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2019-20년 호주 산불 사고 당시 모습 <사진=Wikimedia>

지난 2019년, 산불로 인해 큰 피해를 입었던 호주 와인 업계는 ‘스모크 테인트(Smoke Taint)’에 오염된 포도를 어떻게 처리해야 할지 막막한 상황에 놓였었다. 하지만 최근에는 이러한 스모크 테인트에 오염된 포도를 와인이 아닌 새로운 ‘술’로 만들기 위한 연구들이 활발하게 진행되고 있다.

와인전문매체 디캔터지에 따르면 지난 2019년 산불 피해가 발생한 뒤 와이너리를 재건한 사이먼 톨리 와인즈(Simon Tolley Wines)는 스모크 테인트에 오염된 포도를 아델레이드 대학의 휴 홀즈(Hugh Holds) 박사가 이끄는 연구에 모두 기증하며 포도를 또다른 방법으로 활용하기 위해 나섰다.

현재 대학 연구실에 있는 양조장에서는 스모크 테인트에 오염된 포도를 활용한 첫 증류주를 준비중에 있으며, 2022년 초에 첫 시료를 채취할 예정이다. 만약 첫 샘플이 성공적일 시 산불 피해를 본 와인 양조장들은 내년에 이러한 스모크 테인트 포도를 활용한 ‘증류주’를 판매할 수 있다.

자신의 이름을 건 와이너리를 운영하는 사이먼 톨리(Simon Tolley)는 “약 1년 안으로 스모크 향이 나는 브랜디(Brandy)나 진(Gin)을 생산할 수 있길 바란다”라고 말하며 “이번 프로젝트는 미래에 스모크 테인트에 영향을 받는 재배업자들에게 도움을 줄 것이며, 와인용 포도로 사용할 수 없는 포도들을 활용하기 위한 더 많은 선택권을 제공하게 될 것이다”라고 전했다.

한편, 스모크테인트 포도를 활용해 술을 생산하는 것은 이번이 처음은 아니다. 지난 2020년 5월, 호주의 증류소 아치 로즈(Archie Rose)가 지난 호주 산불 당시 스모크 테인트(Smoke Taint) 피해를 본 헌터 밸리(Hunter Valley) 지역의 시라 포도를 활용한 증류주를 출시했다.

소믈리에타임즈 유성호 기자 ujlle0201@sommeliertime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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