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로운 연구에 따르면 단순히 멋진 프랑스 성채, 즉 ‘샤토(Chateau)’를 와인병에 새겨 넣는 것만으로도 다수의 소비자들이 ‘비싼 와인’이라고 추측하기에 충분하다고 한다.

슈퍼마켓 Aldi는 사람들이 와인을 고를 때 품질을 판단하는 방법을 조사하기 위해 음식과 음료에 대한 독특한 연구로 유명한 옥스퍼드 대학의 식품 심리학자 찰스 스펜스(Charles Spence) 교수와 협력했다.

주류전문매체 더드링크비즈니스에 따르면 연구에 참여한 2,000명의 소비자들은 와인의 가격과 라벨 모양에 따라 와인을 품질을 판단한다고 응답했다. 그러나, 블라인드 미각 테스트에 참여한 53명의 소비자들은 6 파운드(한화 약 9,500 원)의 와인과 36 파운드(한화 약 5만 7,000 원)을 구분할 수 없었다

와인의 라벨을 살펴봄으로써 와인의 추정 품질을 평가하라는 질문에, 소비자의 34%는 라벨에 ‘샤토’가 그려진 10 파운드(한화 약 1만 5,850 원)의 와인을 가장 ‘프리미엄 와인’으로 꼽았으며, 단 15%만이 95 파운드(한화 약 15만 원) 상당의 비싼 와인을 골랐다. 또한, 와인을 냄새, 맛 및 등급으로 구분하는 블라인드 미각 테스트에서는 독립 소매점에서 구입한 36파운드의 와인보다 6.49 파운드짜리 슈퍼마켓 와인을 선호했다.

또한, 가격을 모르는 상황에서 특정 와인을 구입하기 위해 얼마를 지불할 의향이 있느냐는 질문에 응답 그룹은 저가 와인을 평균 9.97 파운드에 지불하겠다고 답한 반면, 그보다 더 비싼 와인에는 오히려 7.77 파운드에 구입하겠다고 말했다. 이는 실제 시세의 5분의 1에 불과하다.

마지막으로 소비자의 4분의 1은 코르크마개가 스크류캡보다 더 높은 품질을 나타낸다고 생각했으며, 무게가 가벼운 병에 비해 무거운 병에 40% 이상 더 돈을 지불할 수 있을 것이라고 답했다.

스펜스 교수는 “와인의 기호와 가격 사이에 거의 관계가 없다는 이전의 수많은 연구 결과와 완전히 일치한다”라고 말하며 “업체들은 종종 가격을 품질의 한 요소로 이용하는데, 이러한 전형적인 구매 행위는 종종 수천 명의 고객들을 희생시킬 수 있다”라고 말했으며, Aldi UK의 구매담당이사 쥴리 애쉬필드(Julie Ashfield)는 “가장 영리한 쇼핑객들조차 이러한 실수를 할 수 있으며, 더 많은 돈을 지불하는 것이 자신의 선호에 더 나은 상품을 가져다 줄 것이라고 가정하게 된다면 돈을 낭비하게 될 수 있다”라고 전했다.

소믈리에타임즈 유성호 기자 ujlle0201@sommeliertime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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