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와인용 포도나무와 관련된 다양한 연구를 진행하고 있는 '스페이스 카고 언리미티드' <사진=Space Cargo Unlimited>

작년 1월, 국제우주정거장에 탑승한 지 438일 19시간 만에 320개의 포도나무줄기가 지구로 돌아와 현재 분석 중에 있다.

포도나무의 우주 여정은 총 3억 km에 달하며 이는 지구와 달 사이를 약 300회 왕복하는 것과 같다.

해당 프로젝트는 ‘미션 와이즈(Mission Wise)’ 프로젝트의 일환으로, 이는 지구상 농업의 미래를 개선하기 위해 마이크로중력을 이용한 최초의 민간 연구 프로그램이다. 연구는 유럽의 민간기업 스페이스 카고 언리미티드(Space Cargo Unlimited)이 주도했다.

현재 가장 주목하고 있는 것은 바로 ‘미소 중력’ 환경이다. 중력에 의한 물리적 긴장이 완화되기 때문에 지구에서 어려웠던 복잡한 구조적 제조가 가능한 것은 물론 성장과 발달에 있어 예상하지 못했던 변화가 발생할 수 있다.

스페이스 카고 언리미티드는 우주에서의 변화를 하기 위해 90일간의 예비 조사를 실시했는데, 식물 관찰 결과, 노균병과 필록세라에 대한 저항력이 증가했으며, 폴리페놀 함량의 변화, 성장률의 변화, 식물과 관련된 세균과 곰팡이의 변화도 나타났다.

스페이스 카고 언리미티드의 세포 생물학 부서 최고 과학 책임자 미하엘 르베르(Michael Lebert)는 이번 연구를 통해 우주가 기후변화에 더 강한 새로운 오가닉 와인 품종을 개발할 수 있는 가능성을 드러낸 것으로 보고 있다고 설명했는데, 그는 “최근의 결과는 지구상의 농업 미래를 위한 유기적인 해결책의 매우 유망한 가능성인 자체적 진화 과정을 분명히 확인시켜준다”라고 말하며 “아직은 더 많은 과정이 필요하지만, 특히 와인을 생산하기 위해 곧 첫 번째 우주 재배 포도를 수확하게 될 것이라는 전망에 매우 기대하고 있다”라고 덧붙였다.

현재 우주에서 재배된 포도나무는 지구상에 남아 있는 같은 메를로 품종 포도나무와 비교하여 평가되고 있는데, 지난 2022년 2월에 재배된 ‘우주 포도’ 열매가 서서히 모습을 드러내고 있으며, 2023년 가을에 첫 수확을 시작할 예정이다.

한편, 스페이스 카고 언리미티드의 와인과 관련한 실험은 이미 몇 차례 진행되어왔다. 지난 2019년에는 국제우주정거장에 ‘페트뤼스 밀레짐 2000 빈티지’ 12병을 국제우주정거장에 보내 우주의 무중력 상태에서 1년을 보낸 뒤 지난 2020년 지상으로 돌아와 추가 분석을 진행했다. 와인 핵심 성분의 변화를 평가하기 위해 현재 다양한 화학 분석이 진행 중이며, 지구에서 숙성된 와인과의 차별점을 확인하기 위해 두 번의 시음회가 조직되었다.

소믈리에타임즈 유성호 기자 ujlle0201@sommeliertime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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