이름을 부르는데 동시에 쓰기도 한다.

현재 이 와이너리를 운영하는 가족의 고조할아버지 이름이 이제오(Iseo)였는데 그는 “황금의 포도(The Gold Grapes)”라는 이름에 걸맞은 최고의 포도들을 수확해서 만든 와인을 보관해두었다가 특별한 날에 가족들과 함께 이 와인을 마셨다고 한다. 페데리치 와이너리가 소유하고 있는 포도밭에서 선별 수확한 질 좋은 베르멘티노를 사용해서 만든 와인에 고조할아버지를 기리고자 오로 디제(이제의 황금)라는 이름을 붙인 것이다. 

따라서 이 와인을 일종의 헌정와인으로 생각할 수 있다. 화려하면서도 앤틱한 라벨은 리구리아의 밝고 화려한 경치와 헌정의 의미를 이상적으로 조합해서 표현했다. 최고의 베르멘티노 와인을 만들어 조상의 뜻을 기리겠다는 정신은 이 와인이 선사하는 매력적인 꽃 향과 짠맛, “시인의 만(Golfo dei Poeti)”이 내려다 보이는 곳에서 축복처럼 내려 쬐는 햇빛과 어울려 바이런(Byron)의 시 <희망>을 연상케 한다.

아베크와인이 수입하고 있으며, 2017년 아시아 와인 트로피에서 금상을 수상한 오로 디제는 Decanter World Wine Awards에서 87점을 받는 등 권위 있는 국제와인품평회에서 그 품질을 인정받고 있다.

소믈리에타임즈 칼럼니스트 박찬준 vinfriends1@gma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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