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로모니터(Euromonitor) 보고서에 따르면 아시아 QSR (Quick Service Restaurant; 패스트푸드 식당) 식품의 매출은 지난 25년 동안 135% 이상 성장하였으며 2026년까지 연평균 성장률 11.8%를 기록할 것으로 예상되었다.

KATI농식품수출정보에 따르면 이러한 성장은 COVID-19 기간 동안 젊은 소비자의 모험심 넘치는 취향과 새로운 음식을 경험하고 싶은 수요의 확대에 기인하고 있다.

아시아 식음료 카테고리에는 중국과 일본을 포함하여 한국, 태국, 인도네시아, 인도, 베트남 등에 이르기까지 다양한 국가의 음식이 포함된다. 이처럼 다양한 국가의 식품들에서 공통적으로 발견할 수 있는 특징은 풍부한 맛, 이국적인 재료와 혁신적인 요리 방법이다.

많은 미국 소비자들은 레스토랑 메뉴를 통해 아시아 요리를 처음으로 접하게 된다. 미국에서 중국 음식의 역사는 1848년 캘리포니아 골드러시로 거슬러 올라가며, 이후 일본, 한국, 베트남, 필리핀 등 아시아 국가들로부터 이어진 미국 이민의 물결은 라면, 스시, 김치, 쌀국수와 같은 요리를 미국 가정에 정착하게 하였다.

20세기 후반에 미 전역의 레스토랑에서 독특한 맛을 가진 아시안 메뉴들을 소개하기 시작하면서 아시아 요리들이 유명해졌고, 한편 식음료 브랜드들은 아시아 원재료나 향신료에 주목하였다. 간장, 참깨 및 스리라차와 같은 재료들은 이미 북미 전역의 주방에서 사용되고 있으며, 이러한 맛들은 미국 소비자들에게 어필할 새로운 식품 개발에서 된장, 태국 카레, 레몬그라스 등과 같이 덜 알려진 맛과 결합될 수 있다.

▲ 스리라차 소스 <사진=Wikimedia>

많은 아시아 요리는 매운맛을 포함하고 있다. 매운맛은 그동안 북미 시장에서 소비자들이 아시아 음식을 접하는데 장애물로 작용해왔다. 그러나 북미 핫소스 시장이 현재 11억 3천만 달러(한화 약 1조 3,789억 3,900만 원) 이상의 규모이며 2028년까지 7.1%의 연평균 성장률을 기록할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또한 미국과 캐나다가 세계 칠리 핫소스 시장의 40% 이상을 차지하고 있다는 것을 고려하면 매운맛은 북미 시장에서 점차 인기 있는 주류 항목으로 이동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이는 아시아 요리의 매운맛에 대한 거부감이 줄어드는 신호로 볼 수 있다. 마라와 스리라차와 같은 아시아 풍미는 매운맛에 대한 소비자 수요를 충족할 새로운 독특한 맛을 만들어 낼 잠재력이 있으며, 칠리 베이스의 매운맛은 태국 카레, 일본식 데리야키, 한국식 바비큐와 같은 고소한 맛과 잘 어우러지며 맛있는 맛을 낸다.

매년 성장하고 있는 아시아 요리의 새로운 트렌드는 퓨전 음식이다. 퓨전 음식은 다양한 국가의 풍미를 섞고 친숙함을 더하여 독특한 맛을 개발하는 것에 핵심이 있다. 이러한 퓨전 요리의 확장은 고전적 멕시코 요리에 달콤하고 매운 불고기와 크림 고추장 칠리소스를 얹은 불고기 타코와 같은 요리에서 잘 볼 수 있다. 고추장 발효 소스는 한식당과 푸드트럭에서 미국 전역의 주류 슈퍼마켓으로 점차 대중화되고 있으며, 이를 통해 넥스트 스리라차가 될 수 있는 모습을 보이고 있다.

▲ 김치 <사진=Pexels>

아시아 요리가 가진 또 하나의 장점은 ‘건강’에 대한 후광 효과이다. 최근 Mintel의 설문조사에서 참가자의 60% 이상이 아시아 요리를 다양한 맛과 연관시켰으며, 42%의 응답자는 아시아 음식을 건강과 연관시켰다. T.Hasegawa의 선임 연구원인 Takahiro Nakazato는 아시아 요리가 일반적으로 건강에 좋다고 인식되는 것은 발효를 통한 풍미와 밀접한 관계가 있다고 전했다. 한국 김치와 된장, 일본 된장, 인도네시아 템페, 콤부차와 같은 재료는 건강 상의 이점과 함께 강한 풍미를 제공하기 때문에 인기를 얻고 있다고 하였다. Mintel의 연구에서 소비자의 39% 이상이 건강에 좋은 아시아 식재료를 더 많이 먹어보고 싶다고 답한 것을 보면 아시아 식품 카테고리가 가지는 미래 성장의 기회를 알 수 있다.

또한 T.Hasegawa의 마케팅 이사인 Doug Resh는 소비자들이 이국적인 재료, 다양한 풍미, 매운 소스와 조미료를 사용한 아시아 음식을 통해 새로운 경험을 즐기고자 한다고 언급하였다. 팬데믹은 수백만 명의 미국인들의 요리 습관을 변화시켜 외식 서비스에 대한 의존도를 낮추고 많은 소비자들이 가정 내 식사를 하도록 만들었다. 자연스럽게 소비자들은 새로운 소스, 양념 및 향신료를 찾게 되었다. Mintel의 조사에 따르면 소비자의 25%가 팬데믹 이전보다 아시아 음식을 요리하는 것이 익숙하다고 응답하였다.

북미 인구가 증가하고 다양해짐에 따라 소비자들의 식품 트렌드도 계속 진화할 것이다. 아시아계 미국인 커뮤니티는 여전히 전체 미국 인구에서 작은 부분을 차지한다. 그러나 US Census 데이터에 따르면 2016년에서 2026년까지 10년간 아시아계 미국인 인구가 23.8% 증가할 것으로 예측하고 있으며, 이에 따라 아시아 식품에 대한 관심도 확대될 것으로 보인다.

소믈리에타임즈 전은희 기자 stpress@someliertime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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