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양윤주 하프패스트텐 오너 소믈리에

[PEOPLE] 와인바 하프 패스트 텐 오너인 양윤주 소믈리에를 만나본다.

소펙사(SOPEXA) 주관 2016년 한국 소믈리에대회 최연소 여성 우승자, 이촌동에 위치한 와인바 ‘하프 패스트 텐’의 오너 소믈리에인 양윤주 소믈리에를 만나 봅니다.

와인, 그리고 소믈리에라는 직업에 관심을 갖게된 계기는?

어려서부터 이것저것 여러 가지에 흥미를 곧잘 가지는 편인데, 조금 배우면 금방 질리는 성격이었습니다. 그러던 와중 레스토랑에서 아르바이트를 하면서 와인을 접하게 되었는데, 와인은 배워도 배워도 질릴 틈이 없었고 그래서 제대로 알아보고 싶다는 생각에 빠지게 되었습니다.

소믈리에 대회 준비는 어떻게 하셨는지?

꼭 대회 준비가 아니더라도, 홀로 와인을 공부하는데 사실 많은 어려움이 있었습니다. 특히 테이스팅 연습은 업장에 있는 와인만으로는 부족했고, 또 혼자서 많은 와인을 구매하는 것 역시 경제적으로 많은 부담이 되었구요. 그래서 업계 종사자들을 대상으로 하는 무료 시음회를 참석해 많은 도움이 되었습니다. 그래서 대회 우승소감을 그동안 와인 시음회를 준비해주신 수입사 분들게 정말 감사드린다고 저도 모르게 울면서 말했던 기억이 있네요.(웃음)

처음 대회에 출전했을 때는 대회 성격을 파악하고자 참가했다가 양조 방식 등 평소 깊게 생각하지 못했던 부분이 출제되어 당황했습니다. 이후 나만의 자료를 만들기 시작했고, 여러 와인 세미나에 참석해 제가 가지고 있는 자료와 비교하며 틀린 점을 계속 고쳐나가는 방식으로 공부했습니다.

본인이 생각하는 유능한 소믈리에에게는 어떠한 자질이 요구된다고 생각하시는지?

여러 자질이 필요하겠지만, 짧고 명료한 표현을 쓰자면 ‘손님에게 호감을 많이 받는 소믈리에’라고 생각합니다. 손님으로부터 호감에 이어 신뢰를 얻어야 와인을 추천할 기회도 생기고 점차 단골 고객이 늘어나기 때문입니다.

와인 초보 시절 떠오르는 에피소드가 있다면?

테이스팅 해보지 않은 와인을 지레짐작하는 나쁜 버릇이 있었습니다. 가령, 저는 칠레 와인에서 보라색의 이미지가 느껴졌고 '칠레=보라색=우아한 와인'이라는 인식이 생겼습니다. 어느 날 한 손님께서 부드럽고 기품 있는 와인을 추천해달라고 하셔서 한 칠레 와인을 자신있게 추천해드렸는데 손님으로부터 엄청난 컴플레인을 받았습니다. 알고보니 제가 추천한 칠레 와인은 타닌이 많아 상당히 떫은 와인으로 우아함과는 다소 거리가 있었던 와인이었지요. 그 후로 그러한 습관을 고치게 되었습니다.

멋진 소믈리에를 꿈꾸고 있는 학생들이나 주니어 소믈리에들에게 조언 한 말씀 부탁드립니다.

저 역시 아직 20대로 와인 경력이 많지는 않습니다. 제가 다른 후배들에게 본보기가 됐으면 좋겠고, 제가 가진 노하우들을 많이 공유할 테니까 많은 주니어 소믈리에들의 재치 있는 서비스와 대회에서 수상하는 모습을 보여주면 좋겠습니다.
 

▲ 양윤주 소믈리에가 2016 한국 소믈리에대회에서 디캔팅 서비스를 시연하는 모습 <사진=소펙사 코리아>

[PLACE] 양윤주 소믈리에가 근무하는 곳. ‘하프 패스트 텐’

현재 근무하고 계신 ‘하프 패스트 텐’에 대해 소개를 하면?

하프 패스트 텐이라는 가게 이름은 '오후 10시 반'이라는 뜻입니다. 저희 업장은 이촌동의 아파트단지 주변에 자리잡고 있는데요, 한강이 보이는 테라스가 있는 멋진 와인 바입니다. 동네 주민들이 하루를 마무리하는 시간인 오후 10시 반에 와인 한 잔 하러 오시라는 뜻인데 어느덧 오픈한지 9년 째를 맞았네요. 저희 와인 바의 특징은 직원들이 전부 20대로 젊은 느낌으로, 고객들이 와인에 대한 진입장벽을 너무 높고 어렵게만 생각하지 않으셨으면 좋겠다는 바람입니다.

예약 및 관련 자세한 문의는 와인바 '하프 패스트 텐'(02-792-5416)으로 연락하면 된다.

소믈리에타임즈 김용준기자 stpress@sommeliertime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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