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지난 4월, 서리로 인해 양초를 사용하여 포도밭을 따뜻하게 하는 모습 <사진=Domaine Belleville, Bourgogne>

지난 4월, 프랑스는 엄청난 서리로 인해 전체 포도밭의 약 80%, 20억 달러(한화 약 2조 2,746억 원)에 달하는 피해를 입었는데, 한 유럽 연구팀의 새로운 분석에 따르면 서리 피해는 4월이 너무 추웠기 때문이 아닌 기후 변화로 인해 3월이 너무 따뜻했기 때문이다.

프랑스는 3월에 기록적인 따뜻함을 경험하며 식물의 성장이 일찍 시작되었고, 이른 꽃봉오리가 피며, 한파에 더욱 취약한 상태가 되었다. 결과적으로 이는 수십만 헥타르에 달하는 피해로 이어졌다.

과연 단순하게 운이 나빴던 것일까? 연구팀은 운이 안 좋았던 것은 사실이나 기후 변화로 인해 이러한 종류의 취약 가능성이 증가했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는데, 연구팀은 “인간이 일으킨 기후 변화로 2021년 서리 피해의 가능성이 20~120% 더 높아졌다는 결론을 내렸다”라고 말했다. 이러한 결론은 이른 꽃봉오리의 가능성이 잠재적인 봄 한파 감소보다 더 빠른 속도로 증가하고 있다는 것에서 비롯된다.

프랑스 국립과학연구센터(CNRS)의 과학자 Robert Vautard는 “지구 온난화가 오히려 서리 피해를 증가시킬 수 있다는 패러독스가 있다”라고 말하며 “기후 변화로 인해 식물의 성장을 더 일찍 시작되고, 서리를 더 따뜻하게 만들고 있지만, 전자의 영향이 후자를 지배하고 있다고 볼 수 있다. 포도밭의 식물들이 더 빨리 자라고 숙성되지만, 더 차가운 날씨에 치명적으로 노출될 가능성이 높아진다”라고 덧붙였다.

옥스포드 대학의 환경변화연구소 부소장이자 연구 공동저자인 Friederike Otto는 “우리의 연구는 기후 변화가 전체 기후 시스템에 영향을 미친다는 사실을 보여주는 사례이다”라고 말하며 “규모와 변화 속도 그리고 다른 여러 구성 요소는 예상치 못한 위협으로 이어지며 심각한 폭염, 가뭄 및 홍수를 발생시킬 수 있다”라고 설명했다.

소믈리에타임즈 유성호 기자 ujlle0201@sommeliertime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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