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남부론의 한 샤토네프뒤파프의 성과 포도밭 <사진=commons.wikimedia.org>

남부 론 지역은 지중해성 기후다. 이 지역의 봄은 건조하고 이런 날씨는 개화를 빠르게 한다. 서리의 위험은 적다.

여름은 매우 덥고 건조하며 밤은 서늘하다. 이런 일교차는 포도가 충분히 숙성되면서도 복합적인 아로마와 산도 밸런스를 갖게 한다. 남부 론은 매우 다양한 종류의 품종이 자라며 연간 일조량은 2,700시간으로 상파뉴의 1,650시간과 비교하면 얼마나 풍부한지 알 수 있다.

남부 론의 가을은 온화하며 일조량이 풍부하고 바람이 많은 편이며 건조하다. 바람이 많이 불기 때문에 곰팡이의 위험은 적다. 때때로 심각하게 건조한 환경이 문제가 되거나 드물지만 거친 비바람을 동반한 홍수가 발생하기도 한다. 이런 이유로 2002년도는 남부 프랑스 재앙적인 빈티지로 알려져 있다.

겨울은 서늘하고 비가 많이 오는 편이다. 평지에는 눈이 오지 않으며 일부 산지에서만 눈을 볼 수 있다. 포도나무는 부분적으로 휴지기를 가지며 이때 봄철 생장에 필요한 빗물을 뿌리에 축적한다. 1956년과 같은 한파는 남부 론에서 매우 드물다.

앞서 설명했을 때 남부 론의 포도밭은 북부와 달리 평지가 많다고 설명했지만 모든 남부 론의 포도밭이 평평하진 않고 부분적으로 언덕이나 고지대가 존재한다. 그 지역들이 바로 크뤼에도 속하지 않고 꼬뜨 뒤 론 AOC도 될 수 없는 AOC들인데 남부 론에 모두 7개의 그러한 AOC가 있으며 이들에 대해선 나중에 설명하려 한다.

언덕에 위치한 포도밭들은 좀 더 많은 햇빛을 받을 수 있으며 고지대의 일교차는 포도의 산도를 유지시켜 준다. 남부 론의 많은 포도밭들은 고블렛 방식으로 트레이닝 되어있다. 이는 이 지역의 전통적인 방법으로 따로 말뚝이나 울타리가 필요없이 낮게 포도나무를 기르는 방법이다. 이 방법은 미스트랄로부터 포도나무를 보호할 수 있는 장점이 있다.
 

▲ 제한적으로 기관의 승인을 받아 관개를 할 수 있다. <사진=픽사베이>

그러나 새롭게 만들어지는 밭들은 철사를 이용해서 기요 방식을 사용하기도 하는데 이는 햇빛을 더 받을 수 있으며 습기를 덜 받고 철사가 바람에 저항할 수 있는 역할도 한다. 남부론의 경우는 북부 론에 비해 토양 성분이 좋지 않고 물이 부족하기 때문에 제한적으로 관련 기관의 승인을 받아서 관개를 할 수 있다.

남부론에는 5가지의 주요 토양이 있다.

- 석회질(Limestone) : 산도가 좋고 매끈한 탄닌의 장기숙성형 와인이 만들어진다.

- 갈렛(Galets) : 강가의 자갈돌로서 힘 있고 촘촘하고 층이 있는 정교한 와인이 만들어진다.

- 진흙 조약돌(Shingle Clay) : 힘 있고 탄닌이 강하며 장기 숙성형 와인이 만들어진다.

- 붉은 사암(Red Sandstone) : 검은 과일 향, 스파이스, 가죽 향이 풍부한 와인이 만들어진다.

- 풍적토(Loess, Windblown Silts) : 신선한 화이트와 로제 와인, 과일 향이 풍부한 심플한 레드 와인이 만들어진다.
 

▲ 풍적토. Loess 모습. 선한 화이트와 로제 와인, 과일 향이 풍부한 심플한 레드 와인이 만들어진다. <사진=commons.wikimedia.org>

남부 론 와인은 블렌딩 하는 것이 일반적이다. 론 전체에는 31종의 포도가 재배되고 있으며 이 중 남부 론에는 27종의 포도가 재배되고 있다. 이 중에서 21개 품종이 꼬뜨 뒤 론 AOC 와인에 사용이 허가되어 있으며 크뤼에 속하지 않고 꼬뜨 뒤 론 AOC 될 수 없는 AOC 와인들에 허용되어 있는 품종은 24종이다.

- 그르나슈 블랑(Grenache Blanc) : 풀 바디, 낮은 산도를 가진 품종이다. 청 사과, 배, 흰 꽃 향이 특징으로 산화가 잘 된다.

- 클레레뜨(Clairette) : 만생종 포도다. 따뜻하고 건조한 암석질 토양에 적합하다. 알코올이 높고 산도는 낮으며, 살구, 복숭아, 펜넬, 라임 향이 특징이다.

- 부르블랑(Bourboulenc) : 만생종 포도다. 제대로 익으려면 높은 온도가 필요하다. 보통 정도의 알코올에 산도가 높으며 시트러스 아로마가 특징이다.

- 뮈스까 아 쁘띠 그랭(Muscat a Petit Grains) : 높은 산도, 높은 알코올, 건포도, 인동덩굴, 살구, 오렌지 블라썸 향이 특징이며 그리스가 원산지로 알려져 있다.

- 마르산, 루산 품종은 앞 칼럼에서 다루었기에 생략한다.

- 그르나슈 누아(Grenache Noir) : 건조하고 더운 기후에 잘 견디는 품종이다. 높은 알코올, 낮은 산도와 보통 탄닌, 딸기, 말린 자두, 감초 등의 향이 특징이며 산화에 약하다.

- 무베드르(Mourvedre) : 만생종 포도다. 짙은 색상. 높은 탄닌과 알코올, 높은 산도가 특징이다. 와인이 어릴 때는 자두, 허브, 딸기 향이 느껴지지만 숙성되면서 가죽, 송로버섯 아로마가 생겨난다. 스페인이 원산지인 품종이다.

- 까리냥(Carignan) : 구조감이 좋고 탄닌이 높으며 색상이 좋다. 카보닉 마세라시옹 양조법을 사용할 경우 아로마틱한 레드 와인을 만들 수 있다. 스페인이 원산지인 품종이다.

- 생소(Cinsault) : 보통 색상에 낮은 산도, 부드러운 탄닌, 붉은 과일 향이 특징인 품종이다. 생소 품종은 론 지역에서 세니에 방식으로 로제 와인을 만드는데 종종 사용되기도 한다.

- 쉬라(Syrah) : 앞의 칼럼에서 언급했기에 생략한다.
 

▲ 오형우 소믈리에

오형우 소믈리에는 2015 한국 국가대표 소믈리에 대회 왕중왕전에서 우승을 차지하고, 2016 세계소믈리에 대회에 우리나라 대표로 참가한 국가대표 소믈리에다. 뿐만 아니라 사케와 전통주의 국가대표 타이틀도 차지한 우리나라 최고의 주류 전문가다. 이번 칼럼을 통해 전세계의 와인을 자세하게 설명한다.

소믈리에타임즈 오형우 소믈리에 wine1luv@gma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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