FIS식품산업통계정보가 국내 ‘맥주’ 시장의 동향 및 트렌드를 소개했다.

2019년 국내 맥주 시장 규모는 출고금액 기준 3조 6,883억 원으로 2015년 대비 15.0% 하락하였으며, 맥주 출고량 또한 2015년 204만 ㎘(킬로리터)에서 2019년 172만 ㎘(킬로리터)로 4년 사이에 15.9%나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출고량의 지속적인 감소 추세

2020년 역시 코로나19 여파로 ‘사회적 거리두기’가 시행됨에 따라 외출 및 외식 수요가 감소하여, 이에 따른 전반적 맥주 소비량도 감소했을 것으로 추정된다. 또한, 주 52시간 정착과 직장인 회식 문화 감소, 코로나19로 인한 재택근무 증가는 맥주 시장 내 가정 채널의 성장 & 유흥 채널의 감소에 영향을 미쳤다. 이외, 맥주 이외 도수가 낮은 술을 합리적인 가격으로 집에서 가볍게 즐기는 ‘혼술 & 홈술’ 주류 음용 트렌드 역시 국내 맥주 시장 감소에 영향을 준 것으로 분석된다.

주세법 변경 및 반일 정서 등으로 지속적인 수입맥주 감소세

다양한 맛과 가격 경쟁력으로 높은 성장률을 보이던 수입맥주는 2018년 기점으로 수입량이 감소하고 있다. 2020년 맥주 수입량은 27만 7,927톤, 수입액 2억 2,686만 달러로 2018년 대비 각각 28.4%, 26.7% 하락하였다.

주요 수입국 별로 살펴보면, 네덜란드, 미국, 폴란드, 덴마크를 제외한 모든 국가에서 감소하였으며, 특히 일본 불매운동 직전인 2018년 일본맥주 수입액은 7,830만 달러였으나, 2020년 566만 달러로 92.8%가량 급감하였다. 한일 관계의 지속적 경색에 따른 반일 정서는 일본맥주, 더 나아가 수입맥주 소비에도 영향을 준 것이다. 또한, 종가세에서 종량세로의 주세법 개정으로 인해, 수입맥주 일색이었던 ‘4캔 1만 원’ 행사에 국산 수제맥주와 대기업 맥주가 합류할 수 있게 된 점도 수입맥주 소비를 감소시킨 것으로 분석된다.

편의점 수제맥주의 성장

2019년 기준 국내 소매점 채널별 매출 비중에서 편의점이 43.4%로 가장 높은 판매 점유율을 보였으며, 이어서 일반식품점(15.8%), 할인점(14.4%), 독립슈퍼(13.2%), 체인슈퍼(13.1%) 순으로 나타났다. 편의점은 언제 어디서나 맥주를 사다 먹을 수 있는 높은 접근성과 ‘4캔 1만 원’이라는 가격 경쟁력까지 확보된 이색 콜라보 수제 맥주의 흥행으로 높은 판매 점유율을 갖게 되었다.

맥주는 ‘캔맥주’

2019년 맥주 매출액 중 캔 맥주 매출이 71.%로 가장 많았으며, 다음은 페트병이 18.9%, 병이 9.6% 순으로 나타났다. 캔 맥주의 가장 큰 장점은 저렴한 가격과 다양성으로 사이즈, 종류, 프로모션 등 소비자의 입맛에 따라 소비가 가능하다는 점이며, 대용량의 페트 및 병과 달리 혼술, 홈술 시 부담감을 최소화할 수 있어 소비자에게 각광을 받는 것으로 보인다.

건강과 여유를 그대에게, 코로나 시대의 분위기 메이커 ‘무알콜 맥주’

코로나 19로 인해 건강, 웰빙을 중시하는 소비문화가 퍼지면서 세계 주류 시장은 새로운 변화에 직면했으며, 그 선두에는 무알콜 맥주가 자리 잡고 있다. 무알콜 맥주의 인기는 세계적 흐름을 타고 있으며, 국내 맥주 시장 역시 이 흐름에 동참하여 2014년 81억 원이었던 시장이 2019년 153억 원으로 6년 사이 두 배가량 성장하였다. 업계는 2025년까지 국내 무알콜 맥주 시장 규모가 2,000억 원 수준으로 성장할 것으로 전망하였다. 국내 무알콜 맥주 시장의 성장은 즐기는 술, 저도주, 무알콜 술이 주류 소비 트렌드로 자리 잡았기 때문이며, 술을 가볍게 즐기려는 ‘혼족 & 홈술’의 인구 증가 역시 무알콜 맥주 시장 성장에 영향을 준 것으로 분석된다.

소믈리에타임즈 유성호 기자 ujlle0201@sommeliertime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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