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테즈메니아에 내리는 비 <사진=footage.framepool.com>

빗물은 오래전부터 인류의 유용한 수자원이었다. 빗물은 땅에서 증발한 물이 수증기 형태로 하늘에 올라 응결하여 구름을 생성한다. 구름이 모여 내릴 때는 대기 중의 부유물과 가스체를 용해해 꽤 많은 성분을 포함하게 된다.

빗물 속에는 나트륨과 염소, 칼슘, 마그네슘, 칼륨, 황산 등 일반 광천수가 함유하고 있는 미네랄을 함유하고 있다. 빗물은 최대 32mg/l 정도의 미네랄을 함유하고 있다고 알려져 있다. TDS가 Super Low(기준 50mg/l 이하) 레벨로 굉장히 미네랄 함량이 적은 편에 속한다.

빗물은 지층에 고여 강이 되거나 호수가 되기도 하지만 대부분은 땅에 흡수되어 지하수의 근원이 된다.

피지 섬의 ‘피지 워터(Fiji Water)’의 경우 450년 전 비티레부 섬의 고원지대에 오랫동안 폭우가 내린 물이 대수층에 흡수되고, 화산암에 정화되어 지금의 물이 되었다.

우리나라를 포함해 대부분의 나라가 산업화가 진행된 후 대기오염이 발생했다. 빗물은 산성비가 되어 지금은 빗물을 바로 식수로 사용할 수 없게 되었지만, 오염되지 않은 청정지역은 여전히 빗물을 받아 정제하여 상품화하고 있다.

현재 호주와 미국 등에서 빗물을 병입하고 생산하고 있다. 지난 광저우 파인 워터스 서밋 2017(Fine Waters Summit 2017)에 참여하여 전세계 물 전문가들과 생수에 대한 이야기를 나눴는데, 빗물에 대한 관심이 굉장히 컸다.

그 전문가들과 맛과 생산에 대한 이야기를 나눴는데, 가볍고 부드러우며, 굉장히 프레시한 느낌을 갖고 있다고 한다.

빗물은 지표면에 떨어진 후에는 오염될 수 있기 때문에 재빠르게 저장해야 한다.

현재 호주 태즈메니아 섬의 카페 그림(Cape Grim), 클라우드 주스(Cloud juice), 태즈메니아 레인(Tasmania Rain), 미국 오리건 주의 오레곤 레인(Oregon Rain) 등이 빗물로 생산되고 있다.
 

▲ 호주에서 생산되는 태즈매니아 레인. 청정지역에 내린 빗물을 병입해 생산한다. <사진=Tasmania Rain>

호주의 남동쪽에 위치한 태즈메니아(Tasmania) 섬에서 생산하는 빗물인 태즈메니아 레인(Tasmania Rain)은 현재 벌크로 미국으로 옮겨져 미국에서 병입되어 생산되고 있다고 알려져 있다.

아직 개인적으로 나는 빗물을 마셔보진 못했다. 그만큼 희소하기 때문이다. 빗물이라고 똑같은 빗물이 아닐 터. 그만큼 희소성 있는 빗물상품은 언제까지 생산될지 모르지만, 하루빨리 대기가 더 오염되기 전에 마셔볼 만한 가치가 있다. 
 

▲ 김하늘 워터소믈리에

김하늘 워터소믈리에는? 2014년 제 4회 워터소믈리에 경기대회 우승자로 국가대표 워터소믈리에다. 2015년 5회 대회 땐 준우승을 차지하며 연속 입상했다. 다수의 매체와 인터뷰 및 칼럼연재로 ‘마시는 물의 중요성’과 ‘물 알고 마시기’에 관해 노력하고 있다. 

소믈리에타임즈 김하늘 skyline@sommeliertime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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