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6년 8월 26일, <김하늘의 소물이에> 칼럼의 첫 화를 시작으로 오늘 8월 23일 53주째를 맞았다. 정확하게 26일이 지나지 않았기 때문에 1년이 지나진 않았지만 칼럼의 순번도 의미 있게 50번(지금까지 3번 휴재했는데, 작년 추석, 올해 설, 올해 광저우 출장 갈 때 쉬었다)이니 이번 칼럼을 통해 물 얘기 말고 지난 칼럼 얘기나 해보려고 한다.

‘소물이에’는 ‘소소한 물 이야기와 에피소드’의 준말이다. 워터소믈리에를 하면서 물에 관한 가볍고 재미있는 이야기를 풀어내고자 기획했다. 2014년에 한 잡지사에 워터 칼럼을 연재한 적이 있는데, 분량은 지금보다 3~5배 정도 많았고, 조건은 ‘인터넷에 나오지 않는 정보’, 즉 생생한 내 이야기였다. 경험도 적었던데다 무턱대고 연재를 시작했다가 2회를 마치고 3회째 아이디어 고갈로 연재를 종료했던 아쉬운 기억이 있다. 그때의 아쉬움이 지금 칼럼을 오랫동안 연재하는데 원동력이 됐다.

그때 분량과 깊은 내용에 허덕였는데, ‘소물이에’ 칼럼을 준비하면서 스스로 낸 조건은 ‘실생활의 유용한 정보들을 가볍게 풀어내자’였다. 그래서 제목도 ‘소소한’이 들어갔고, 분량도 다 써놓고 줄이려고 노력했다.
 

▲ 2016년 8월 26일 첫 연재를 시작한 [김하늘의 소물이에] <사진=소믈리에타임즈 DB>

5~6개월의 칼럼기획 기간을 갖고, 세이브 원고도 10개 정도 써놓은 상태에서 시작하였다. 현재도 미완성 원고들이 10개가 넘게 남아 있다. 어떤 원고는 1년 넘게 출판을 기다리고 있기도 하다.

칼럼을 쓰면서 어떤 화는 몇 주 동안 힘을 주고 쓸 때도 있고, 어떤 화는 몇 시간 만에 뚝딱 나올 때도 있다. 아이러니한 건 몇 주 동안 고생해서 쓴 건 인기가 없을 때가 있고, 몇 시간 만에 나온 가벼운 이야기가 많은 조회수를 기록하기도 한다. 그래서 과연 독자들이 어떤 주제에 가장 관심을 갖고 있는지 항상 궁금해한다.

최근 새롭게 인사드리는 분들께서 명함을 교환하면서, “워터소믈리에님, 칼럼 잘 보고 있습니다”라는 말을 종종 듣게 된다. 그럼 나는 어떤 칼럼이 좋았는지 정말 궁금해서 “어떤 칼럼이 제일 좋으셨나요?”라고 묻곤 그 자리를 어색하게 한 적이 많다. 하하하

그렇다면 지금까지 <소물이에>의 Top 5 조회수 칼럼은 무엇일까?

5위. 5화 탄산수도 이가 썩나요?

한 친구에게 탄산수를 선물한 적이 있다. 받자마자 반 정도 마셨고, 집에 가서 냉장고에 보관했다고 했다. 그날 저녁에 나는 그 친구에게 오픈한 지 오래됐기 때문에 얼른 마시라고 재촉했다. 그랬더니 그 친구가 “나 양치질했는데?”라는 답변이 왔다. 탄산수도 물이다. 탄산수는 음료수로 생각하는 경향이 있다. 양치질하고 탄산수 마셔도 관계없다.

4위. 21화 생수 마신 후 재사용하는 페트병 안전하지 않다

“페트병 재사용하지 마세요”를 주장하는 칼럼이다. 보통 보관 용기를 아끼기 위해 사용한 페트병을 재사용하는데, 미생물 번식 등 다양하고 심각한 위험에 노출되어 있다. 최근 방송에서도 이 문제에 대해서도 지적하기 시작하였다. 절대 페트병은 재사용하지 마세요.

3위. 4화 물과 함께 하는 체질 변화, 알칼리수

내가 워터바에서 근무했던 경험을 토대로 서술했던 내용이다. 알칼리수로 체질 변화에 성공하셨던 고객님은 지금도 잘 지내시는지 궁금하다. 최근 알칼리수와 수소수의 차이에 관한 질문을 받은 적이 있다. 알칼리수와 수소수 모두 몸에서 활성산소를 환원시키고, 몸을 항산화한다. 같은 역할이다. 그럼 무슨 차이가 있을까? 알칼리수는 OH- 가 더 많은 건데, 보통 알칼리수는 알칼리성 미네랄을 많이 함유하고 있다. 반면 수소수의 수소는 대기 중으로 날아갈 가능성이 크다. 그렇기 때문에 수소수는 소포장 된 용기에 보관하여 빨리 마시는 것이 좋다. 충전식 수소수일수록 오픈하자마자 날아갈 가능성이 높고, 천연수소수일수록 물에 용해도가 높다. 수소수는 미지근한 온도보다는 더 차가운 온도에서 마시길 추천한다.

2위. 20화 생수의 안전한 보관, 생수의 개봉 후에는?

앞서 4위를 했던 21화와 세트 칼럼이다. 한번 오픈 후에는 미생물이 증식하기 때문에 하루 안에 소비할 수 있는 소용량을 추천하며, 개봉 후에는 냉장고에 꼭 보관해야 한다. 또 24시간 정도가 지나면 찌개나 라면에 활용하는 게 좋다고 이야기했다. 텀블러나 컵에 담아 마시는 분들은 적당량만을 담아 빨리 소비하는 것이 좋다.

1위. 12화 캄보디아 여행 시 배앓이의 주범, 물갈이

2016년 11월 16일에 출판됐다. 작년 여름휴가로 캄보디아에 다녀왔는데, 그때 같이 다녀온 일행들의 배앓이를 목격했고, 그 이유에 대해서 의아해했다. 많은 사람들이 물에 의심을 품었고, 다양한 캄보디아 물을 공수해왔다. 테이스팅을 한 후 안전한 물과 마셔도 괜찮은 물을 구분해 소개했다. 안전한 여행을 위해 캄보디아 가시는 분들은 필독해야 할 명칼럼이다.

위 Top 5 칼럼은 지금까지의 누적 조회수를 기준으로 매긴 거라 고전 칼럼들이 최상위권에 들었다. 최근 칼럼 중에선 ‘44화 Fine Waters Summit 후기, 수원지와 브랜드’가 상위권에 올랐다. 최근에는 똑똑한 주부들 사이에서 ‘물이 다 같은 물이 아니고, 같은 브랜드, 라벨이라고 다 같은 물이 아니다’라는 인식이 생겨나고 있다. 물을 선택할 땐 브랜드가 아니라 수원지라는 점! 꼭 기억하길 바란다.
 

▲ 김하늘 워터소믈리에

김하늘 워터소믈리에는? 2014년 제 4회 워터소믈리에 경기대회 우승자로 국가대표 워터소믈리에다. 2015년 5회 대회 땐 준우승을 차지하며 연속 입상했다. 다수의 매체와 인터뷰 및 칼럼연재로 ‘마시는 물의 중요성’과 ‘물 알고 마시기’에 관해 노력하고 있다. 

소믈리에타임즈 김하늘 skyline@sommeliertime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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