많은 분들이 와인을 처음 접하실 때 주로 단맛이 있는 와인들을 선호하게 되는데요. 저도 물론 처음엔 단맛이 나는 와인으로 시작을 했습니다. 그 와인은 바로 로제 당주라는 아름다운 핑크빛의 와인이었습니다. 이 와인은 타벨 로제, 방돌 로제와 더불어 프랑스 3대 로제라고도 불리는데요. 오늘은 이 로제 당주가 나오는 와인 산지 루아르에 대해 알아보겠습니다.

프랑스의 정원이라고도 불리는 루아르 밸리는 프랑스 최장길이를 자랑하는 루아르강을 따라 형성되어있는 와인 산지입니다. 동에서 서로 길게 늘어져 있는 강을 따라서 다양한 기후를 가지고 있어 와인 스타일도 다양합니다.

루아르는 크게 4구역으로 나뉘는데요. 대서양과 가장 가까이에서 해양성 기후를 지니고 있는 페이낭떼를 기준으로, 동쪽으로 앙주 소뮈르와 뚜렌, 가장 대륙안쪽에 있는 상트르 니베르네로 이루어져있습니다.

대서양 쪽의 페이낭떼는 믈롱 드 부르고뉴라고도 부르는 뮈스까데 품종을 가지고 산뜻하고 가벼운 화이트와인을 주로 만드는데요, 바닷가 근처인 만큼 대부분 해산물에 아주 잘 어울리는 화이트 와인입니다.

앙주 소뮈르 지역에서는 처음 말씀드렸던 로제 당주가 생산되는 지역입니다, 로제 당주는 그롤로라는 토착품종과 카베르네 프랑을 사용하여 만들게 되는데요. 과하지 않은 산뜻한 단맛과 함께 산딸기 같은 과실향이 은은해서 특히 여성분들이 좋아하실듯 합니다.

앙주 소뮈르에서 또 유명한 와인은 슈냉블랑 품종으로 만든 귀부와인인데요. 전에 설명해 드렸던 보르도의 소테른처럼 이 지역도 강가의 습기 때문에 귀부균이 잘 생기기 때문입니다. 루아르 3대 귀부와인으로 꼽히는 꼬또 뒤 레이용, 카르 드 숌, 본느죠도 바로 이 지역에 속해있습니다.

좀 더 내륙지방으로 들어와서 뚜렌 지역에 유명한 산지는 부브레와 쉬농을 들 수 있는데요. 부브레는 슈냉블랑으로 만드는 화이트 와인이, 쉬농은 카베르네 프랑이 주 품종이 되는 레드와인이 생산됩니다. 부브레의 화이트와인은 푹 익은 사과향이 풍부한데요. 스틸와인과 스파클링, 그리고 드라이한 스타일부터 세미 스위트한 타입까지 있어서, 취향별로 즐길 수 있는 장점을 가지고 있습니다.  

가장 대륙 쪽에 위치한 상트르 니베르네지역은 우리에게 익숙한 품종인 소비뇽 블랑 품종으로 산뜻하고 가벼운 화이트와인을 많이 생산하는데요

그중에서도 상세르와 푸이 퓌메가 대표적인 산지로 꼽을 수 있습니다. 이 두 산지는 강을 사이에 두고 서로 마주 보고 있는데, 푸이 퓌메는 소비뇽 블랑으로 화이트만 생산하는 반면, 상세르에서는 피노누아를 사용한 로제와 레드와인도 생산한다는 차이점이 있습니다.

혹시 프랑스로 여행 가실 일이 있으신 분이 있으시다면, 파리에서도 멀지 않은 루아르에서 멋있는 경치도 보고, 맛있는 와인도 즐겨보시면 어떨까 생각해봅니다. 감사합니다.

소믈리에타임즈 이대한소믈리에 eogks7270@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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