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피터 헌킨(Peter Hunken)과 에이미 크리스틴 MW(Amy Christine MW)

지난 7월, 소믈리에타임즈 인터뷰를 진행했던 ‘패트릭 파렐 MW(Patrick Farrell MW)’의 유튜브 채널에서는 특별한 게스트를 종종 볼 수 있다. 

마스터 오브 와인 패트릭과 그의 제자였던 에이미 크리스틴 MW(Amy Christine MW) 그리고 그녀의 남편인 와인메이커 피터 헌킨(Peter Hunkin)가 함께한 영상에서는 그들의 솔직한 모습과 이야기로 한국 와인애호가들 사이에서 화제를 모은 바 있다.

소믈리에타임즈는 에이미 & 피터와 함께 그들의 다양한 와인 스토리를 엿볼 수 있는 인터뷰를 진행했다.

Q1. 먼저 인터뷰에 응해주셔서 감사합니다. 소믈리에타임즈 독자분들에게 소개 부탁드립니다!

안녕하세요! 저희는 피터 헌킨과 에이미 크리스틴 MW입니다. 저희는 ‘홀루스 볼루스(Holus Bolus)’ 와이너리와 ‘조이 판타스틱(The Joy Fantastic)’ 빈야드를 운영하고 있으며, 와이너리는 캘리포니아 산타바바라의 롬폭, 포도밭은 산타 리타 힐즈에 자리 잡고 있어요.

Q2. 두분은 어떻게 와인 업계에 발을 들이게 되었나요, 그리고 와인 분야에 특별히 끌림을 느끼게 되었던 계기가 있을까요?

(피터) 저는 지난 2001년부터 와인 소매업계에서 일하고 있었고, 당시 저의 와인메이커 친구가 산타바라라 카운티에 있는 스톨프만 빈야드(Stolpman Vineyards)라는 곳에서 2001년도 빈티지 수확을 도와달라고 부탁했었어요. 그 후 그들은 저에게 와인셀라에서 풀타임으로 일할 것을 제안했고, 저는 산타바바라 카운티 와인에 익숙해있었던 것은 물론, 특별한 곳이라는 것을 느꼈기 때문에 이 지역에 정착하게 되었습니다

(에이미) 저는 LA에서 배우이자 웨이트리스로 일하고 있었어요. 그러다 지난 2004년 스폴프만 빈야드에서 와인을 시음하고 있던 남편을 만나게 되었죠. 당시 전 이 곳의 와이너리와 사랑에 빠졌기 때문에 자연스레 산타바바라 카운티 지역에도 끌리게 되었습니다. 그렇게 우리의 역사가 시작되었고요!

Q3. 에이미와 피터씨는 현재 Holus-Blous 와이너리와 The Joy Fantastic 빈야드를 운영하시고 계신데요. 간단하게 소개 부탁드립니다.

▲ (왼쪽부터) 2018 The Joy Fantastic Syrah, 2019 Holus Bolus Syrah "Franc De Pied", The Joy Fantastic Chardonnay, 2019 <사진=The Joy Fantastic>

홀루스 불루스는 지난 2003년에 설립되었습니다. 우리는 3가지 다른 서늘한 기후의 시라와 루싼느 와인을 만들고 있죠. 이 와인들은 모두 우리 지역의 다른 재배 농가들로부터 산 포도로 만들어집니다.

조이 판타스틱은 저희가 산타 리타 힐즈에서 포도나무를 심은 5에이커 규모의 포도밭입니다. 2014년에 유기농 포도밭으로 인증 받았으며, 저희가 농사를 직접하고 있어요. 포도밭은 샤르도네 1에이커, 시라 1에이커, 피노누아 2.5에이커 그리고 2021년부터는 가메이 0.5에이커를 재배하고 있죠.

Q4-1. 오가닉, 바이오다이내믹, 내추럴 와인의 경우 한국에서 트렌드로 떠오르며 큰 인기를 누리고 있습니다. 패트릭씨와 함께한 유튜브 영상에서 인상 깊었던 내용이 있습니다. '내추럴 와인의 생산 과정에 초점을 맞추지 않고, “내추럴 와인은 말 그대로 내추럴이니까 건강에 좋아”라는 클리셰가 있는 것 같다'는 내용인데요, 설명 부탁드립니다.

▲ 에이미 크리스틴 MW(Amy Christine MW)

(에이미) 와인의 섭취량과 무관하게 건강에 좋다는 것은 옳지 않습니다. 와인을 포함한 모든 술은 그램(g) 당 모든 종류의 건강 문제에 기여합니다. 특히, 여성은 유방암 발생 위험을 높이는 만큼 섭취를 염두에 둬야하고요. 나의 짧은 대답은 일부 와인 생산자들이 ‘건강에 좋다고 하는 와인’을 판매하는 것을 볼 때 나를 미치게 만든다는 것이에요. 내추럴 와인은 첨가물(이스트, 박테리아, 영양소, 효소, 아황산염 등)이 첨가되지 않은 와인이며, 천식과 관련된 아황산염을 제외하면 이러한 첨가물 중 어느 것도 여러분에게 해롭지 않습니다.

하지만 당신에게 나쁜 것은 ‘와인’ 그 자체입니다. 굉장히 아이러니하죠.

Q4-2 더 나아가서, 좋은 오가닉 와인, 바이오다이내믹, 내추럴 와인을 고르는 기준은 무엇이 되야할까요?

(에이미) 간단하게 말해서 ‘개인 취향’이요. 그것이 항상 와인을 선택하는 기준이 되어야 합니다.

Q5. 또한, 음식 페어링에 대한 말씀도 인상 깊었습니다. 저조차도 고급 와인은 비싼 음식과 함께 먹어야 한다는 선입견이 있거든요. 와인을 좀 더 편안하게 즐길 수 있느 좋은 페어링 몇 가지를 추천해주실 수 있으신가요?

(에이미) 그럼요! 개인적으로 ‘영양 이스트, 파마산 치즈를 곁들인 팝콘과 샴페인’, ‘타코 트럭 부리토와 그랑크뤼 샤블리’, ‘두부를 곁들인 그린커리와 부브레 섹’, ‘간단한 렌틸콩 볼과 코트 로티’, ‘피자와 산타 리타 힐즈의 피노누아’ 등을 추천합니다.

Q6. 에이미씨는 2013년에 마스터 오브 와인이 되셨는데요. 한국에서도 최근 마스터 오브 와인을 꿈꾸는 사람들이 생기고 있어요. 어떻게 공부하고 경험을 쌓았는지, 그리고 필요한 요소는 무엇인지 알 수 있을까요?

(에이미) MW 프로그램을 신청하기 위해서는 WSET 디플로마 또는 동등한 자격을 갖추어야 합니다. 그러므로, 이 프로그램에 참여하는 대부분의 사람들은 이미 수년 간의 공식적인 공부 경험을 가지고 있지만, MW 강의 계획표를 바탕으로 공부 일정을 정하죠.

낯선 와인 산지를 여행하는 것은 도움이 될 수 있지만, '마법의 특효약’은 아닙니다. 저는 많은 학생들이 멀리까지 여행하며 세계의 모든 와인 산지를 방문하고, 할 수 있는 것은 다 배우면서도 시험 기법에 대해서는 공부하지 않는 것을 종종 보곤 합니다. 시험을 위한 논술 구조와 시간 관리를 연습하지 않으면 합격할 수 없습니다. 다시 말해, 세상의 모든 와인 지식을 가진다 하더라도, 시험을 치르기 위해 복습적이고 체계적인 접근을 할 수 없다면 합격하기가 굉장히 어려워요.

필요한 자질이 있다면, 공부 규율, 명확하고 간결한 작문, 개인적인 추진력, 그리고 지식 격차를 메우고 시간 관리를 할 수 있는 2~3시간 정도의 헌신입니다.

Q7. 와인메이커로써, 피터씨의 커리어에 있어 가장 힘든 순간이 무엇이었나요? 또 어떻게 극복하셨죠?

▲ 피터 헌킨(Peter Hunken)

(피터) 가장 큰 어려움 중 하나는 소규모 자금 조달 문제입니다. 우리의 경우 정규직 직원이 한 명도 없기 때문에 항상 모든 일을 우리 스스로 해야하며 이것이 가장 힘든 점 중 하나입니다. 한편으로는 비즈니스의 모든 측면을 어떻게 운영해야 하는지 배우기 때문에 좋은 점도 있지만, 벅찬 것은 사실입니다.

와인 사업에서 수익을 달성하기란 쉽지 않은 일인데, 도매 시장에서 와인을 판매할 때 마진이 상당히 적기 때문입니다. 그런 의미에서 2019년 와이너리 시음실을 갖게 된 것은 사업을 성장시키고 고객층을 늘리는 데 큰 도움이 되었어요.

Q8. 수십년간 와인 업계에서 종사해오신 두분의 다음 목표가 있다면 무엇이 있을까요?

(피터) 우리는 소비자와의 직접 거래를 계속 늘리고, 앞으로 몇 년 동안 우리들만의 ‘와인 클럽’을 만들고 싶습니다. 또한, 각 빈티지의 와인 품질을 계속해서 향상시키고, 조이 판타스틱 포도밭의 유기농법을 계속 다듬어가고 싶습니다.

(에이미) 저는 인스타그램 채널(@amys_tasting_room_diaries)을 가지고 있고, 내년 1월부터는 유튜브 시리즈를 위해 더 길고 재밌는 시음실 에피소드를 촬영하고 있습니다. 현재 6편 정도 완성했는데, 언젠가 다 촬영하여 마무리하면 좋겠어요.

또한, 저는 로스 올리보스라는 마을에서 채식 샐러드 카트를 여는 것도 고려하고 있습니다. 전 종종 제 별난 생각들로 인해 피터를 미치게 만들곤 하지만, 확실히 삶을 흥미롭게 만드는 일이기도 합니다.

소믈리에타임즈 유성호 기자 ujlle0201@sommeliertime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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