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인터넷과 SNS를 중심으로 경주 황리단길이라는 신조어가 생겨나기 시작하면서 화제가 되고 있다.

서울 이태원 경리단길처럼 젊은 감각의 음식점이나 카페가 밀집해 형성된 길을 일컫는 말로 ‘O리단길’이라고 한다. 경주 황리단길은 황남동 봉황로 내남사거리에서 황남동 주민센터까지 이어지는 좁을 도로를 말하는데, 황리단길이 시작되는 내남사거리에 가까워질수록 분위기 좋은 카페나 길거리 음식, 식당들이 빼곡히 차있다.

독특한 외관을 자랑하는 카페나 잡화점도 많거니와 몇 십년 전에 지어졌을 법한 오래된 느낌의 기와지붕이 줄을 지어 있어 이태원에 온 듯한 느낌을 주기도 한다. 젊은 사장들은 가게 곳곳에 SNS에 올리기 좋은 사진 포인트를 만들고 우스꽝스런 상호명을 달기도 한다.

이처럼 젊은 감각을 입힌 개성 있는 가게들로 가득한 황리단길은 많은 이들을 경주 여행으로 이끌고 있다. 이에 경주의 보문단지나 불국사 등 맛집에도 타지 관광객들의 방문이 부쩍 늘었다고 한다.

▲ 흙과 나무로 지은 토속적인 쌈밥정식과 한정식을 맛볼 수 있다. <사진=김민준기자>

불국사 입구에는 흙과 나무로 지은 토속적인 쌈밥정식과 한정식을 맛볼 수 있는 ‘유수정쌈밥’이 있다. 일반가정집을 개조해 정겹고 소박한 매력을 한껏 뿜어내고 있는 이 곳은 잔잔한 2080 음악이 흘러나오며, 장독과 오래된 영사기, LP판, 전축 등 옛날 시대를 그대로 가져온 듯한 소품들로 향수를 불러 일으킨다.

경주 보문단지 맛집 ‘유수정쌈밥’의 시그니처 메뉴이기도 한 쌈밥은 각각 석쇠불고기쌈밥과 소불고기쌈밥으로 주문할 수 있다. 가장 인기있는 석쇠불고기쌈밥정식은 기본찬 10가지와 함께 고소한 깨를 뿌려 먹음직스러운 연탄 석쇠 돼지불고기에 직접 만든 된장으로 끓인 된장찌개와 밥, 담백한 생선구이가 나간다.

쌈은 신선한 야채와 삶은 야채가 따로 나와 기호에 따라 즐길 수 있으며 2가지 쌈밥정식 외에도 석쇠불고기나 소불고기가 들어간 따끈한 영양돌솥밥을 주문할 수 있다. 해물파전, 도토리묵, 모둠전병 등 안주하기 좋은 별미와 동동주를 반되 단위부터 주문할 수 있어 어르신들에게도 인기가 좋다.

유수정쌈밥 관계자는 "주로 타지역 관광객들이 자주 찾는 곳인 만큼 경상도 특유의 맵고 짠 맛은 줄이고, 담백하면서도 개운핫 뒷맛을 살리고자 했다. 석쇠불고기나 소불고기와 건강에 좋은 돌솥밥, 해물파전을 동동주와 함께 즐기며 만족하다 가시는 손님들이 많다"고 전했다.

소믈리에타임즈 김민준기자 storybada@daum.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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