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를 대표하는 탑 소믈리에인 노태정 소믈리에, 양윤주 소믈리에, 오형우 소믈리에, 이대한 소믈리에, 이제훈 소믈리에, 정하봉 소믈리에, 차진선 소믈리에, 최준선 소믈리에로부터 2018년 올해의 와인 트렌드를 들어보았다.

이제훈 소믈리에 "대륙별, 지역별, 품종별 등 특정 테마의 와인을 수입할 수 있는 경쟁력 가진 업체만이 크게 성장할 것"

정하봉 소믈리에 "올해는 호텔&레스토랑에서 와인 및 음료 판매율이 회복하는 한 해가 될 것이다. 각 업장의 음식과 특색에 맞춘 와인 리스트에 다양성을 도입하고 합리적인 판매가격이 준비되어야 할 것"

노태정 소믈리에 "내추럴 와인은 더욱 성장할 것이며, 내추럴 와인의 세분화가 더욱 확고히 자리를 잡을 것"

오형우 소믈리에 "드라이 스파클링 와인 시장을 주목해야 한다. 저가 샴페인과, 캐쥬얼한 프로세코, 스페인 까바 등의 시장이 확대될 것"

양윤주 소믈리에 "칠레 콘차이토로 등 포도 품종별 교과서적인 맛을 담아낸 가성비 와인과 잘 알려지지 않았던 그리스 와인 등이 대세를 이룰 것"

차진선 소믈리에 "마이너 산지인 몰도바, 카자흐스탄, 슬로베니아와 가까운 중국 등 세간의 이목과 관심이 높아질 것으로 보며, 그 토지의 고유 품종과 제법이 트렌드가 될 것으로 보인다. 국산 와인 시장도 접근성이 용이해지면서, 접할 수 있는 기회가 많아질 것"

최준선 소믈리에 "2017년 SNS, 교육 프로모션, 소믈리에 대회 후원 등 적극적인 마케팅으로 올해는 내추럴 와인과 오렌지 와인 등이 트렌드의 한 축을 담당할 것"

이대한 소믈리에 "스페인 라만차, 프랑스 남부, 이태리 남부 등 구세계 비주류 지역의 중저가 와인들이 확대될 것"

대세는 스파클링 와인?

▲ "올해는 드라이 스파클링이 대세를 이룰 것" <사진=김지선 기자>

노태정 소믈리에 "스파클링 와인이 좀 더 대세를 이룰 것이며, 상대적으로 고가인 샴페인보다는 이태리 프로세코나 스페인 까바가 인기를 끌 것"

오형우 소믈리에 "한국은 물론 세계 시장에서도 스파클링 와인 시장은 성장하고 있다. 모스카토 다스티로 대표되던 스위트 스파클링이 아닌 드라이한 스파클링 와인으로 트렌드가 변화할 것이다. 캐쥬얼한 프로세코, 스페인 까바는 물론 중저가의 샴페인 시장이 확대될 것"

차진선 소믈리에 "합리적인 가격의 다양한 지역에서 생산되는 스파클링 와인의 판매가 증가할 것"

올해 주목해야 할 지역?

정하봉 소믈리에 "생소한 지역의 와인들도 조금씩 국내 시장을 두드릴 것이다. 그중 2017년 코리아와인챌리지에서 좋은 평가를 받은 포르투갈 레드 와인과 토착 품종으로 만든 수준 높은 그리스 와인이 성장할 것이다. 오스트리아, 슬로베니아 등도 눈여겨볼 만한 지역"

이제훈 소믈리에 "현대 와인의 발상지 그리스는 280여 종의 토착 품종에 국제품종을 블렌딩해 독특한 와인을 생산하고 있다. 국제 품종 와인에 식상한 소비자들에게 신선한 변화를 주며 주목을 받을 것으로 기대되며, 포르투갈 와인은 고유의 포도품종으로 점차 풀바디하고 스파이시한 와인들을 생산하는 경향이 보이는데, 이런 매력이 와인 매니아들에게 어필될 것"

양윤주 소믈리에 "미네랄 풍미가 좋은 그리스 산토리니섬의 화이트 와인은 활어를 즐겨 먹는 우리나라 입맛에 꼭 맞는다"

이대한 소믈리에 "나파 밸리가 시장에서 건재함을 어필하기 위해 협회나 개별 와이너리에서 많은 홍보 및 프로모션을 할 것이다. 캘리포니아 와인 중 잘 알려지지 않은 지역도 소개가 될 것이다. 신세계 와인들이 주를 이루던 중저가 와인 시장에 스페인 라만차, 남프랑스, 이태리 남부 등 구세계 비주류 지역의 품질 좋은 와인이 확대될 것"

차진선 소믈리에 "2013년 유네스코 무형문화 세계유산에 등록된 조지아 와인을 필두로 각국의 고유품종 재발견과 전통 양조기술로 만든 와인들이 주목을 받을 것. 마이너 산지인 몰도바, 카자흐스탄, 슬로베니아, 중국을 포함해 한국 와인 또한 새로운 호기심을 불러일으킬 것"

최준선 소믈리에 "내추럴 와인에 대한 관심 증가로 인해 병충해와 기후와 관련되어 내추럴 와인을 생산하기 좋은 환경의 지역인 프랑스 남부, 이태리 남부, 신세계 지역 와이너리들이 앞으로 색다른 시도가 많아질 것"

그 중 포르투갈 와인?

이제훈 소믈리에 "그린 와인으로 알려진 비뉴 베르데가 여름에 매력을 발산할 것"

정하봉 소믈리에 "포르투갈 레드와인이 2017년 코리아와인챌린지 대상을 받았다. 포트 와인뿐만 아니라 가성비와 균형감을 갖춘 포르투갈 레드 와인들이 올해 더 소개될 것"

노태정 소믈리에 "국내에선 주정강화와인인 포트나 마데이라만 알려져 있었지만 포르투갈 토착품종으로 만든 스틸와인이 점차 국내에서 늘어날 것"

최준선 소믈리에 "포르투갈 와인은 다른 나라에 비해 덜 알려졌고, 다양한 토착 품종이 많아 새로운 것을 찾는 소믈리에나 고객에게 어필될 수 있을 것이다. 포르투갈의 음식은 항구로 인해 해산물 식문화가 발달하였고, 소스도 한식과 비슷한 느낌이 많다. 포르투갈에 가면 항구 근처엔 많은 생선 구이집을 찾을 수 있고, 그곳들마다 10종 전후의 화이트 스틸 와인이 많이 소비되고 있어 우리나라 레스토랑에서도 다방면으로 벤치마킹할 수 있을 것" 

내추럴 와인은 자리를 잡을 것인가?

▲ 오스트리아 자연주의 와인 '하거 마티아스' <사진=소믈리에타임즈 DB>

이제훈 소믈리에 "최근 글로벌 와인 마켓에서 새롭게 두각을 나타내는 제3세계 와인의 경우에는 유기농법으로 재배하는 와이너리가 상당수를 차지한다. 영국 등 유럽 등지에서는 최근 품질이 좋고 개성이 강한 바이오다이내믹 농법의 와인과 비건 와인이 높은 인기를 얻다. 우리나라에서도 유기농 와인에 대한 인식과 관심이 급증할 것"

정하봉 소믈리에 "작년에 이어 올해에도 내추럴 와인에 대한 관심이 올라갈 것으로 생각한다. 레스토랑에서는 소믈리에가 와인 리스트 구성의 다양성을 도입해 평소 접하기 어려웠던 내추럴 와인을 접해볼 수 있을 것"

노태정 소믈리에 "내추럴 와인의 성장과 더불어 오렌지 와인, 올가닉, 비오디나믹, 비건 등 내추럴 와인의 세분화가 더욱 확고히 자리 잡을 것"

오형우 소믈리에 "유행을 넘어서 대중적으로 자리 잡을 수 있을지 없을지는 올해 판가름 날 것"

이대한 소믈리에 "강남 일대에서 붐을 일으키고 있는 내추럴 와인과 더불어 친환경 와인들에 대한 관심이 증가하고 와이너리의 농법에 대해 더욱 관심 갖게 될 것"

양윤주 소믈리에 "내추럴 와인 특유의 깔끔한 산도와 청량감이 한식과의 수월한 매칭을 보여 소믈리에들에게 효자 와인으로 받아들여질 것"

최준선 소믈리에 "전 세계적으로 환경문제와 더불어 친환경 음식에 대한 충성고객층이 확실하다. 지난 2012년 EU 국가 기준 친환경 와인에 대해 포도 재배, 양조 과정에 관한 규제안이 만들어졌고 기존 와이너리와 신규 와이너리가 내추럴 와인으로 시선을 돌리며 작년에 이어 올해에도 내추럴 와인에 대한 많은 마케팅 활동이 있을 것이다. 자리를 잡는 데까지 시간이 더 걸리겠지만, 내추럴 와인만을 취급하는 레스토랑, 와인바의 등장으로 향후 2~3년 후에는 시장을 형성할 것으로 예상"

올해 국내 와인 소비시장은?

정하봉 소믈리에 "올해는 호텔&레스토랑에서 와인 및 음료 판매율이 회복하는 한 해가 될 것이다. 각 업장의 음식과 특색에 맞춘 와인 리스트에 다양성을 도입하고 합리적인 판매가격이 준비되어야 할 것"

이제훈 소믈리에 "최근 최고의 접대는 유명 셰프와 소믈리에가 근무하는 레스토랑에서 식사를 대접하는 문화가 증가하면서 가까운 미래에 와인 소비가 유통 중심에서 레스토랑 쪽으로 움직일 것이다. 국내 와인 소비자들이 와인에 대한 지식이 풍부해짐은 물론 개인별 취향이 뚜렷해 특정 테마의 와인을 수입하는 경쟁력 있는 업체만이 크게 성장할 것"

▲ 올해 레스토랑에서 충분한 와인 매출이 나오기 위해선 소믈리에의 리스트가 관건이 될 것이다 <사진=소믈리에타임즈 DB>

노태정 소믈리에 "와인의 대중화가 속도를 올리면서 오프트레이드 시장이 더욱 성장할 것으로 예상된다. 그 중에서도 대형 업체에서 운영하는 와인 소매점이 더 확산할 것"

오형우 소믈리에 "대형 수입업체들이 안정적인 유통망과 가격경쟁력을 바탕으로 시장을 넓혀 가는 상황에서 중소 수입사들의 고전이 예상된다. 온 트레이드 시장을 중심으로 특정 지역이나, 일관된 맛의 특성 등으로 확실한 컨셉을 가진 수입사들이 살아남을 것으로 예상"
 

이제훈 소믈리에는 그랜드워커힐 호텔에서 근무하고 있다. 2007년, 2009년, 2010년, 2011년 한국국가대표 소믈리에 대회 입상을 했으며, 2009년 아시아ㆍ오세아니아 소믈리에 대회에 준결선까지 진출하였다. 현재 한국국제소믈리에협회 부회장과 워터분과 위원장을 맡고 있다.
 

정하봉 소믈리에는 2008년 한국국가대표 소믈리에 대회 우승을 했으며, 제13회 세계소믈리에협회에서 주관하는 세계 소믈리에 대회에 출전한 국가대표 소믈리에다. 작년에는 국내 최초로 The SABRE 아시아 퍼시픽상을 수상하였으며, 현재는 JW메리어트 동대문스퀘어 BLT 스테이크에서 근무하고 있다. 
 

오형우 소믈리에는 2010년 전통주 소믈리에 경기대회 우승, 2012년 사케 소믈리에 챔피언십 최우수상, 2012년 한국 국가대표 소믈리에 경기대회 우승을 차지하고, 2016년 아르헨티나에서 열린 세계대회에 우리나라 대표로 출전했다. 
 

노태정 소믈리에는 2015년 한국와인 소믈리에 경기대회 우승을 차지하고 2016년 국가대표 소믈리에 경기대회 파이널리스트, 2017년 국가대표 왕중왕전 파이널리스트에 올랐다. 현재는 앙스모멍 이사 겸 총괄소믈리에로 근무하고 있다.
 

양윤주 소믈리에는 2016년 제15회 한국소믈리에대회 최연소 여성 우승자로서 2016년 제2회 아시아베스트소믈리에대회에 국가대표로 출전했다. 동부이촌동 와인바 하프패스트텐의 오너 소믈리에이며, 작년엔 글로벌 와인그룹 콘차이토로 아시아 최초 브랜드 앰버서더로 임명돼 활동하고 있다.
 

차진선 소믈리에는 10여 년의 일본 생활 동안 핫토리 요리전문학교와 르 꼬르동 블루 출신 소믈리에다. 방배동에 위치한 시스트로의 오너 소믈리에이며, 2016년 한국 국가대표 소믈리에 경기대회에서 입상을 했다. 현재 와인뿐만 아니라 사케, 시가, 올리브 오일 전문 마스터로써도 다양한 활동을 하고 있다.
 

최준선 소믈리에는 6년의 프랑스 유학을 마치고, 삼청동에 위치한 레스토랑 두가헌의 소믈리에로 근무하고 있다. 2017년 한국 소믈리에 대회 준우승을 하고, 제3회 아시아베스트소믈리에대회에 국가대표로 출전했다.

 

이대한 소믈리에는 2013년 대학생 소믈리에 대회 준우승을 시작으로 2014년 아마추어 소믈리에 대해 우승을 포함해 여러 대회에서 입상했다. 소믈리에로 근무하다가 현재 와인샵 셀라비에서 근무하고 있다.

소믈리에타임즈 김하늘기자 skyline@sommeliertime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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