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리오하의 일출, 1월 중순부터 아몬드 꽃이 피기 시작한다. 차가운 아침기온에 아몬드 꽃잎들이 수줍은 듯 피어난다.

스페인은 이태리와 프랑스에 이어 세계에서 세 번째로 많은 와인을 생산한다. 가격이 좋고 품질이 우수해서 최근 지속적으로 소비가 늘고 있다.

스페인은 우리나라의 다섯 배 크기로 기후와 토양이 다양하고 각 지방별 특화된 토착 품종으로 맛과 향이 다양한 종류의 와인을 생산한다. 특히 리오하는 최고급 레드 와인을 생산하는 지역으로 스페인 최고 등급인 D.O.C급을 생산하는 지역으로, 주 품종인 템프라니요를 사용해서 레드 와인을 생산한다.

▲ 비냐 톤도니아 와이너리 앞 도로를 지나는 양떼들과 목동

바스크 지방과 아라곤 지방, 사라고사, 카스티야레온 지방 등과 경계를 이루며, 에브로(Ebro) 강이 라 리오하 지방을 관통한다. 스페인과 포르투갈이 있는 땅 전체를 이베리아 반도라 하는데, 이 말은 바로 스페인을 대표하는 강인 에브로(Ebro) 강에서 유래하였다.

▲ 리오하 마을의 건물

리오하(Rioja)는 빌바오(Bilbao)에서 남쪽으로 200킬로 아래 스페인 북부 와인 산지로, 3개 지역으로 나누어져 있다. Upper Ebro, 'La Rioja', 'Alava', 그리고 'Navarre' 지역이며, 연간 4억 병 정도의 와인을 만드는데, 레드 와인이 90% 정도로 압도적이다.

▲ 보데가 온타뇽 - 지하셀러 내 전시작품

주요 포도품종으로 템프라니요, 가르나차, 그라시아노, 마수엘라(카리냥), 비우라(마카베오), 가르나차 블랑카, 말바시아, 샤르도네, 마투라나 블랑카가 재배되며, 기후대는 대서양, 대륙, 지중해 기후가 혼재하고 있어 포도의 숙성에 유리한 위치를 점하고 있다.

▲ 술이 익는 셀러내부에 애로틱한 그림들도 많이 전시되어있다. 술의 숙성에 도움을 주는 모양이다.

무더운 여름과 비가 잦은 추운 겨울은 양질의 리오하 와인을 생산하기 적합한 조건을 제공한다. La Rioja는 다양한 토양 구조를 가지며 세 개의 세부지역으로 나뉘는데, 먼저, 리오하 알타(Rioja Alta)는 대체로 석회암과 점토를 포함하며, 일부 지역은 철분 함량이 풍부하며 자갈이 표층을 덮고 있는 경우도 있다.

가장 유명한 양조장(무가, CVNE, 라 리오하 알타, 로다)의 본거지인 아로(Haro) 지역을 포함하며, 포도밭은 시에라 칸타브리아 산(최대 해발 800m)의 가파른 언덕에 있어 포도의 숙성이 천천히 진행되어 와인에 생동감 있는 산도 유지에 도움을 준다.

▲ 새벽부터 포도밭 견학을 온 동료들

리오하 알라베사(Rioja Alavesa)는 백악질의 석회점토 토양에 가파른 경사면을 이루고 있으며 바스크 지방의 동쪽 라구아르디아와 엘시에고 마을 주변에서 최고의 와인이 만들어지며, 리오하 알타와 유사한 특징을 가지며, 레드 와인은 매력적인 붉은 과일향이 돋보인다.

리오하 바하(Rioja Baja) 지역은 다른 지역보다 남쪽에 위치해 있고 북쪽 경계면에 비옥한 충적토 구조의 모래진흙이 많으며, 날씨가 더 덥고 지중해성 기후를 띄고 있어 가르나차가 잘 자란다.

▲ 겨울을 나는 포도밭

뗌프라니요(Tempranillo)는 리오하에서 가장 중요한 품종으로, 풍부하면서도 프루티한 과일 향을 지니며, 오크 숙성을 통해 향미가 우아해지고, 탄닌이 부드러워진다. 전형적인 Crianza급 와인은 바디감을 더하기 위해 대부분 뗌프라니요와 가르나차를 블랜딩하며, 그라시아노(도톰한 산도와 풍미 특성을 지난 리오하 품종)와 마주엘로(탄닌과 색을 강화시켜주는 품종, 까리냥이라고도 함)도 최종 블랜딩에 사용되는 품종이다.

▲ 1월 말에 포도나무 아래서 피어나는 들꽃

리오하 와인은 숙성 연한에 따라서 등급이 정해지는데, 오래 숙성된 와인일수록 깊은 맛과 복합적인 향을 느낄 수 있다. 호벤(Joven), 크리안자(Crianza), 레세르바(Reserva), 그랑 레세르바(Gran Reserva)로 나뉘는데, 호벤은 수확한 다음 해에 바로 마시는 가볍고 신선한 와인이며, 주로 스페인 내에서 소비된다.

▲ 드넓게 펼쳐진 포도밭을 배경으로 와인 테이스팅 중인 동료들

크리안자는 규정상 2년간 와이너리에서 오크 숙성과 병 숙성을 마친 후 출하되며, 레세르바는 최소 3년, 그랑 레세르바는 최소 5년간 숙성해야 한다. 좋은 와인일수록 규정보다 훨씬 더 오래 숙성한 후 출시한다.

국내에서도 10년이 지난 그랑 레제르바급 스페인 와인이 종종 보이기도 하며, 가격도 꽤 저렴한 편이다. 오래된 와인에서 느낄 수 있는 세월의 깊이와 숙성의 진가를 느낄 수 있다.

▲ 방문했던 보데가 온타뇽

리오하에서 이름난 주요 와이너리로는, 1850년대 설립된 전설적인 와인 회사 마르케스 리스칼(Marques de Riscal)을 비롯, 'Bodegas Roda', 'Bodegas Lopez de Heredia', 'Bodegas Roda', 'Dinastia Vivanco' 등이 있다.

▲ 와인 저장고에서 양조방법 설명을 듣는 동료들

사전에 예약하고 찾아가면 다양한 와인들을 시음하면서 와인의 특성에 대한 설명도 들을 수 있다.
 

김욱성은 경희대 국제경영학 박사출신으로, 삼성물산과 삼성인력개발원, 호텔신라에서 일하다가 와인의 세계에 빠져들어 프랑스 국제와인기구(OIV)와 Montpellier SupAgro에서 와인경영 석사학위를 받았다. 세계 25개국 400개 와이너리를 방문하였으며, 현재 '김박사의 와인랩' 인기 유튜버로 활동 중이다.

소믈리에타임즈 칼럼니스트 김욱성 kimw2@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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