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50년 된 쿠어스 맥주와 맥주의 모양을 딴 기념 케이크 <사진=Coors>

누군가에게 50년이나 된 오래된 맥주가 기분좋은 감동이 될 수 있을까?

미국 사우스다코타 주에 사는 다이앤 네셀허프(Diane Nesselhuf)는 최근 50년된 쿠어스(Coors) 맥주를 마신 이야기를 현지 뉴스매체 KCAU를 통해 공개했다.

다이앤은 1971년 2월 14일 남편 에드(Ed)와 결혼했지만, 에드의 가족 중 일부는 결혼식에 참석할 수 없었기 때문에 그의 고향인 콜로라도로 여행을 갔다. 그곳에서 부부는 쿠어스 맥주를 구입했는데, 당시 쿠어스 맥주는 현재와 달리 미국 내 다른 지역에서 구할 수 없었던 현지 지역 브랜드였다. 다이앤은 “에드가 이 쿠어스 맥주를 우리 50주년 기념일이 될 때 마시자”라고 말했던 것을 기억한다고 설명했다.

부부는 쿠어스 맥주를 위스콘신에서 미니애폴리스, 브리티시컬럼비아, 체임벌린, 메릴랜드, 버밀리언을 거쳐 사우스다코타 지역에 정착할 때까지 수많은 이사가 있었음에도 버리지 않고 기념일을 위해 계속해서 보관했다.

안타깝게도, 폐암 투병을 하던 에드는 50주년 기념일까지 5년이 남은 2016년에 세상을 떠났는데, 부부의 아들인 벤은 “아버지에게 맥주의 여행이 헛되지 않을 것이라고 약속했었다”라고 말하며 “50주년이 된 순간 어머니와 함께 맥주를 나눠 마시겠다고 다짐했다”라고 설명했다.

그리고 2021년 2월 14일, 벤과 다이앤은 50년 된 쿠어스 맥주를 개봉했다. 워낙 오래되어 캔따개가 필요할 정도였지만, 맥주는 50년 묵음에도 여전히 탄산이 풍부했다고 했다. 다이앤은 “나는 50년 된 맥주의 맛이 최악일 것이라고 생각했지만 그렇지 않았다. 정말로 좋았다”라고 말했다.

아버지와의 약속을 지킨 벤은 “다른 날이라면 이는 그냥 평범한 맥주였겠지만 그날만큼은 제일 특별한 맥주였다”라고 전했다.

한편, 이 소식을 들은 쿠어스 맥주는 다이앤에게 '50년된 맥주' 모양을 한 케이크를 직접 제작해 보내어 감사를 표했다.

소믈리에타임즈 유성호 기자 ujlle0201@sommeliertime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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