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은 2년 연속 '가장 매력적인 글로벌 와인 시장' 2위로 선정됐다. 실제 국내 와인 유통업체 또한 지난해 같은 기간 대비 와인의 매출이 크게 늘었다고 보고하고 있다. 이유는 무엇일까?

와인인텔리전스의 'The Global Compass Report'에서는 한국을 ‘장기적 와인 성장 시장’으로 분류하고 있다. 글로벌 주류 전문 연구기관 IWSR에서 발표한 수치에 따르면 2020년 스틸 와인(발포성 와인이 아닌, 거품이 일지 않는 와인)의 거래량은 20% 이상 증가했으며, 2025년까지 스틸 와인과 스파클링 와인 거래는 계속해서 증가 추세를 유지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또한, 한국의 와인 1병 당 가격은 다른 국가의 와인 시장과 비교했을 때 훨씬 높게 측정되어 있다. 이 또한 시장이 더 성장할 수 있는 요소로 분석되고 있다.

와인의 "온라인" 진출 경로 확대

현재진행형인 코로나19 팬데믹 시대에 지난 한 해 동안 한국 와인 시장의 발전에 가장 주효했던 요소는 온라인 주류 구매에 대한 정부의 법 완화로 볼 수 있다. 2020년 중반 주류 스마트오더가 가능해 지며 불과 2년도 안되어 국내 와인애호가 5명 중 1명이 온라인을 통해 와인을 구매하고 있다. 벌써 와인 소비자의 20%가 사용했다고 볼 수 있지만, 아직 20%만 사용했다고도 볼 수 있다. 이제 이러한 온라인을 통한 소비는 코로나19 팬데믹 시대와 상관없이 앞으로도 더 늘어날 추세임에는 분명하다.

아직도 많은 "와인 미개척 인구"

와인인텔리전스의 조사에 따르면 한국의 성인 인구 중 일주일에 적어도 한 번 와인을 마시는 사람은 약 13% 정도로 분석된다. 이는 2017년 이후 무려 31%가 증가한 수치지만, 와인 시장이 정착되어 있는 다른 국가의 일반 와인 소비자의 포화도를 비교했을 때  와인 사업체가 새로운 고객층을 모을 수 있는 기회가 상대적으로 더 많은 상황이다. 또한, 다른 신흥 와인 시장에 비해 높은 한국의 1인당 GDP, 상대적으로 낮은 실업률 등과 같은 요소등도 와인 시장 성장에서 긍정적 요소로 해석된다. 

새로운 와인 시장의 소비 주도는 "젊은 층"

한국의 인구 고령화로 인해 와인 사업체가 장기적인 사업 성장을 유지하기 위해서는 더 어린 법정음주연령(이하 LDA) 고객층에게도 관심을 가져야 하는 것으로 분석되고 있다. 2017년 이후 한국의 와인 소비 인구는 100만 명 정도 확대된 것으로 분석된다. 특이사항은 100만 여 명의 신규 진입자 절반가량이 19세(법정음주연령)에서 24세 사이의 젊은 층으로 추산된다. 

이전에 한국에서는 맥주와 소주가 접근하기 좋은 주류로 젊은 층이 많이 소비해 왔지만, 최근 들어 '와인'은 앱(app) 등을 통해 접근이 용이해지고 스마트오더로 다양한 종류를 만날 수 있게 되며, 특히 젊은 LDA 술꾼 사이에서 와인에 대한 재평가가 이루어지고 있다.

와인인텔리전스의 디렉터 후안 파크(Juan Park) 또한 유사한 분석을 내놓았다. 그는 “한국 소비자들은 코로나19로 인해 힘든 몇 달 동안 집에서 마실 수 있는 술로 와인을 받아들이기 시작했다”라고 말하며 “게다가 젊은 LDA 세대들은 다른 술과 비교했을 때 알코올 도수가 낮기 때문에 와인을 선호하기 시작했다”라고 덧붙이며, “미개척 인구가 많고 젊은 성인 음주자의 관련성이 증가함에 따라 앞으로 한국의 와인 시장은 와인 비즈니스에 잠재적인 기회를 제공할 것이다”라고 설명했다.

이렇듯 국내의 와인 시장은 정부가 주류 전자상거래에 대한 입장을 완화하며, 외부 상황의 변화와 흐름에 맞춰 큰 수혜를 본 시장으로 꼽힌다. 이전의 와인 소비자은 주류 전문숍에 방문하여 와인을 찾거나 대형마트 와인 코너가 주된 구매처였지만, 이제 소비자들은 어디서나 볼 수 있는 스마트폰에서 제공하는 정보를 통해 와인을 확인하고 와인 구매까지 할 수 있게 되며,  이러한 요소들로 자연스럽게 젊은 층의 와인 소비 증가에 긍정적인 영향을 끼쳤다.

소믈리에타임즈 유성호 기자 ujlle0201@sommeliertimes.com

저작권자 © 소믈리에타임즈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관련기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