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로방스에는 9개의 AOC가 있으며, 이 중 꼬뜨 드 프로방스 + 마을 이름을 쓸 수 있는 마을이 4개 있는데 이들은 독립 AOC로 카운트하지 않는다.
 
1) 꼬뜨 드 프로방스(Cote de Provence) AOC : 꼬뜨 드 프로방스 AOC는 프로방스에서 가장 큰 AOC다. 85개 마을, 2만 헥타르에 달하는 면적이다. 4개의 세부 지명을 표시 할 수 있는 곳이 있다.

꼬뜨 드 프로방스 AOC는 프로방스 전체 와인의 75%를 생산한다. 이 AOC는 인접해 있지 않은 5개 포도밭의 합으로 이루어지며, 이 중 가장 큰 밭은 프로방스 전체 포도밭의 절반 가까이를 차지한다. 89%가 로제 와인이며 나머지 8%의 레드와 3%의 화이트 와인을 생산한다. 꼬뜨 드 프로방스 와인은 클레레뜨, 롤(베르망티노), 세미용, 위니 블랑 품종 등으로 만들며, 품종 수나 퍼센트 제한은 없다. 워낙 사이즈가 큰 AOC기 때문에 바다의 영향을 받는 지역과 대륙성 기후의 영향을 받는 지역이 구분된다. 기후뿐 아니라 토양도 서로 다른 특징을 보여준다.
 

▲ CÔTES DE PROVENCE FRÉJUS의 Chateau-du-rouet 와이너리 <사진=www.chateau-du-rouet.com>

- 꼬뜨 드 프로방스 AOC-프레쥬(Frejus) : 화산토양이 많다. 프레쥬의 레드 와인은 반드시 6개월 이상 오크 배럴 또는 푸드르에 숙성해야 한다.
- 꼬뜨 드 프로방스 AOC-생 빅투아르(Saint Victoire) : 석회질이 많다.
- 꼬뜨 드 프로방스 AOC-피에르푸(Pierrefeu) : 여러 토양성분이 섞여있다.
- 꼬뜨 드 프로방스 AOC-라 롱드(La Londe) : 석영이 많이 섞인 편암이 많다.

레이블에 세부지명을 표시할 수 있는 위 4개 와인은 일반 꼬뜨 드 프로방스 AOC보다 생산기준이 엄격하며 레드와 로제 와인만을 생산하고 화이트 와인은 생산하지 않는 점이 특징이다.

* 꼬뜨 드 프로방스의 ‘크뤼 클라세(Cru Classe)’ 와인들

프로방스는 크뤼 클라세 제도를 1955년에 만들었다. 이 와인들의 세부 등급은 없으며 1955년 당시 23개 와이너리가 선정되었다. 그러나 현재 5개의 와이너리는 더 이상 와인을 만들지 않아서 현재 18개의 와이너리가 크뤼 클라세에 해당한다. 프로방스의 크뤼들은 보르도처럼 에스테이트(Estate) 단위로 매겨져 있다. 그러나 프로방스 크뤼들은 특징적인 캐릭터를 보여주는 밭들에 기반하고 있으며 때문에 모든 크뤼 와인들은 지정된 밭들에서만 생산된다. 때문에 크뤼 에스테이트들은 새로운 밭에서 나온 포도로는 크뤼 클라세 와인을 만들 수 없으며 이 크뤼들은 개정이나 수정되지 않는다.

2) 꼬또 덱상 프로방스(Coteaux d’Aix en Provence) AOC : 꼬또 덱상 프로방스 AOC는 프로방스에서 두 번째로 큰 AOC다. 50개 마을 4천 헥타르 사이즈이며 프로방스 서북쪽에 위치한다. 81%가 로제 와인이며 15%가 레드, 4%가 화이트 와인이다. 와인 생산은 해안가와 평행한 위치에 있는 퇴적 지형에서 주로 이루어지며 이 곳은 특히 미스트랄의 영향을 강하게 받는다.

이 지역의 화이트 와인은 최소 50%의 롤 품종을 사용해야 한다. 레드와 로제 와인은 그르나슈, 생소, 무르베드르, 쉬라, 쿠누아즈, 까리냥, 카베르네 소비뇽을 사용한다. 꼬또 덱상 프로방스 AOC는 프로방스에서 최초로 카베르네 소비뇽을 심은 곳이기도 하다.

3) 레 보 드 프로방스(Les Baux de Provence) AOC : 레 보 마을을 둘러싸고 있는 AOC다. ‘보(Baux)’는 '바위가 있는'이란 뜻이다. 이 지역은 석회암이 많은 지역으로 매우 더운 것으로 유명하다. 때문에 지옥의 계곡이란 뜻의 ‘발 당페흐’라고 불린다. 이 지역은 프로방스에서도 오가닉과 비오디나믹 농법이 가장 활발한 곳이다. 57%의 레드, 39%의 로제, 4%의 화이트를 생산한다. 동부에 비해서 레드 와인 생산량이 많다.
 

▲ Vignoble près des Baux-de-Provence <사진=fr.wikipedia.org>

예전에 이 지역의 화이트 와인들은 꼬또 덱상 프로방스 AOC를 달고 출시되었으나 요즘은 레 보 드 프로방스 AOC도 화이트 와인을 생산한다. 화이트 와인은 클레레뜨, 그르나슈 블랑, 롤 품종을 중심으로 만들고 로제는 그르나슈, 쉬라, 생소 품종 중 2가지 품종 이상을 사용해 만들며 레드는 그르나슈, 쉬라, 무베드르 품종 중 2가지 품종 이상을 사용해 만든다. 출시 전 1년 이상 숙성이 의무이며, 이때 오크 사용은 필수가 아니다.

4) 꼬또 바루아 엉 프로방스(Coteaux Varois en Provence) AOC : 프로방스에서 가장 고도가 높은 곳으로 평균 고도는 360m다. 이 영향으로 다양한 미세기후가 작용해서 가장 북쪽에서 남쪽까지 수확일이 30일까지 차이가 나기도 한다. 높은 고도의 영향으로 이 곳의 로제는 다른 지역의 로제보다 좀 더 파워풀하다. 서늘한 기후의 영향으로 과실의 숙성이 천천히 이루어지고 때문에 신선하고 구조감과 밸런스가 좋은 와인을 만들 수 있다. 화이트 와인은 롤 품종을 중심으로 만들고, 로제와 레드는 그르나슈, 생소, 무베드르 품종 중 2가지 이상을 사용해야 한다.

▲ 오형우 소믈리에

오형우 소믈리에는 2015 한국 국가대표 소믈리에 대회 왕중왕전에서 우승을 차지하고, 2016 세계소믈리에 대회에 우리나라 대표로 참가한 국가대표 소믈리에다. 뿐만 아니라 사케와 전통주의 국가대표 타이틀도 차지한 우리나라 최고의 주류 전문가다. 이번 칼럼을 통해 전세계의 와인을 자세하게 설명한다.

소믈리에타임즈 오형우 소믈리에 wine1luv@gma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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