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 세계 수자원의 97.2%는 바다이며, 2.2%는 빙하, 나머지 0.6% 중의 반인 0.3%가 지하수이다. 나머지는 강, 호수, 대기 등에 물이 존재한다. 빙하는 지구상에서 가장 오래되고 규모가 큰 담수 자원으로 알려져 있다.

다만 빙하는 고체상태로 존재하며, 대부분이 남극과 북극, 그린란드 등에 있어 접근성이 떨어져 쉽게 이용하기 어렵다. 빙하 지역에는 사람을 포함하여 생물들이 거의 살지 않아, 불순물, 오염물질 등이 거의 없다.
 

▲ 아르헨티나 파타고니아 산맥의 빙하 <사진=pixabay>

빙하수는 고체상태, 즉 얼음 상태로 있다. 물은 영하에서 고체 상태로 있고, 물 분자가 모여 육각형 구조를 이룬다. 이런 상태로 수천 년, 수만 년 있다 보면, 녹아도 물 분자끼리 함께하던 습관이 남아 액체상태에서도 천연 육각수 구조를 이룬다. 육각 구조를 이루면 물 분자 클러스터 크기가 작아 체내 흡수율이 높다.

또한 빙하수는 활성 수소가 풍부해 항산화 등 건강에 좋다. 대신 굉장히 순수한 상태라, 미네랄 함량은 거의 없다.

빙하수는 여러 형태로 채취를 할 수 있다.

잘 알려진 캐나다 빙하수들은 국가에서 출입금지 지역으로 관리하기 때문에 사람이 들어가지 않고 빙하가 녹는 위치에 파이프를 연결해 취수한다.
 

▲ 국내에 수입되고 있는 캐나다 빙하수. 사실 국내에 빙하수로 소개되지만 알고보면 빙하퇴적층 용천수인 경우도 적지 않다. 수입물의 경우 Glacier Water라고 표기가 되어 있는지 확인해야 한다. <사진=김하늘 워터소믈리에>

알래스카 등에서는 해안지대에 있는 빙하를 녹여서 병입하기도 하고, 바다로 흘러가기 직전에 취수하기도 한다.

또 노르웨이나 아이슬란드 지역은 육지에 있는 빙하가 녹아 흐르면서, 지하 대수층에 수원을 이룬다. 이땐 정확하게 따지면 빙하수는 아니지만, 그 원수를 빙하수가 채워, 빙하수의 특징을 갖고 있다. 이런 물들은 용천수 혹은 자분정임에도 불구하고 미네랄 함량이 낮은 편이다. 특히 대수층에서 짧게 있었을수록 미네랄 함량이 적다.

알프스나 히말라야 등 고지대에서는 고도가 높아 빙하형태로 존재하는데 이탈리아의 수르지바 등은 이탈리아 북부의 트렌티노에서 생산하는 빙하수이다.

해양심층수도 빙하수를 원수로 한다.

지난 칼럼에도 설명했듯이, 해양심층수 생성 원리는 수천 년 전 빙하가 녹아 밀도 차이로 바닥으로 가라앉아, 북태평양 순환류를 타고 지구를 도는 물이다. 물론 수천 년이 지났기 때문에, 빙하수의 특징은 거의 남아 있지 않다.

빙산(Iceberg)은 빙하(Glacier)랑 학계에선 구분하여 설명하는데, 빙산은 빙하에서 떨어져 나와 해류에 떠다니는 얼음덩어리를 말한다. 빙산은 바닷물보다 밀도가 작고, 보이는 부분보다 바닷속에 잠겨있는 부분이 훨씬 크다. 수면상의 높이가 5m 이상이면 빙산이라고 부르고, 5m보다 작으면 빙산편이라고 한다. 캐나다 특히 뉴펀들랜드 쪽에선 해안 쪽으로 내려온 빙산을 매년 5~9월 사이에 채취하여 조각으로 부수어 빙수를 만들어 병입한다.

하지만 현대 공업의 발달과 환경 문제 등으로 빙산의 경우 오염에 노출되어 있다는 연구자료들이 나온다고 한다. 논란은 존재하지만, 국내에서 빙산을 원수로 한 생수가 수입되지는 않고 있어 걱정은 한 시름 놓는다.

빙하수는 세계적으로 가장 많은 담수원이지만 아직까지 많이 개발되어 있지는 않다. 하지만 국내에선 빙하수의 많은 관심 속에 몇몇 빙하수가 수입되고 있다. 최근에는 대형마트 PB상품으로 들어와 500mL 기준 1,000원 이하에 판매되고 있어, 쉽게 빙하수를 마실 수 있는 여건이 마련되고 있다.
 

▲ 김하늘 워터소믈리에

김하늘 워터소믈리에는? 2014년 제 4회 워터소믈리에 경기대회 우승자로 국가대표 워터소믈리에다. 2015년 5회 대회 땐 준우승을 차지하며 연속 입상했다. 다수의 매체와 인터뷰 및 칼럼연재로 ‘마시는 물의 중요성’과 ‘물 알고 마시기’에 관해 노력하고 있다. 

소믈리에타임즈 김하늘 skyline@sommeliertime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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