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스페인 비에르소 지역에서 주로 생산되는 적포도 멘시아 <사진=위키피디아>

적포도 멘시아는 스페인의 북서쪽에서 자라는 토착 품종이다. 이 품종의 99%는 스페인, 그중에서도 주로 비에르소(Bierzo) 지역에서 생산되며, 재배 면적은 약 9,100헥타르이다. 과거에는 카베르네 프랑과 관련이 있는 품종이라고 널리 알려져 있었다. 그러나 최근 DNA 검사 결과 포르투갈 당(Dão) 지역의 자엔(Jaen)이라는 품종과 유전적으로 같다는 것이 밝혀져, 멘시아의 고향은 포르투갈일 거라는 의견도 있다.

필록세라가 지나간 이후부터 멘시아는 비옥한 토양에서 재배되었다. 그래서 이 품종은 한때 가볍고 묽은 와인용 포도로 알려졌다. 그러나 1990년대에 들어 일부 젊은 와인 생산자가 높은 고도의 척박한 토양에서 적은 양의 포도로 와인을 만들면서, 이 검은 포도는 풍미가 더 강하고 복합적인 와인으로 재탄생하기 시작했다. 멘시아 와인의 기본 풍미는 얼디(Earthy, 흙, 미네랄, 젖은 잎, 버섯 등의 향), 약간의 열매가 있는 푸른 식물, 돌에서 느껴지는 미네랄, 버섯향 등이다. 최근 생산되는 와인은 고동색, 신선한 산도와 타닌, 검은 과일의 풍미, 민트와 같은 허브향 등 복합적인 매력을 뽐내고 있다.

멘시아는 재배하기 까다롭고 생산량이 적다. 귀부균과 흰곰팡이에 약하며, 빨리 수확하지 않으면 산도도 빠르게 사라진다. 그래서 포도를 기르면서 당도와 산도를 꾸준히 점검해야 한다. 오크는 멘시아의 섬세한 풍미를 앞지르지 않을 만큼 조금만 사용한다. 일부 와인 생산자는 과실 풍미를 강조하고 타닌을 줄이고자 탄산 침용을 진행한다. 
 

▲ 김지선 소믈리에

김지선 칼럼니스트는 영국 와인 전문가 교육 WSET Advanced 과정을 수료후 WSET Diploma 과정을 공부하고 있다. 아무리 마셔도 끝이 없는 와인의 세계에 빠져 와인을 글로 남기기 시작했다. 전 국민이 와인의 참맛을 아는 날이 오도록 힘쓰고 있다.

소믈리에타임즈 칼럼니스트 김지선 j.kim@sommeliertime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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