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프로방스 지도 <사진=Wikimedia Commons>

프로방스 와인은 우리에게 로제로 유명하다. 방돌의 로제 와인은 타벨 로제, 로제 당주와 함께 프랑스 3대 로제 와인으로 꼽힐 만큼 뛰어나다. 그러나 로제 와인 외에도 프로방스의 강렬한 태양만큼이나 훌륭한 와인들이 많은 곳이 바로 프로방스다. 프로방스는 프랑스의 남동부 지역, 이탈리아와 론 사이에 위치하고 있으며, 남쪽 끝은 바다와 맞닿아 있다. 좌우로는 240km, 남북으로는 160km의 길이로 랑그독 지역과도 닿아 있다.

프로방스의 기후

프로방스는 전형적인 지중해성 기후다. 풍부한 일조량과 온화한 겨울, 덥고 건조한 여름이 특징이며 비는 대부분 겨울에 집중된다. 그러나 일부 내륙에 위치한 산지들은 때때로 대륙성 기후의 영향을 받기도 한다. 미스트랄(Mistral; 차갑고 건조한 북풍)은 보통 겨울에서 봄철에 가장 많이 부는데(연평균 150일 정도, 시속 96km에 이른다) 지중해의 습도를 잡아주며 온도가 지나치게 높아서 자칫 과숙될 수 있는 포도밭의 온도를 떨어뜨려 준다. 연간 일조량은 3,000시간 정도다. 지중해는 이 지역의 과할 수 있는 열기를 모더레이팅(Moderating) 해주는 역할도 한다. 동쪽은 산지가 많고 남서쪽은 평평한 지형인데 내륙 쪽으로 들어오면 온도는 약간 떨어지고 밤은 선선해진다. 특히 고도가 높은 포도밭이 이런 성향이 강하다.
 
프로방스의 토양

프로방스는 크게 석회암과 편암, 2가지의 토양 성분으로 구분할 수 있다. 북쪽과 서쪽은 석회암과 진흙 성분이 많고 동쪽은 석영이 많이 포함된 편암(Quartz-rich Schist)이 많다. 프로방스에서 많이 볼 수 있는 여러 가지 초목들은 베지타시옹(Vegetation)이라고 불리는데 이 토양들에서 매우 잘 자란다. 특히 가리그(Garrigue)라고 불리는 푸석한 석회토양에서 자라는 허브 군락들은 서쪽과 북쪽에 많고, 마키(Maquis)라고 불리는 키 작은 나무들은 산지가 많고 석영과 편암이 풍부한 동쪽에 많다.

프로방스의 포도 품종

프로방스의 포도 품종은 로컬 품종과 보르도 품종, 부르고뉴 품종이 함께 있다. 먼저 청포도로는 롤(Rolle = Vermentino), 그르나슈 블랑. 클레레뜨, 마르산, 루산, 위니 블랑(트레비아노). 부르블랑. 스파뇰(Spagnol), 피네롤(Pignerol), 소비뇽 블랑, 세미용, 샤르도네 품종이 있는데 이 중 스파뇰과 피네롤 품종은 빠른 속도로 사라지는 추세다. 적포도로는 그르나슈, 쉬라, 무베드르, 생소, 까리냥, 쿠누아즈(Counoise). 티부랭(Tibouren), 브라켓(Braquet), 폴 누아(Folle Noire), 칼리토(Calitor), 바르바로(Barbaroux), 테레(Terret), 카베르네 소비뇽 등이 재배된다.
 

▲ 프로방스 지역 와이너리 <사진=Max Pixel>

 프로방스 포도재배의 특징

적은 강우량과 미스트랄의 습기를 잡아주는 기능은 곰팡이를 예방하는 효과를 준다. 오래된 포도나무들은 아직도 고블렛 방식으로 트레이닝 되어 있다. 고블렛 방식은 땅에 낮게 고블렛 글라스 모양으로 트레이닝 하는 방법으로 철사 줄을 이용하지 않는다. 새로운 포도밭들은 기요 트레이닝 방법을 사용하는데 기계 수확을 할 수 있는 장점이 있다.
 

▲ 오형우 소믈리에

오형우 소믈리에는 2015 한국 국가대표 소믈리에 대회 왕중왕전에서 우승을 차지하고, 2016 세계소믈리에 대회에 우리나라 대표로 참가한 국가대표 소믈리에다. 뿐만 아니라 사케와 전통주의 국가대표 타이틀도 차지한 우리나라 최고의 주류 전문가다. 이번 칼럼을 통해 전세계의 와인을 자세하게 설명한다.

소믈리에타임즈 오형우 소믈리에 wine1luv@gma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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