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남극

자신만의 맥주를 만드는 것은 오랫동안 남극 외딴 연구지에 살면서 일하는 사람들에게 있어 전통이었다. 그러나 새로운 정책의 변화로 인해 남극령 호주에서 일하는 네 정거장의 과학자들은 술을 덜 마시게 될 예정이다.

남극의 과학자들은 인공위성을 살피거나, 날씨 패턴을 관찰하거나 혹은 빙하나 극해저의 변화를 추적하는 등의 임무를 수행하고 있으며, 외딴 지역이라 술을 구하기 힘든 만큼 직접 맥주를 양조해오고 있었다.

그러나, 남극의 혹독하고 위험한 상황으로 인해 호주 정부는 하여금 ‘홈브루잉’을 금지하는 것은 물론 연구소에서 생활하는 사람들의 술 허용량을 절반으로 줄이겠다고 발표했다. 소비량, 위생기준 그리고 알코올도수를 안전하게 관리하지 못한다는 이유에서다.

호주 정부는 호주령 남극 지역에 총 4개의 연구소를 두고 있는데, 해양 조류들의 습성에서 거대 빙산의 움직임에 이르기까지 모든 것을 연구하는 과학자들에 의해 24시간 운영된다.

‘The Australian Antarctic Division(이하 AAD)’의 킴 앨리스(Kim Ellis) 국장은 미국 ABC방송과의 인터뷰에서 “남극은 독특한 환경이며 아주 작은 실수들이 매우 큰 결과를 초래할 수 있다”라고 말하며 “호주에서 술을 마신 후 마당에 앉아 별을 바라보는 것은 가능하지만, 남극에서 술에 취해 별을 쳐다본다면 우리는 아침에 당신의 시체를 찾을 수 있을 것이다”라고 덧붙였다.

바인페어에 따르면 내년 여름부터 남극령 호주에서 일하는 과학자들이 매주 마실 수 있는 술의 최대 허용량은 맥주 기준 7캔, 와인 1병 반, 증류주 반병 정도의 양이다. 반대로 호주령 남극과 인접한 이탈리아 남극 기지의 경우 여전히 맥주, 와인, 독한 술과 함께 음식을 제공한다.

소믈리에타임즈 유성호 기자 ujlle0201@sommeliertime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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