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 시기에 국내의 와인 수입량은 큰 폭으로 성장중이다. 2020년은 19년 대비 약 24%, 2021년은 20년 대비 무려 39.7% 성장을 이루며 전반기 5월까지 약 32,000톤에 육박하는 와인을 수입했다. 자연스럽게 소매점도 늘었다. 어느새 편의점부터 크고작은 와인샵과 마트의 와인코너까지, 어디서나 와인을 구매할 수 있게 되어 소비자의 접근성은 지금이 가장 좋다.

당연히 수입이 늘어난 만큼 출시 와인들은 넘쳐나고 있으며, 소비자 역시 전세계의 다양한 와인들을 국내에서 경험해볼 수 있어 선택의 폯이 넓어졌다. 하지만, 특별한 기념일과 연말을 앞두고 허다한 와인 중 고르고 골랐으나 실패하면 얼마나 마음이 아프겠는가.

연말을 앞둔 11월, 올해 하반기 수입된 많고 많은 와인 중 당신의 테이블에서 실패하지 않는 다양한 스타일의 14종 와인을 소개한다. 참고로 아래의 순서는 권장소비자가격 오름차순이다.

1. 로저 구라트, 피노 누아 로제 엑스트라 브륏 2017

▲ 로저 구라트, 피노 누아 엑스트라 브륏 <사진=와이넬>

권장소비자가격 : 60,000원

프랑스 전통 샴페인 방식으로 생산된 '빈티지 까바'로 38개월 이상 숙성된 리제르바 까바이다. 크리미한 텍스처와 프레쉬하면서도 미묘하게 복합적인 아로마가 매력적인 로제 스파클링 와인으로 옅은 라즈베리 핑크색을 띤다. 라즈베리, 딸기 등 피노 누아 품종 특유의 다채로운 붉은 과실 아로마를 보이며 팔레트에서는 섬세하고 제속적인 버블과 산도와 당도의 균형감을 보인다. 해산물 요리, 파스타, 다양한 생선요리, 가금류 요리 등과 잘 어울린다. 
 

2. 돈나푸가타, 술 불카노 비앙코 2018

▲ 돈나푸가타, 술 불카노 비앙코 2018 <사진=나라셀라>

권장소비자가격 : 85,000원

놀랍도로 순수한 스타일의 화이트 와인으로 금빛의 색과 함께, 익은 과일과 지중해 허브의 은은한 향이 와인에 우아함을 더한다. 화산재 토양에서 탄생된 에트나 와인 특유의 풍부한 미네랄리티가 매력적이다. 샐러드, 포르치니 버섯, 생선요리와 잘 어울린다.
 

3. 조쉬, 노스코스트 리저브 까베르네 소비뇽

▲ 조쉬, 노스 코스트 리저브 까베르네 소비뇽 2018 <사진=레뱅드매일>

권장소비자가격 : 90,000원

이상적인 까베르네 소비뇽 생산 조건을 갖춘 캘리포니아 북부 해안 지역 샌프란시스코 만 북쪽 해양의 영향을 받아 탄생된 레드 와인이다. 깊은 루비색을 띄며 균형 잡힌 진한 과일 아로마로 가득 차 있다. 다크 체리, 헤이즐넛, 모카, 그리고 긴 피니쉬를 입에서 느낄 수 있으며 부드러운 탄닌이 매력적이다. 갈비찜이나 양념이 된 육류요리, 숙성된 체다 치즈, 고다 치즈와 잘 어울린다.

 

4. 로르나노, 키안티 클라시코 그랑 셀레지오네

▲ 로르나노, 끼안띠 클라시코 그랑 셀레지오네 <사진=레뱅드매일>

권장소비자가격 : 100,000원

이탈리아 토스카나 끼안띠 클라시코 최고 등급의 와인으로 좋은 빈티지에만 생산하는 한정된 수량의 와인이다. 500년 이상의 역사를 갖고 있는 이 와이너리는 끼안띠 클라시코 와인 협회 초대 설립자 멤버이기도 하다. 깊고 진한 루비색, 검은 체리와 자두, 블랙베리 류의 검은 과일 향, 스파이시향이 폭발적으로 다가온다. 오랜 숙성으로 인해 실크같은 타닌감과 가득 찬 바디감이 인상적이다. 숙성된 돼지고기나 소고기, 양고기 등 육향이 진한 스테이크와 잘 어울린다.
 

5. 라 크레마 소노마 코스트 피노 누아 2018

▲ 라 크레마, 소노마 코스트 피노 누아 2018 <사진=나라셀라>

권장소비자가격 : 102,000원

라크레마는 캘리포니아 소노마 카운티에서 1987년 AVA 지정 이래 세계에서 손꼽히는 샤르도네와 피노누아의 산지 중 하나로 이름을 알려왔다. 레드체리, 석류, 달콤한 타바코 향, 다양한 베리류, 자두, 토스트 등이 느껴진다. 매끄러운 타닌과 균형잡힌 산도는 입에서 전체적인 조화를 이끌어 낸다.
 

6. 롱코세베로, 피노 그리지오 프리울리 콜리 오리엔탈리 2018

▲ 롱코세베로, 피노그리지오 프리울리 콜리 오리엔탈리 2018 <사진=크란츠코퍼레이션>

권장소비자가격 : 120,000원

이탈리아의 프리울리 베네치아 줄리아 주에서 생산하는 내추럴 와인으로 독특하고 뚜렷한 아카시아 꽃향, 과실향, 설탕에 절인 과일향, 마른 건초의 큰 꽃다발을 연상키는 아로마가 특징이다. 드라이하고 부드러운 바디감, 두드러지는 쑥의 향과 함께 기분 좋은 피니쉬를 선사한다. 전채요리, 특히 가벼운 수프, 흰살 생선, 훈제고기와 잘 어울린다. 식전주로도 좋다.
 

7. 핑카 펠라, 엘 마소 2018

▲ 핑카 펠라, 엘 마소 <사진=와이넬>

권장소비자가격 : 130,000원

이 와인은 2021 KWC(Korea Wine Challenge)에서 Gold 메달을 획득한 스페인 알만사 지역의 대표 품종 가르나차 틴토레라 와인으로 60년 이상의 올드바인의 포도를 사용한다. 진한 가넷 레드컬러의 이 와인은 체리와 블랙커런트, 허브, 시나몬, 정향, 감초 등의 향신료와 코코아, 미네랄 힌트를 갖고 있다. 훌륭한 구조감이 특징으로 벨벳과 같은 부드러운 탄닌과 긴 피니쉬를 보인다. 붉은 육류 요리와 함께 하면 좋다.  
 

8. 도미누스 오뗄로 2016

▲ 도미누스, 오뗄로 2016 <사진=나라셀라>

권장소비자가격 : 165,000원

지속가능한 농법의 본보기를 보여주는 나파누크 빈야드에서 생산하는 포도로 만들어지는 와인으로 순수하고 균형이 잡혀 있다. 과실의 특징을 잘 보존하기 위해 포도알 선택과 발효, 숙성 과정에 최소한으로 개입하여 생산한다. 오뗄로는 보르도 블렌딩으로 붉은 과실의 아로마와 둥글과 실키한 탄닌이 어우러지며 선명함을 선사한다.
 

9. 마리타나, 라 리비에르 샤도네이 2017

▲ 마리타나, 라 리비에르 샤도네이 2017 <사진=나라셀라>

권장소비자가격: 170,000원

강을 뜻하는 '라 비에르'에서 알수 있듯 와인메이커는 이 와인을 러시안 리버 밸리의 텍스트북으로 완성하고자 했다. 재배부터 양조까지 생산에 개입을 최소한 양조방식을 통해 떼루아의 순수성을 표현했으며, 레몬과 사과의 청량함 뒤로 토양의 특성에서 오는 미네랄, 짚, 화약의 힌트가 미묘한 복합미를 더한다. 풀바디하고 깊은 풍미로 과실의 레이어가 다채롭다. 리치하며 동시에 경쾌한 산도의 균형을 보여주는 집중도 있는 와인이다.
 

10. 마라난가, 큐레이터 쉬라즈 2016

▲ 마라난가, 큐레이터 쉬라즈 2016 <사진=타이거인터내셔날>

권장소비자가격 : 174,000원

호주 바로사 밸리에서 생산되는 포도밭의 독특한 미시적 기후가 반영되어 있는 쉬라즈이다. 진한 레드 컬러로 잘 익은 레드커런트, 블루베리, 바닐라, 초콜릿, 구운 타르트의 아로마를 제공한다. 진한 과일의 풍미와 스파이시, 바닐라, 초콜릿 등의 복합미가 어우러져 풍부한 질감을 제공한다. 은은한 오크터치와 탄닌감이 특징인 풀바디한 레드 와인으로 뛰어난 밸런스를 보인다. 20년 이상의 숙성력을 자랑하는 와인이다.
 

11. 도멘 두아레 포슈레 몽뗄리 1er cru 레 뒤레스 블랑 2019

▲ 도멘 두오레 포슈레, 몽뗄리 1er 크뤼 '레 뒤레스' 블랑 2019 <사진=타이거인터내셔날>

권장소비자가격 : 196,000원

프랑스 부르고뉴의 뒤레스 포도밭에서 생산되는 샤도네이 와인이다. 재배된 포도는 100% 손으로 수확하여 선별 작업을 거쳐 양조에 들어간다. 초록빛이 감도는 선명하고 밝은 컬러의 와인으로 산사나무, 아카시아 허니 서클의 아로마와 라임 꽃, 헤이즐넛 힌트가 복합적이다. 부싯돌, 토스트, 신선한 버터 노트가 미네랄리티와 함께 따라온다. 시간이 지날수록 달콤한 꿀과 잘 익은 배의 노트가 발달되며 강렬하고 매끄러운 미감과 풍부한 팔레트가 길게 지속된다. 미디움 플러스 바다감으로 약 6~8년의 숙성 잠재력을 보인다. 
 

12. 도멘 지로, CDP 트라디시옹 2015

▲ 도멘 지로, 샤또뇌프 뒤 파프(CDP) 트라디시옹 2015 <사진=타이거인터내셔날>

권장소비자가격 : 220,000원

'트라디시옹'은 샤또뇌프 뒤 빠쁘 지역 본연의 떼루아와 지로 가문의 전통성을 담은 와인이다. 유기농 인증을 받은 50~80년 수령의 고목의 포도를 사용하여 생산된다. 퍼플 빛이 감도는 루비컬러로 자두와 라즈베리, 드라이 플라워, 으깬 후추, 감초의 향이 코에서 느껴진다. 입에서는 검붉은 과실풍미와 드라이 플라워, 약간의 스파이시함이 느껴지며, 아로마와 함께 느껴지는 풀바디감은 집중도 높은 탄닌감을 선사한다. 토양에서 오는 미네랄 풍미는 긴 여운으로 이어진다. 15~20년 정도의 장기 숙성 잠재력을 보인다. 
 

13. 파비오 제아, 노뚜 안다바 아 타르투피 센짜 일 까네 2014

▲ 파비오 제아, 노뚜 안다바 아 타르투피 센짜 일 까네 2014 <사진=크란츠코퍼레이션>

권장소비자가격 : 300,000원

이탈리아 피에몬테 지역, 네비올로 품종으로 생산되는 내추럴 와인이다. 강렬한 에너지가 인상적인 와인으로 '아무도 걷지 않은 숲길을 걷는 듯한' 느낌을 주는 신비로운 와인이다. 시간이 지날수록 야생 딸기, 검은 체리와 민트, 허브, 탄닌감이 느껴지고 가죽과 무화과, 흙향과 함께 강렬한 산미가 균형을 이루는 와인이다. 대부분의 육류 요리와 가금류, 스튜 등과 잘 어울린다. 스테이크와 함께 하면 좋다.

14. 샤또 생진, 생 세파쥬 2016

▲ 쌰또 생진, 생 세파쥬 2016 <사진=레뱅드매일>

권장소비자가격 : 480,000 원

캘리포니아 소노마 카운티에서 최초로 와인스펙테이터 1위를 차지한 와인이다. 대표적인 보르도 품종들을 블렌딩하여 각 포도의 특징을 살린 것이 특징으로 깊은 석류 빛깔이 감도는 보라색의 와인이다. 블랙커런트의 향, 감초, 펜넬, 블랙올리브 향이 어우러진다. 입안에서는 잘 익은 검붉은 과일의 풍부함, 단단하고 거친 탄닌감이 함께 느껴진다. 삼나무의 여운이 느껴지며 복합적인 구조감을 선사한다. 치즈나 크림파스타, 양고기, 오리구이 등과 함께 하면 좋은 페어링을 보인다. 

소믈리에타임즈 김동열 기자 feeeelin@sommelieretime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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