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토스카나 와인밭 풍경 <사진=Pixabay>

와인과 농업이 토스카나의 가장 큰 비즈니스다. 수많은 언덕과 올리브 나무, 포도밭, 밀밭 등이 토스카나에서 흔히 볼 수 있는 모습이다.

과거 키안티는 이탈리아 와인의 다른 이름으로 여겨질 정도로 유명했다. 그러나 키안티는 품질관리에 실패했고, 키안티 와인이 담기던 지푸라기로 쌓인 피아스코(Fiasco) 병은 싸구려 와인의 상징이 되어 버렸다. 1960년대에서 80년대까지 키안티 와인의 이런 이미지는 계속되었고, 그 후 와인 메이커들은 수확량을 줄이고 포도를 새롭게 심으면서 품질 향상을 위해 노력했다. 또한 보르도 품종을 사용한 슈퍼 투스칸(Super Tuscan) 와인이 1968년 사시카이아, 1971년 티냐넬로를 시작으로 큰 성공을 거두게 된다. 이런 결과로 현재 토스카나의 와인은 퀄리티 와인과 대량 생산 와인 시장 모두를 대표하는 이탈리아의 와인 산지가 되었다. 토스카나 와인 생산의 약 45%는 DOC / DOCG 등급 와인이며, 연간 3백만 헥토리터의 와인을 생산한다.

▲ 최초의 슈퍼 투스칸 와인인 사시카이아 <사진=Wikimedia Commons>

2011년 토스카나는 피에몬테와 베네토에 이어서 3번째로 많은 DOCG 구역을 가지고 있다.

토스카나는 전반적으로 건조하며 해양성 기후의 특징을 가지고 있다. 겨울은 춥고 여름은 길고 덥다. 그러나 중기후(Meso Climate)의 다양한 차이는 서로 다른 스타일의 와인들을 생산한다. 시에나 남부의 몬탈치노(Montalcino)는 다른 지역보다 건조하고, 몬테풀치아노(Montepulciano)는 좀 더 내륙 쪽에 위치하고 있어서 연교차가 큰 대륙성 기후의 특징을 보여준다. 토양 성분도 세부 지역과 고도에 따라서 비슷하지만 다양하다.

▲ 토스카나 지역 사진 <사진=Wikipedia>

껍질이 얇은 산지오베제(Sangiovese)는 토스카나의 가장 중요한 적포도 품종이다. 그리고 네비올로(Nebbiolo), 알리아니코(Aglianico)와 더불어 이탈리아에 전체에서도 대표적인 적포도 품종이다. 보통의 산지오베제는 색이 연하고 산도가 높으며 단단한 탄닌과 미디엄 바디에서 풀 바디 와인을 만들어낸다. 사우어(Sour) 체리, 허브 향이 주로 느껴진다. 전통적으로는 슬로베니아산 커다란 오크 통에서 숙성하지만, 요즘엔 새 바리크(Barriques)에서 숙성하기도 한다. 카베르네 소비뇽 또는 로컬 품종인 콜로리뇨(Colorino)를 블랜딩 하기도 하는데 와인에 색과 힘을 더하기 위해서다. 반면 까나이올로(Canaiolo) 품종은 와인을 좀 더 부드럽게 만들어주는 용으로 사용된다.

산지오베제는 이탈리아에 가장 많이 심어진 적포도 품종이다. 그리고 클론(Clone)이 발생할 확률이 높은 품종이다. 그리고 이러한 돌연변이 중 뛰어난 것들을 선별하여 발전시키려는 노력들을 많이 하고 있다. '콘소르지오 비노 키안티 클라시코(Consorzio Vino Chianti Classico)'는 '키안티 클라시코 2000 프로젝트(Chianti Classico 2000 Project)'를 시행하여 병충해에 강한 클론을 개발하거나 좀 더 껍질이 두꺼워 안토시아닌 성분이 많은 클론을 개발하고 있다. 뿐만 아니라 기존의 브루넬로(Brunello)나 프로뇰로 젠틸레(Prugnolo Gentile)와 같은 클론들도 연구를 통해 정체를 밝히려는 노력 등도 하고 있다.

▲ '콘소르지오 비노 키안티 클라시코(Consorzio Vino Chianti Classico)'는 '키안티 클라시코 2000 프로젝트(Chianti Classico 2000 Project)'를 시행했다. <사진=www.chianticlassico.com>

산지오베제는 키안티, 키안티 클라시코, 카르미냐노(Carmignano), 비노 노빌레 디 몬테풀치아노, 모렐리노 디 스칸사노(Morellino di Scansano), 몬테쿠코 산지오베제(Montecucco Sangiovese) 등의 와인을 만드는 주 품종이다. 브루넬로 디 몬탈치노의 경우 100% 산지오베제 품종만을 사용해야 한다. 콜로니뇨, 카나이올로, 그리고 카베르네 소비뇽과 메를로 등도 토스카나 와인을 만드는데 사용되는 품종이다.

카베르네 소비뇽, 메를로 두 품종은 키안티를 만드는 데 소량 사용된다. 또한 DOC등급 와인과 슈퍼 투스칸 IGT 등급 와인들의 블랜딩에 사용한다. 이 품종들은 토스카나 기후에서 잘 익으며 산지오베제에 살을 붙여준다. 쉬라 품종도 토스카나에서 최근 주목받고 있다. 반면 화이트 국제품종인 샤르도네, 소비뇽 블랑은 적포도에 비해 사용이 적다.

중성적인 품종인 트레비아노(Trebbiano)는 이탈리아에서 가장 많이 심은 청포도 품종이다. 토스카나에서 말바지아(Malvasia) 품종과 주로 블랜딩된다. 베르나차(Vernaccia) 품종은 산 지미냐노(San gimignano)에서 많이 재배한다. 마렘마(Maremma)의 해안가 포도밭에서는 지중해 품종인 베르멘티노(Vermentino)가 좋은 품질을 보여주고 있어서 몇몇 생산자들은 과감한 투자를 하고 있다. 그러나 역시 토스카나 와인의 70%는 레드 와인이다.

소믈리에타임즈 오형우소믈리에 wine1luv@gmail.com

저작권자 © 소믈리에타임즈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관련기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