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중국의 와인 시장은 큰 관심과 함께 급성장 중이다 <사진=Vinofamily>

최근 몇 년간 엄청난 성장세를 보이는 중국 와인 시장에 대한 관심은 중국을 넘어 전 세계적으로 매우 높다.

얼마전 열린 미중 정상회담에서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 부부에게 대접한 와인 2종이 이슈가 되는가 하면, 스케일이 다른 전자상거래 와인 거래량으로 세계를 놀라게 하기도 했다. 

성장 : 소비 세계 5위, 생산 세계 8위

지난 3월 글로벌 와인&스피릿 행사 VINEXPO는 2020년에는 중국 내 와인 매출이 210억 달러에 다다르며, 무려 61억 리터의 와인을 소비할 것으로 예상했다.

중국 와인시장은 매년 7% 씩 성장하며 영국을 제치고 세계에서 두 번째로 큰 와인 시장이 될 거라고 분석했다. 이를 증명이라도 하듯 매년 중국에서 판매되는 와인증가 비율은 작년 10%를 넘어섰다. 특히 작년 와인 소비량은 17.2억 리터로 전년 대비 6.9% 성장하며 증가폭은 세계 1위를 기록했다.

▲ 작년에만 약 6억 3천 8백만 리터의 와인이 중국으로 수입되었다 <사진=vinexpohongkong.com>

수입 물량 또한 많았는데 세관이 공개한 자료에 따르면, 작년 기준 약 6억 3천 8백만 리터의 와인이 중국으로 수입되었으며, 그 금액은 약 24억달러로 수입량은 전년대비 15%, 수입액은 전년대비 16% 증가했다.

중국 와인&스피릿 수출입 협회가 보고한 자료에서는 올 1월부터 4월까지 수입액은 동기간 대비 7.21% 하락한 6억 9천만 달러였지만, 수입량은 전년대비 2.99% 증가한 1억 4천 8백만 리터였다. 

aT 상하이지사의 자료에 따르면 2015년 기준 주류 수입량 중 와인이 29.93%로 29.02%의 맥주를 넘어섰으며, 중국의 도시화가 와인 판매를 촉진하며 점점 대중화 되어 2022년에는 주력 소비층인 중산층의 수가 2배로 성장 할 것으로 예상했다.

와인 생산 또한 무시할 수 없다. kotra는 중국의 와인 생산은 세계 5위를 목표로 하고 있지만 생산량이 중국 내 소비량을 따라가지 못하고 있다고 전했다. OIV는 중국이 프랑스를 제치고 스페인에 이어 두번째로 넓은 84.7헥타르의 포도밭을 갖고 있다고 밝혔다. 중국 와인의 품종 또한 다양화 되고 있으며 전문가들 사이에서는 중국 와인을 점점 고급 와인으로 인정하고 있는 모습이 보이기 시작했다.

주요 소비국에서 공급자로도 급 부상하는 중국의 와인 생산량은 꾸준히 증가해 지금은 세계 8위를 기록하고 있다. 

트렌드 : 젊어지는 주류 소비층

여러 외신은 중국의 주류 소비자들의 선호가 중국 전통술인 바이주(백주, Baijiu)에서 와인으로 넘어가고 있는 추세라고 설명하며 특히 수입와인으로의 이동이 현저하다고 보도했다.

2015년 글로벌 와인 소비 트렌드는 조금 뒤쳐지는 듯 보였다. 글로벌 시장에서 스틸 와인이 감소하고 스파클링 와인 시장이 성장할 때 중국은 반대로 스틸 와인 시장이 성장하고 스파클링 와인 시장이 감소함을 보였다. 

하지만 잠시 주춤하던 중국의 스파클링 와인 시장은 최근 글로벌 와인 시장 트렌드에 발맞춰 성장하기 시작했다. 중국의 스파클링 와인 수입은 올 1월부터 4월까지 전년동기대비 18.63%나 상승하며 1억 1,810만 달러를 기록했다.

보통 젊은 층이 소비하는 스파클링 와인 소비의 증가는 aT 상하이지사 자료에서도 확인할 수 있다. 와인 소비층이 주로 20~40대 사이가 84%로 집중되어 있음을 보이며 그 중에서도 20대의 비중은 46%로 와인 소비 연령층이 점점 낮아지고 있는 추세라고 했다. 

벌크 와인 수입 또한 양과 금액측면에서 견실한 성장을 보였다. 벌크와인의 수입량은 약 9.33%증가했으며 금액면에서는 무려 39.57% 증가한 4,450만 달러를 기록했다. 

성숙 : 다양한 국가의 와인 소비

몇년 전까지만 해도 수입 와인은 유명한 산지인 프랑스의 병와인 수입 비중이 매우 높았지만 최근에는 신세계 국가의 와인 수입이 늘고 오히려 프랑스의 와인 수입은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신세계 국가 중에는 칠레 와인 수입량이 10% 이상 증가했으며 수입 와인시장 점유율은 프랑스(42.3%), 호주(25.5%), 칠레(10.4%) 순을 보였다. 그 뒤는 스페인(5.9%), 이탈리아(5.7%), 미국(2.8%), 뉴질랜드(1.2%), 아르헨티나(1%), 남아공(0.9%), 포르투갈(0.8%), 독일(0.7%), 조지아(0.7%) 그리고 캐나다(0.4%)로, 중국도 다양한 국가의 와인을 소비하고 있음을 보였다. 

▲ 작년 3월에 열린 중국 와인 박람회에는 많은 와인 애호가들이 몰리기도 했다 <사진=cfdf.org>

드링크비지니스를 비롯한 여러 해외 매체들은 이런 신세계 국가 와인 수입 증가는 중국의 와인 시장이 그만큼 성숙한 것으로 분석했는데, 미중 비지니스협회의 자료에서도 중국의 와인 시장이 성숙함에 따라 수입사들의 와인이 덜 유명한 지역으로 옮겨가고 있다고 했다.

한 중국의 와인 수입업체 LaoWines의 공동 창업자 Tom Morris는 중국의 관광객들이 남미, 호주, 뉴질랜드 등으로 여행하여 이 지역들의 와인을 맛보고 중국에서도 그 국가 와인들을 수입하길 원한다는 수요가 늘것으로 예측했다. 

또한 최근 통계에 따르면 중국 내 와인 애호인구는 3,800만 명으로 대다수는 중국 국내 일선 도시의 소비자들로 나타났지만 소득 수준 및 문화 수준 향상에 따라 지방으로도 빠르게 확산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2014년에는 지방 도시 와인 소비가 21%나 증가하기도 했다.

관심 : 적극적 투자, 행사 유치, 관광 상품까지

중국은 아시아 뿐만 아니라 전 세계에서 가장 와인에 대한 관심이 많이 늘어나고 있는 국가라고 해도 무리가 아니다. Wine Inteligence는 중국의 중산층 소비자들이 늘어남에 따라 자연스럽게 중국의 와인 소비가 증가했다고 분석했다.

우리나라 대표 소믈리에 중 한 명인 김경환 소믈리에를 중심으로 중국의 대표적인 와인 산지인 닝샤(NingXia) 지역에서 2016년 12월에 '닝샤 와인의 밤'을 기획하고 개최했으며, 올해는 보다 더 큰 규모로 5월에 '중국 와인의 밤' 행사를 성공리에 개최하였다.

참고로 닝샤는 지난 베를린와인트로피에서 수상한 중국 와인 중 70%가 닝샤에서 생산한 와인일 정도로 중요 산지다. 

▲ 베를린 와인트로피에는 중국 와인이 80여종 이상 춤품되었다 <사진=소믈리에타임즈 DB>

세계에서 가장 큰 와인 품평회 중 하나인 베를린 와인트로피의 고재윤 심사위원장은 중국 와인이 80여종 이상 춤품되어 중국이 백주가 아닌 와인으로 세계 와인시장에 진입하고자 정부차원에서 노력하고 있다고 평하기도 했다. 

대외적으로 이슈가 된 것은 2009년부터 본격적으로 프랑스로 중국자본이 유입되며 진행된 프랑스 샤토, 와이너리 매입이다.

최근 프랑스 와이너리 매입의 선두에는 전자상거래 업체 마윈 회장이 함께하는 투자그룹이 있었으며 보르도의 샤토 드 수르(Château de Sours)와 생테스테프 샤토를 매입했고, 배우 자오 웨이(Zhao Wei)가 매입한 샤토 몽로(Château Monlot)를 포함해 이 중국 투자 그룹은 샤토 쁘뢰이약(Château Preuillac), 샤토 오-마제리(Château Haut-Mazeris), 샤토 쀠 길렘(Château Puy-Guilhem), 샤토 드 수르(Château de Sours), 샤토 멘느 블랑(Château Mayne Blanc) 등 여러 개의 보르도 부동산을 보유 중이며 앞으로 몇 년간 더 많은 지역을 사들일 계획이라고 밝혔다.

또한 마윈은 알리바바 와인 판매일을 만들어 이슈가 되기도 하였는데 중국 숫자 9의 발음 jiu가 술을 의미해 9월 9일을 와인의 날(Day of Wine)으로 정하기도 했다. 이와 함께 대형 전자상거래 플랫폼 Tmall과 JD.com를 중심으로 중국의 온라인 와인 판매를 촉진시키고 있다. 와인 전문 매거진 디켄터 차이나는 온라인 와인 판매가 3배 이상 성장할 것으로 예상하기도 했다. 

▲ 중국에서 짓는 와인시티 'Chateau Changyu' <사진=Discover China>

중국은 와인 테마파크도 설립 중에 있다. 정식 명칭은 샤토 장유(Chateau Changyu)이며 프랑스와 이탈리아의 와이너리가 조화된 느낌의 와인시티라고 했다. 투자금액은 약 8억 7천만 달러로 2,000에이커가 넘는 포도밭을 가지고 있으며 1년에 5천병 정도의 와인을 생산하는 와이너리라고 소개한다.

도전 : 통관, 안전성, 신뢰성, 지역특징

좋은 면만 있지는 않다. 통관 지연에 따른 문제와 가짜 와인, 상품의 신뢰성, 안전성, 배송의 한계 등 해결해야 할 과제가 많다. 또한 넓은 중국의 도시화에 따라 지역적으로 적절한 상품으로 시장을 적절히 점유 해 나가는 것도 해결해야 할 것으로 보인다. 

하지만 이미 시장의 중심에서 계속 성장 중인 중국 와인 시장에 이런 문제들이 앞을 막을 큰 장애물로 보이진 않는다. 힘들게 해쳐나가는 것 보다 어떤 방법으로 쉽게 장애물을 넘어갈지 더 관심이 간다.

전 세계의 기대를 뛰어넘으며 그 이상 성장 중인 중국의 와인 시장의 앞으로의 행보는 이제 본격적임에 틀림없다. 여러 전문가들은 세계에서 가장 큰 와인 시장으로 성장 할 것을 벌써부터 점치고 있다. 성장 잠재력이 가장 큰 중국 와인 시장이 어떤 방향으로 나아갈지 앞으로가 기대된다. 

소믈리에타임즈 김동열기자 feeeelin@sommeliertime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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