필자는 현재 동대문 메리어트 호텔 2층에 위치한 뉴욕 스테이크 하우스인 비엘티 스테이크 서울(BLT Steak Seoul)을 총괄 운영하고 있으며, 매달 다른 주제로 와인 디너를 진행하고 있다.

현재까지 98번째 와인 디너를 진행했으며, 지난 9월 디너는 아르헨티나의 '카테나 자파타(Catena Zapata)'와 뉴욕 스테이크의 만남으로 진행했다.
 

옥수수 퓨레를 곁들인 튀김 새우와 매칭된 이번 와인 디너의 첫 번째 와인은 'DV 카테나 네이처 스파클링(DV Catena Nature Sparkling)'와인이다. 샤도네이 70%와 피노 누아 30%가 블렌딩 된 까테나 자파타의 스파클링 와인으로 국내에는 아직 미수입되고 있으며, 이번 디너를 위해서 특별히 아르헨티나에서 직접 보내준 와인이다. 섬세하면서도 부드러운 기포와 과하지 않은 산도가 바삭한 새우요리와 어울려 입안에서 좋은 궁합을 보여줄 것이다. 
 

갑오징어를 곁들인 크랩살과 함께 페어링 되는 와인은 ‘아드리안나 샤도네이 화이트 본(Adrianna Chardonnay White Bones 2012)’이다. 이 화이트 와인은 까테나 자파타(Catena Zapata)가 생산하는 3개 등급의 와인중에 가장 상위 등급이며, 2004년부터 막내딸 아드리안나(Adrianna)의 이름을 따서 만들었다. 100% 샤도네이(Chardonnay) 품종으로 만들어졌으며, 향에서는 리치함과 스파이스 외에도 토양의 석회질을 느낄 수 있는 미네랄 향기를 느낄 수 있으며, 입안에서도 좋은 균형감과 풍미가 상당히 오래 유지됨을 느낄 수 있다.
 

이베리코 라구를 곁들인 시금치 리코타 카넬리니와 함께 준비되는 첫 번째 레드 와인은 '아드리안나 말벡 포춘 테라예(Adrianna Malbec Fortuna Terrae 2012)'이다. 말벡(Malbec) 100%로 만들어진 와인으로, 포춘 테라예(Fortuna Terrae)는 라틴어로 '행운의 땅(Luck of the Land)'이란 뜻이다. 그만큼 좋은 포도로 만들어진 와인임을 짐작할 수 있다. 최고의 와인 평론가 중에 한 명인 제임스 서클링(James Suckling)이 100점 만점을 준 빈티지로, 짙은 보랏빛을 띄며, 잘 익은 과일과 오크향, 스모키한 뉘앙스, 스파이시한 향신료, 흑연, 감초향이 어우러진다. 미네랄 터치와 함께 부드러우면서도 탄탄한 탄닌이 느껴지며, 복합적인 풍미의 지속성이 인상적이다.
 

오징어 먹물을 곁들인 오리가슴살과 매칭한 와인은 까테나 자파타의 아이콘 와인으로 현재 한국에서 유통되고 있는 니콜라스 까테나 자파타 2011(Nicolas Catena Zapata 2011)이다. 까베르네 쇼비뇽 80%와 말벡 20%가 블렌딩 된 와인으로 깊고 어두운 자주색을 띄며, 잘 익은 블랙베리, 유칼립투스, 검은 후추향, 담배의 맛과 함께 풍성하고 집중감 있는 카시스, 건포도의 맛, 달콤 쌉싸름한 바닐라의 맛이 아르헨티나 최고의 와인으로 손색없는 와인이다. 제임스 서클링 95점을 받은 최고의 레드와인이다.
 

메인 식사인 드라이 에이징 미국산 채끝등심과 함께 준비된 와인은 ‘니콜라스 까테나 자파타 2001(Nicolas Catena Zapata 2001)이다. 이번 와인디너를 위해 아르헨티나 현지에서 보관 중인 2001년 빈티지를 보내주어 2011년 빈티지와 함께 비교 테이스팅이 가능했다. 블랙베리와 카시스 향 등의 농익은 과일 향, 오크터치와 허브 등 다양한 복합적인 향이 올라오고, 과하지 않은 적절한 산미와 잘 정돈된 탄닌으로 인해 뛰어난 균형감으로 목넘김 이후에도 오랜 여운을 지속적 으로 느낄 수 있으며, 놀라운 깊이감과 정교함을 보여주는 아르헨티나를 대표하는 프리미엄 와인이다. 로버트 파커 94점에 랭킹 되어 있다.
 

로스트한 배, 오렌지, 꿀젤리를 곁들인 헤이즐넛 아이스크림과 곁들이는 와인 디너의 마지막 와인은 세인트 펠리시안 세미용 두 와인으로, 세미용 100%로 만들어진 디저트 와인으로 이 와인 역시 국내에 아직 공식 수입이 되지 않은 와인이다. 이번 디너를 위해서 특별히 와인 셀러에서 보내준 와인이다. 디저트 와인이지만 적절한 산도가 지속적으로 받쳐주어 지나치지 않은 당도를 기분 좋게 느낄 수 있으며, 와인 디너의 마지막을 미소로 마무리해준다.  
 

▲ 정하봉 소믈리에

정하봉 소믈리에는 2010년 한국 국가대표 소믈리에 대회 왕중왕전에서 우승을 차지하고, 우리나라 최초로 2010년 세계 소믈리에 대회에 국가대표로 참가한 소믈리에다. 현재 다국적 호텔 기업인 Marriott Hotel에서 운영중인 한국의 17개 호텔의 와인 및 음료를 총괄하고 있다. 이번 칼럽을 통해, 소믈리에가 주최가 되어 진행하는 다양한 와인디너의 내용을 생생하게 전달한다.

소믈리에타임즈 정하봉소믈리에 lucas.jung@marriott.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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