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제라르 바셋의 특별한 테이스팅 세션이 지난 6월 9일 WSA와인아카데미에서 진행됐다. <사진=WSA와인아카데미>

전세계 유일의 MW와 MS인 제라르 바셋(Gerard Basset)이 OIV(Organisation Internationale de la Vigneet du Vin) 프로그램으로 방한하여, 지난 6월 9일 서울 강남구 WSA와인아카데미에서 테이스팅 세션을 진행했다. 

1957년생인 제라르 바셋은 1989년 마스터 소믈리에(Master Sommelier)를 취득하였고, 1998년 마스터 오브 와인(Master of Wine)이 되었다. 제라르 바셋은 1992년 Best International Sommelier for French Wine을 수상한 이후, 1996년 Best Sommelier of Europe, 2010년 World's Best Sommelier까지 수상해, '소믈리에계의 전설', '도전의 아이콘'으로 꼽힌다.
 

▲ 제라르 바셋이 테이스팅하며 와인을 설명하고 있다. <사진=WSA와인아카데미>

제라르 바셋 MW는 다년간 서비스업에 종사하며 최고의 실력을 바탕으로 수많은 소믈리에들을 양성해오며 업계에 기여한 노고를 인정받아 2011년 영국 왕실로부터 제국 훈장 ‘Officer of the Order of the British Empire(OBE)’까지 받았으며, 2013년에는 글로벌 와인매거진 'Decanter'에서 ‘Man of the Year’에 선정되었다.

2014년, 세계적인 와인 평론가 잰시스 로빈슨(Jancis Robinson)에 이어 WSET 명예 대표로 임명되었고, 최근엔 France OIV Master Course(International Organization of Vine and Wine)를 시작해 전세계 와인 산지들을 보다 깊이 있게 경험하고 있다. 

현재는 영국 남부의 사우스햄튼의 부티크 호텔 'Hotel Terra Vina'을 운영하고 있다.

이날 테이스팅 세션은 최선주 강사가 통역을 진행했으며, OIV의 니콜라스 골드슈미트(Nicolas Goldschmidt)의 OIV 소개에 이어서 테이스팅 세션이 진행되었다.
 

▲ 제라르 바셋이 직접 선정한 와인 리스트 <사진=WSA와인아카데미>

시음와인은 에밀리오 루스토 아몬틸라도 NV(Emilio Lustau Amontillado NV(dry)), 세인트 어반스 호프, 피에스포터 골드트롭첸 리슬링 아우스레제 2011(St-Urbans-Hof, Piesporter Goldtropchen Riesling Auslese 2011), 도멘 트라페, 지브리 샴베르탱 2014(Domaine Trapet, Gevrey Chambertin 2014), 케이프 멘텔레 카베르네 소비뇽 2011(Cape Mentelle, Cabernet Sauvignon 2011), 스태그스 립 아르테미스 카베르네 소비뇽 2014(Stag’s Leap Artemis Cabernet Sauvignon 2014), 에라주리쯔 돈 막시미아노 파운더스 리저브 아콩카구아 2013(Errazuriz Don Maximiano Founder’s Reserve Aconcagua 2013) 이상 6종이었다.

세션이 끝난 후 Q&A가 진행되었으며, 많은 질문들이 쏟아졌다. 그중 몇가지 질문과 답은 다음과 같다.
 

▲ 많은 소믈리에와 와인관련 종사자들이 테이스팅 세션을 찾았다. <사진=WSA와인아카데미>

'늦은 나이까지 도전을 할 수 있는 원동력'에 관한 질문에 대해선 "보통 15~17세에 꿈을 정하는 또래와는 달리 21~22세까지 꿈이 없었다. 꿈에 대해서 늦게 발동걸리다 보니 늦은 나이까지 도전하게 되었다"라고 하며, "사실 레스토랑에서 근무하다가 한 친구가 와인에 대한 질문을 했었는데 답을 못했다. 스스로 창피하고 자존심이 상해 와인을 본격적으로 공부하게 되었다. 지금은 마스터 오브 와인이 되었지만 WSET 베이직은 당시 가까스로 통과했던 흑역사가 있다"고 말했다.

'소믈리에의 자세'의 질문에선 "소믈리에에게 증(Certificates)이나 대회 입상이 중요한 게 아니다. 소믈리에는 손님들을 다시 오게 해야 한다. 가르치려 하지 말고, 손님이 원하는 것을 편하게 즐기도록 하는 것이 진정한 소믈리에의 자세다"라고 답했다.

'OIV 프로그램을 마치고나서 다음 도전(혹은 목표)는 무엇인가?''에 대한 질문에선 "더 이상 도전은 힘들다. 이젠 내 비즈니스에 집중할 때"라며, "만약 다음 도전이 있다면, 와인이 아닌 다른 주류에 대해 공부하는 것"이라고 덧붙였다. 

과연 '도전의 아이콘' 제라르 바셋다운 대답이었다.

한편, 2010년 칠레에서 진행된 제13회 세계소믈리에대회 참가자이자 그 대회 우승자였던 제라르 바셋과 선의의 경쟁을 펼쳤던 정하봉 소믈리에(JW메리어트 동대문스퀘어)는 7년만에 제라르 바셋과 재회하며 "제라르 바셋은 지금도 의식을 확장할 수 있는 또 다른 와인과정에 도전중이었고, 업의 본질을 알면서 끊임없이 본인의 한계를 극복하는 모습에 다시한번 '존경'이라는 단어를 떠올렸다"고 이야기했다.

소믈리에타임즈 김하늘기자 skyline@sommeliertime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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