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8년 2월 9일부터 25일까지는 세계인의 겨울 스포츠 축제인 동계 올림픽이, 3월 9일부터 18일까지는 패럴림픽이 강원도 평창에서 열린다.

용평돔체육관에 설치한 선수촌 식당에는 한식을 비롯해 아시아 푸드, 양식, 베이커리, 샐러드, 할랄 푸드까지 다양한 메뉴가 24시간 동안 뷔페식으로 제공된다.

이번에는 처음으로 선수촌 식당 안에 베이킹 센터를 만들어 갓 구운 빵을 제공하다 보니 해외 선수들의 만족도가 높다고 한다. 아무래도 유럽 선수들이 많다 보니 빵, 스테이크, 피자 등의 메뉴가 인기가 많다고 하지만, 밥도 빠지지 않고 제공되고 있다.

우리나라뿐만 아니라, 많은 국가의 다양한 사람들이 밥을 먹고 있다. 올림픽을 기념하여 전 세계에는 어떤 밥이 있는지 알아보자.

어떤 나라가 밥을 많이 먹을까?

아래의 도표를 도면 한눈에 알 수 있다.

▲ 국가별 1인당 쌀 소비량 비교 (g/일) <자료=FAO STAT>

참고로 전 세계 국가별 자료의 연도를 맞추다 보니 2012년 자료이며 현재 한국의 1인당 쌀 소비량은 169g 정도이다.

아시아는 당연히 쌀이 주식이 나라가 많으니 그렇다고 쳐도, 아프리카가 이렇게 많은 쌀을 먹고 있는지 모르는 사람이 많을 것이다.

우연히 나이지리아 친구가 생겼다. 나이지리아 국민들이 널리 먹는 토마토소스 밥 요리를 해 준다고 해서 얻어먹었다.

아무런 사전 지식이 없는 상태에서 이 음식이 어느 나라 음식이냐고 물었다면, 아마 터키 음식이라고 답했을 정도로 맛있었다. 그래서 아프리카 밥 요리에 대해 인식이 바뀌었다.

물론 나이지리아 친구가 해준 밥은 풀풀 날아다니는 안남미를 냄비에 넣고 끓여서 조리한 밥으로 우리가 먹는 밥과는 차이가 있다.

그 덕에 첫 순서는 아프리카 대륙의 밥으로 정했다.

이집트

코샤리 : 이집트의 대표적인 서민 음식으로 쌀, 파스타, 렌틸콩, 병아리콩을 넣은 볶은 밥 요리로 그 위에 시고 매운 토마토 소스를 끼얹어 먹는다.

마하시 : 이집트의 대표적인 가정 요리로 피망이나 토마토, 애호박 속을 향신채가 들어있는 밥으로 채워서 수프에 넣고 조리한 것으로 이집트의 대표적인 어머니의 맛이라고 할 수 있다.

기니아, 가나, 나이지리아

Jollof Rice (조로프 라이스) : 아마 필자가 먹은 밥이 조로프 라이스가 아닌가 싶은데, 나이지리아 친구는 그냥 토마토소스 밥이라고 하며, 가난한 자들의 음식이라 했다. 치킨 육수에 밥을 삶아 내고, 토마토를 갈아 졸여서 만든 소스를 끼얹어 먹는다. 그리고, 한국(17세기)보다도 먼저 아프리카(15세기)에 고추가 전해지다 보니, 매운 고추를 넣고 매콤하게 요리하는 것을 좋아한다고 한다.

탄자니아

Piliau (필라우) : 탄자니아의 잔치 음식이다.

탄자니아도 오랜 기간 영국의 통치 아래에 있어서 영국의 교육방식과 인도의 요리문화를 흡수했다. 필라우는 인도풍의 고기 볶음밥으로 마늘, 시나몬, 카다몬, 생강, 큐민, 양파, 쇠고기를 넣고 볶은 볶음밥 요리라고 생각하면 된다. 그냥 흰밥은 Wali (왈리)라고 하는데 물이 아닌 코코넛 밀크를 넣고 밥을 짓는 것이 특징이다.

모잠비크

무카밧타 : 코코넛 밀크로 맛을 낸 한입 크기의 디저트 요리로 쌀, 렌틸콩, 코코넛 밀크, 설탕을 넣고 밥을 한 후 식혀서 자기가 좋아하는 형태로 만든 디저트다.

마다가스카르

아크우시 바닐라 (치킨 코코넛 바닐라 밥) : 애니메이션으로 더욱 유명해진 마다가스카르. 이곳의 주식은 쌀로 1인당 쌀 소비량은 약 290g (FAO STAT/2012년)으로 우리보다 밥을 많이 먹는 곳이다. 

밥에 수프를 끼얹어 먹는 것이 말레이시아 식문화와 비슷하다. 아마도 아주 먼 과거 말레이반도나 인도네시아 지역에서 이주한 이주민들의 영향을 받은 것이 아닌가 싶다. 지금도 인구의 1/4이 말레이 계열 사람들이다. 

예로부터 교역이 발달했던 곳이었고, 프랑스 지배하에 있었기에 프랑스, 이슬람, 동아프리카 문화가 섞여 있다. 그냥 흰밥을 Vary(바리)라고 하는데, 다른 아프리카처럼 코코넛 밀크에 밥을 하는 것은 같지만, 다른 특징은 바닐라를 넣어 바닐라 향이 난다는 것이다. 이곳은 전 세계 바닐라의 40%를 생산하는 세계 최대 바닐라 생산국이다.

소믈리에타임즈 박성환 밥소믈리에 honeyrice@sommeliertime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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