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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재윤의 보이차 커뮤니케이션] 괄풍채(颳風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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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사승인 2021.06.17  10:00:4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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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괄풍채 차왕수 차산 보이차

운남성의 소수민족들이 찻잎을 재료로 하여 음료로 만들어 마신 시기는 2,000여 년 전의 일이다. 보이차는 ‘본초강목습유’에 맛이 쓰고 성질이 강하여 기름기를 제거하고 가래를 삭여주며, 마음을 안정시키고, 장운동을 활발하게 한다고 하였고, 미국, 영국, 중국의 현대의학에서는 콜레스테롤과 혈당을 낮추고 항산화 작용으로 당뇨, 고혈압, 고지혈증 등의 성인병에 좋다고 발표했다.

▲ 괄풍채 마을

구(固) 육대차산의 대표적인 이무(易武) 지역은 보이차의 고향으로 청나라 건륭 43년(1778년)‘전해우형지(滇海虞衡志)’에 의하면‘보차(普茶)라는 이름은 온 세상이 다 알고 있으며, 보이 지역에 속한 육대차산(六大茶山)은 유락(攸樂), 의방(倚邦), 망지(莽枝), 만살(曼撒), 혁등(革登), 만전(蠻磚)이고 그 넓이가 800리가 된다.’라고 기술되어 있다.

2002년부터 중국의 경제성장이 가속화되고 사회주의에 자본주의가 도입되면서 보이차 상인들은 생차(生茶)를 인정하기 시작했으며, 인공으로 만든 숙차(熟茶)가 점차 사라지고 노생차(老生茶)가 인기를 끌고 있다.

이무차구(易武茶區)의 유명 차산(茶産) 마을은 낙수동(落水洞), 마흑(麻黑), 괄풍채(颳風寨), 정가채(丁家寨) 등이 있으며, 최근 괄풍채 마을에서 좀 떨어진 박하당(薄荷糖) 마을의 보이차산은‘숨겨진 진주’로 부상하고 있다.

▲ 괄풍채 소학교

괄풍채(颳風寨)는 이름 그대로 바람이 머물다가는 오지의 골짜기라는 의미이다. 이무 지역의 마흑(麻黑) 마을에서 동쪽으로 26km가 떨어진 해발 1,203m 산 중턱에 괄풍채 마을이 있고, 다시 동쪽으로 8km를 가면 라오스 국경지대에 있는 괄풍채 차왕수 차산이 나타난다. 괄풍채 마을은 3개 마을인데 필자가 방문한 마을은 요족(瑶族)이 사는 마을로 30여 가구, 100명 정도 살고 있으며,  여인들이 손수 수공으로 면을 짜고, 여름철에는 하차(夏茶: 여름차 )로 홍차를 만들어 판매하기도 한다. 괄풍채 마을 끝에서 약 100m 올라가면 농구장 크기보다 조금 큰 운동장과 교실 3개가 있는 소학교는 이곳 지역의 학생들에게 학습과 놀이의 공간이다. 괄풍채 차왕수(茶王樹) 보이차는 이무 지역의 의방 만송(曼松) 보이차 다음으로 유명하고, 구하기 힘든 보이차이다.

▲ 괄풍채 마을 입구

괄풍채 마을에서 고차수가 있는 차왕수 차산까지 8km 정도지만, 열대우림지대로 길이 거의 없는 산길이라 요족(瑤族)의 걸음으로 8시간 이상 걸리며, 일반인은 12시간 이상 걸린다. 자연 생태 환경이 그대로 보존된 원시 국유림 안에 500~800년 된 고차수들이 군락을 이루고 있다. 이차산에 이무의 차왕으로 불렸던 800년 차왕수(茶王樹)가 있었지만, 1990년에 고사(枯死)한 이후부터‘괄풍채 차왕수’라고 불렀다. 괄풍채 마을 주변에는 주로 수령 20년 정도의 소수차가 많지만, 괄풍채 차왕수 보이차는 연 생산량이 1톤으로 보이차 전문가들이 수장하므로 구하기도 어렵고 품질이 매우 뛰어나 고가이다. 괄풍채의 요족 사람들은 봄이 돌아오면 간단한 가재도구만 챙겨서 차왕수 차산으로 들어가 거주한다. 이곳에 간이 초제소에 무쇠솥이 있어 찻잎을 살청하고 쇄청 모차를 만들어 전통적인 보이차를 만든다. 일반인들은 산에서 서식하는 독충과 야생벌레들로부터 안전하지 않아 차왕수 차산으로의 진입이 쉽지 않고 들어갈 수도 없다.

▲ 괄풍채 마을의 실짜는 소수민족 여인

이무 지역의 4대 차창인 포박헌 차창이 괄풍채, 낙수동 보이차를 전문적으로 제조하여 품질을 믿을 수가 있다. 포박헌 차창은 이무 지역에서 공무원으로 정년퇴직한 고이평(高易平)사장이 이무고진(易武古镇)에 있는 자가(自家)에서 처음으로 괄풍채 보이차를 만들었는데, 2007년에 현재의 현대식 보이차창을 건축하고 전통적인 방법으로 보이차를 만들고 있다. 포박헌이라는 이름은‘포박자(抱朴子)’라는 책에서 따온 이름으로, 포박자는 전국시대 도가, 신선 사상을 총집결한 책이다. 로고(logo)는 고구려시대의 삼족오 그림과 똑같아 보이지만 자세히 보면 새의 다리는 2개로 검은 새는 행운을 가져다준다고 한다. 2010년 4월 19일 이무에서 투차 대회를 열었는데 최고 영예의 금상을 받아 품질을 인정받았다.

▲ 괄풍채 차왕수 보이차 2014년 춘차

괄풍채 차왕수 차산의 2014년 이무 괄풍채 차왕수 고수차(춘차) 시음한 특징을 설명하면 다음과 같다. 전통적인 쇄청모차로 외형은 찻잎이 중소엽종으로 둥글게 말리지 않아 크고 색깔은 검으면서 밝다. 산야 기운은 비교적 은은하게 올라오며, 강하게 느껴져 차를 마시고 30분 후면 등줄기에 따뜻한 기운이 올라오고, 이마에 땀이 맺힌다. 향기는 산운(山韻)이 있으며 순수하고 부드러우며, 매우 깊은 꽃향, 밀향, 난초향이 오랫동안 찻잔에 남는다. 맛은 쓴맛이 부드럽게 느껴지고, 단맛이 뚜렷하며 입안을 가득 채우는 맛과 향이 기분을 향상시키며, 감칠맛이 일품이다. 후운(喉韻)은 입안 가득히 생침이 올라오며, 회감이 너무 좋으며, 단맛이 오래가고 매끄러우며 부드럽다. 찻물색은 금황색, 맑게 빛이 나며, 우린 잎은황록색이 균일하고, 작은 솜털이 있다.
 

▲ 고재윤 고황명예교수

고재윤박사는 현재 (사)한국국제소믈리에협회 회장이면서, 경희대학교 호텔관광대학 고황명예교수이다. 2010년 프랑스 보르도 쥐라드 드 생떼밀리옹 기사작위, 2012년 프랑스 부르고뉴 슈발리에 뒤 따스뜨뱅 기사작위, 2014년 포르투칼 형제애 기사작위를 수상하였고, 저서로는 와인 커뮤니케이션(2010), 워터 커뮤니케이션(2013), 티 커뮤니케이션(2015), 보이차 커뮤니케이션(2015), 내가사랑하는 와인(2014) 외 다수가 있으며, 논문 120여편을 발표하였다. 현재는 한국와인, 한국의 먹는 샘물, 한국 차문화의 세계화를 위해 뛰고 있다.

소믈리에타임즈 고재윤교수 jayounko@hanmail.net

<저작권자 © 소믈리에타임즈 무단전재 및 재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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